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자체가 나쁜사람은 아니지만. 저랑 안맞아도 너무 안맞아요.
극과 극. 음식, 성격, 화내는 포인트. 유머코드. 정반대이고,.
공감대 형성도 잘 안되요. 음악 영화 대인관계 취향 모두 다르고요.
서로를 이해 못하면서 10년을 애둘낳고 살았어요.
제일 많이 하는 말.. 진짜 이해 안간다. 도대체 왜? 이런말인거 같고요.
부부관계는 결혼하고 3년정도 지나고부터 아예 없다시피 해요.
그냥 소닭보듯 살고.. 언쟁하면 엄청 싸우고..
저 자신도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아이들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남편도 저랑 왜 사는지 모르겠어요.
아마도 아이들 때문이겠죠. 둘다 이혼자녀 만들 용기는 안나는걸겁니다.
나름 열심히 살아온 내 인생을 인정안하고
제가 하는말은 다 반발하고 들은척도 안해요.
오늘도 시댁 다녀와서 사소한걸로 싸웠는데
꼬리에 꼬리를 물면서 시비를 걸어요.
어제도 비슷한 일이 있어서 너무 짜증나서 애들앞에서 울었는데
저보고 쇼한대요.
오늘도 아이들 잠든후에 별것도 아닌거에 싸울꺼야 한번 큰소리내고 또 싸워볼꺼야 윽박지르는데.. 정말 미쳐 돌아버릴거 같고. 내 인생이 너무 불쌍하고 안타까워 눈물이 났어요.
돈만 벌어다주면. 본인할일 다 했다고 생각하는 남자고..
저는 몸과 마음 모두 공하하게 살고 있고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그냥 아이들 키우면서 그것에 내 인생의 의미를 부여하며 살고 있는거 같다고 했어요.
우린 더이상 애정이 없는데 이렇게 살아야 하는거냐.
인정하고 싶지 않지만.. 파국이 맞는거 같아요.
목소리도 싫고 집에 오는것도 싫고.. 같이 있는것도 불편하고... 다 너무 싫어요.
저를 비난하는것도 싫고. 거짓말 하는것도 싫고. 바람을 피워도 화는 내겠지만.
내가 정말 질투를 안하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요. 그럼 정말 완전 끝이잖아요.
아이들도 어린데 앞날 어찌 살아야 할까요.
마음같아서는 일단 별거 하고 싶고.. 아이들 다 크고 앞가림 하면..
이혼하고 혼자 살고 싶어요.
혼자 살 생각 하기만 해도 넘 설레는 기분이 들어요.
물론 참고 살라고 하면 살수 있어요.
그냥 아무감정없이 아이들 키우면서 살고..
나이들어도 서로 이혼안하고 별거만 하다가 죽으면 서로 장례식이나 치뤄주고.. 그렇게 가는것도 생각해봤어요. 둘다 이혼은 원하지 않지만.. 이렇게 살 생각을 하면.. 내 인생이 너무 허무하네요.
내가 아무리 힘들어도 눈하나 깜짝안하는 남편..
저는 어쩌다 이런인생을 살게되었을까요?
특별히 남에게 해가되게 살거나 나쁘게 산적도 없고..
항상 올바르게 살려고 노력하면서 살았는데...
아이들을 너무 사랑하고 아이들이 내 전부인데..
엄마가 이정도는 감내하고 살아야지 하는 마음도 당연히 있어요.
어차피 이혼해도 재혼은 절대 안할건데 이혼하면 뭐하나 싶구요.
이 상태로 살면 죽는날까지 비구니 할머니로 살다가 죽는거구요.
인생 헛살았나 잘못살았나 어디서부터 잘못됬을까. 별생각 다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