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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설날 이야기

... 조회수 : 1,842
작성일 : 2024-02-11 12:40:25

시부모님이 결혼 전 돌아가셔서

결혼하면서 지금까지 저희 집에서 제사 지내고 있어요.

코로나 맞아 제사에 못 모이니

몇 년 전부터 

제사 많이 줄여 (명절 2번 시부모님 2번 전체 조상제사 1번 총 5번)

음식 안 하고 과일과 떡만 사다 놓고

먹을 거 사거나 만들어 지냅니다.

술도 차로 바꾸고

25년 나물에 전에 탕국에

제사상 차리던 거 안 하니 일이 훅 줄었어요.

 

전엔 제가 일을 하면서 제사를 지내니

평일 제사면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죠.

2일 전부터 장보고 1일 전에 다듬고 준비하고 

당일날 퇴근 후 미친듯이 음식 만들기

그래도 잘했네 못했네

정성이 부족하네 어쩌네

남의 편이 늘 감시하며 닥달해대고

저는 늘 동동거리며 준비하고 제사지내고 손님치르고

준비할 때나 끝나고 나면 꼭 싸움박질.

 

남편도 제사에 목숨걸다

그 사이 정신 좀 차리긴 했어요.

 

저희는 설에는 다같이 만두를 빚어

떡만둣국을 만들어요.

그런데 속재료 준비를 다 해놨는데 갑자기 나물을 넣으라나 뭐라나?

원래 나물 넣지도 않았고,

큰시누이가 해 주는 음식이 제일 맛있고
제 음식은 늘 쓰레기인데

시누이가 해주는 만두에도 나물은 들어간 적이 없거든요.

그런 말도 안 되는 소리 하다가 

저랑 애한테 한 소리 듣고 ㅎㅎㅎ

 

저희애는 우리집 만두가 세상에서 제일 맛있다고

꼭 설날 아니어도 자주 만두 해 먹자고 하는데

남편은 늘 맛없다고 지적질.

 

그런데 이번에 만두 먹으며 

뭔가 달라졌다며 맛있다는 거예요.ㅎㅎ

맨날 똑같이 하는 건데

심지어 피도 달라졌다나?

애가 듣다가 

엄마는 맨날 그 피가 제일 좋다고 그것으로만 하는데

뭐가 달라졌나며 피식거리고 ㅎㅎㅎ

물론 예전엔 밀가루로 반죽하고 다 밀대로 밀어서 했었는데

너무 팔이 아파 

사서 한 지 거의 10여 년 되었어요.

(tmi 해태 만두피가 최고)

 

어쨌거나 제가 한 음식이 맛있다는 소리를 한 거예요.

지금껏 한 번도 그런 말 한 적이 없고

늘 음식 타박

근본이 없다는 둥

음식을 모른다는 둥

자기 입맛에 맞는 게 없다는 둥

정성이 부족하다는 둥

음식으로 엄청 스트레스 줬거든요.

 

그런 사람이

만두가 맛있다는

천지개벽할 소리를 아무렇지도 않게 해서 진짜 놀랐어요.ㅎㅎ

 

그리고 요즘엔 손님 치르면

집청소가 제일 문제인 것 같아서

작년부터 야금야금 정리를 시작했어요.

 

젊어서야 욕을 하면서도 체력이 받쳐주니

청소도 하고 음식도 하고 했지만

이젠 청소만 해도 부담되고 힘들더군요.

 

그래서 미니멀라이프를 기치로

일단 거실과 주방, 베란다, 화장실에 짐도 확 줄이고 

깔끔하고 간결하게 정리를 했거든요.

남편은 하얀 색이 꼭 병원같다고 사람들 앞에서 또 비난을 시전 ㅎㅎㅎ

 

물론 남편 방은 물건도 많고 여전히 마음에 안 들지만, 

거긴 간섭 않고 신경 안 써요.

애들방도 마찬가지.

제 영역만큼은 확실하게 정리를 했죠.

그것만 해도 보통일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이번에도 명절을 맞아 청소했지만

거실 주방 화장실 베란다의 치울거리를 미리 줄여 놓으니

크게 힘이 안 들었어요.

그리고 한번 깨끗이 청소해 놓으니

지금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어질러도 금세 치울 수 있으니 그것도 좋고요.

 

그래도 아직 미련이 많아 못 버린 짐들도 천지인데

올해에는 

시원하게 더 정리해 봐야겠어요.

 

 미니멀라이프 만세!

 

이상 올 설날 지낸 이야기였습니다.

 

 

+우리 아들 최애 김치만두 레시피 ㅎㅎㅎ

 

1.피-해태 냉동 만두피(한 팩에 20-21장)-5개

2.속-물기가 있으면 안 됨

-김치(아주 잘게 다져서 물기 완전제거)-2-3포기 정도

-두부(완전 물기 제거)-3-4모

-다진 돼지 고기-한 근

-다진 마늘-3-4스푼(넉넉히)

-고춧가루-3-4스푼(매운 걸 즐기면 넉넉히)

-소금-0.5스푼(너무 싱거우면 맛 없고 너무 짜도 맛 없고-하나 만들어 먹어 보고 가감하세요)

-계란-3-4개 정도(속끼리 엉겨붙도록)

-후추-1스푼

 

늘 대충 만들어서 정확히 양을 적어드릴 순 없지만

그야말로 대충해도 

담백하고 맛있는 김치만두가 됩니다.

IP : 1.232.xxx.61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2.11 12:48 PM (183.102.xxx.152)

    만두 속이 간단하네요.
    숙주나 대파도 안들어가고...
    지금 집에 돼지고기 김치 두부 있으니 해봐야겠네요.
    저는 참기름도 넉넉히 넣어요.

  • 2. ㅇㅇㅇㅇㅇ
    '24.2.11 1:41 PM (118.235.xxx.76) - 삭제된댓글

    저랑 비슷하네요
    대신 돼지고기 ㅣ근이면
    저는 김치 한포기
    두부 ㅣ개

  • 3. 바람소리
    '24.2.11 1:59 PM (118.235.xxx.40)

    돼지고기는 익혀서 넣나요?

  • 4. ...
    '24.2.11 2:03 PM (1.232.xxx.61)

    윗님, 그냥 생 돼지고기 넣는 거예요.

  • 5.
    '24.2.11 5:28 PM (221.143.xxx.13)

    김치와 두부 물기 짜는 건 어찌 하시는지 고수님께 묻습니다

  • 6. ...
    '24.2.11 7:04 PM (1.232.xxx.61)

    저는 먼저 김치를 망 위에 올려 놓아 기본 국물을 빼고 적당한 크기로 나누어 빨래처럼 짠 다음 잘게 잘라 튼튼한 채(아주 튼튼한 스텐 채반)에 넣고 싱크대에서 손으로 꾹꾹 눌러 짰어요.
    두부는 몇 덩어리로 나누어 채반에 받쳐 물을 계속 뺀 다음 어느 정도 빠졌으면 행주 위에 올려 손으로 살살 누르면서 물기 빼고, 행주 젖으면 바꿔서 또 물기 제거했어요.
    면보에 싸서 뒤틀면 두부가 삐져나와 면보 빨 때 엄청 귀찮게 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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