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번 설, 엄마에게 당황했던 이야기

까칠마눌 조회수 : 4,623
작성일 : 2024-02-12 18:10:51

화가 나거나 했던 건 아니에요!!!

 

이런 엄마에게서 어떻게 이런 딸이 나왔나 싶게(사실 전 이 부분은 아빠닮았나봅니다 ㅎㅎ) 저는 돈계산이 없고요 엄마는 돈계산이 너무 철저하세요. 

 

한 4-5년 제가 생수를 배달시켜드렸는데(1회 25,000 정도 한달기준 1-2회) 매번 너한테 물받아먹기 미안하다고 온갖난리를 다 하셔서

그래 엄마맘 편하시라 이번 설 직전에 첨으로 생수값을 받았어요. (저 엄마 인터넷 구매대행 딸-엄만 시키고 돈 얘기해주면 입금하는 시스템)

어떤 분인지 아시겠죠?

 

설에 아울렛에서 산 조끼형 에코퍼 케이프를 입고 갔어요. 벗어서 잠시 소파에 뒀는데 엄마가 요거 참 예쁘고 따뜻해 보인다며 입어보시는 거죠. 입고 내내 쓰다듬으며 아이고 어디서 이런 이쁜 걸 샀냐 이거 참 따뜻하고 예쁘네 감탄에 감탄을. 그래서 그렇게 맘에 드시면 그거 그냥 엄마 입으시라고, 얼마 하지도 않는 거 난 집 앞 아울렛가서 다시 한개 사 입겠소. 했더니 아니다 예쁜건 딸이 입어야지. 그리고 이거 나한텐 좀 작아(울 엄마 77-88 입으심. 그 케이프는 66) 그러면서도 벗지를 않고 계속 입고 있으면서 그 에코퍼를 쓰다듬고 쓰다듬고 ㅎㅎㅎ 입으라 벗어준대도 절대 안한다고 막 난리. 심지어 언니가 왔는데 감기 걸려 골골하는 걸 보더니 엄마가 입고 있던 제 케이프를 냅다 벗어 언니에게 입어보라 주며

이거 너무 가볍고 따뜻하니 입고 있으라고 ㅋㅋㅋ 

그래서 내가 막 웃으며 

엄마 그거 10만원도 안했어. 그렇게 맘에 들면 엄마도 집 앞 뉴코아에 가서 하나 사 입으시라고. 브랜드도 알려드리는 찰나에 언니가 

얘 그럴거 뭐 있니 인터넷으로 주문해 드려(사드려 아님. 엄마 성격 다 아니까) 이러는 거죠. 보세 아니고 브랜드니 찾기 쉬울 거라고. 

 

아, 그러자고. 옷에 붙은 텍에서 품번 찾아서 검색하니 온라인에서도 살 수 있더라고요(뭐 당연하겠지만). 그 에코퍼 색이 네가지라 엄마에게 사진 보여주며 무슨 색 하고 싶으냐고, 77 사이즈까지 있는데 이게 케이프 스타일이라 엄마 66도 입는데 77 이면 충분하다고. 했더니 엄마가 사진을 아주 열심히 넘겨가며 보고는 제 옷과는 다른 색을 고르심. 

그래서 ㅇㅇ 하고 주문했어요. 그리고 습관대로 엄마 이거 99,000 이야. 했더니 엄마가 갑자기 눈을 똥그렇게 뜨며 돈 달라고? 이러는 거죠. 

 

아하하하하하 아니라고 아니라고, 엄마 내가 사 줄테니 따시게 입으시오. 하긴했는데 아이고 그 순간에는 얼마나 당황스럽던지요 ㅎㅎㅎㅎㅎㅎ

 

25,000 물값도 기어코 줘야한다고 난리치던 양반이 말이죠. ㅎㅎㅎ

그리고 좀 있다 엄마 부엌 살림중 교체가 필요한 게 하나 있어서 엄마 이거 내가 인터넷으로 하나 주문해주까? 했더니 그러래요. 그래서 엄마한테 사진 보여주고 이거면 될까 했더니 그거면 되겠다 해서 주문 해 드렸죠. 이번엔 얼마냐 묻길래 9,800 이라고 했더니 바로

얘 그럼 그건 니가 사 도라!!!

하시더군요. 네네네 그럼요. ㅎㅎㅎㅎㅎ 평소 7000 원도 입금하시는 분이 ㅋㅋㅋ

 

화가 났거나 서운하거나 흉보는 말 아닌 거 다들 아시죠??? 

그냥 이번 설에 엄마 옷하나 살림하나 맘편히 사드리고 맘이 쬐꼼 따뜻해진 얘깁니다. ^^

전화로는 그리 깍쟁이처럼 악착을 떠시던 분이 딸내미 얼굴 마주하고는 노인네 응석을 좀 부리시더란 얘기. ㅎㅎ

 

다들 즐거운 설날 보내셨나요. 

IP : 58.231.xxx.22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2 6:17 PM (211.208.xxx.199)

    엄마가 괜~~~~히 한 번 그래보셨네요. ㅎㅎㅎ

  • 2. ......
    '24.2.12 6:17 PM (112.104.xxx.69)

    명절이라 딸에게 선물받고 싶으셨나봐요
    주위에 이번에 설이라고 ㅇㅇ이가 해줬어 예쁘지
    하고 막 자랑하실듯^^

  • 3. 하하하
    '24.2.12 6:50 PM (118.235.xxx.16)

    하하 너무 귀여우세요
    그 와중에 그 케이프 궁금하네요ㅋㅋㅋ

  • 4. ㅇㅇ
    '24.2.12 6:52 PM (211.36.xxx.192)

    그 에코퍼 케이프
    품번이 뭐요~~
    어서 공유하시오~~

  • 5. ㅇㅂㅇ
    '24.2.12 7:05 PM (182.215.xxx.32)

    명절이라 딸에게 선물받고 싶으셨나봐요
    주위에 이번에 설이라고 ㅇㅇ이가 해줬어 예쁘지
    하고 막 자랑하실듯^^22222

  • 6. ..
    '24.2.12 9:10 PM (61.253.xxx.240)

    저도 에코퍼 케이프 품번 부탁드려요

  • 7. 까칠마눌
    '24.2.12 10:06 PM (58.231.xxx.222) - 삭제된댓글

    https://naver.me/5QuWlF2b

    이 상품이에요. 저 여기 관계자 아닌 거 아시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64758 베이글 샌드위치 찐다,굽는다? 10 베이글 2024/03/23 2,296
1564757 모기가 벌써 있네요ㅜㅜ 1 1301호 2024/03/23 776
1564756 이 여자 너무 이뻐요 이미숙 비교도 안돼 65 너무이뻐 2024/03/22 24,873
1564755 태권도장 품세 누가 가르치나요 7 관절아…. 2024/03/22 1,266
1564754 상수리나무아래 재미없어서 놀랍네요 ㅠㅠ 10 ... 2024/03/22 4,433
1564753 왠수같은 남편놈아.. 6 인생 2024/03/22 3,911
1564752 인생에서 제물이 되는 사람들이 있다는 5 ㅇㅇㅇ 2024/03/22 3,898
1564751 요즘 정경미 너무 웃겨요 ㅎㅎ 10 하하하 2024/03/22 5,087
1564750 아빠 엄마 아버지 어머니 3 .. 2024/03/22 1,832
1564749 김밥 대박났네요 소가 뒷걸음치다가 쥐를 ㅋㅋ 17 저도 2024/03/22 18,732
1564748 다이어트 식단 꼭 필요한가요? 5 . . . 2024/03/22 1,732
1564747 0자 다리는 성인이어도 교정되나요? 7 모모 2024/03/22 1,983
1564746 아무때나 뛰는 한동훈 보면 스카이콩콩 생각나요 9 야 그만 뛰.. 2024/03/22 1,844
1564745 바른 자세는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2 ㅇㅇ 2024/03/22 4,250
1564744 프랑크푸르트 괴테 광장에 다시 울려퍼진 윤석열 탄핵 ! 2 light7.. 2024/03/22 1,589
1564743 저처럼 투표빨리하고 싶으신분 계신가요? 13 2024/03/22 1,053
1564742 영부인 뭔일 있어요 62 dddd 2024/03/22 26,839
1564741 학군지 학폭 27 학폭이슈 2024/03/22 5,416
1564740 근데 선거 후 투표함..저만 이런 생각하나요?? 5 123 2024/03/22 1,139
1564739 월성원전 3호기 원자로 자동 정지…안정 상태 유지 4 가져옵니다 2024/03/22 660
1564738 닭강정 저만 재미없나요 ? 17 와나 2024/03/22 4,056
1564737 가사도우미 어이없는 경우 1 내가 2024/03/22 3,568
1564736 전공의 좀 늘립시다 21 참나 2024/03/22 1,673
1564735 김강우 얼굴에서 정은채가 보이는데 여러분은 어떠세요? 9 ... 2024/03/22 2,987
1564734 궁금한이야기 Y, 의사부인인 동물보호단체 대표.. 2 에휴 2024/03/22 3,4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