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설명절입니다^^
저는 딸셋을 키우는 엄마에요
아이아빠는 명절에 일을해서
제가 애들데리고
지하철을 타고 센트럴시티로 버스타러가는 길이었어요..
지하철에서 넷이 쪼르르 앉아있는데 저희 막내딸 머리를 풀고와서
제가 빠르게 양갈래로 머리를 따줬어요~큰 여행가방 하나를 들고 넷이 쪼르르 앉아있는데
반대편에 한 육십대여섯쯤 되어보이시는 할아버지께서 말을 거시더라구요..
"아니 어떻게 그렇게 머리를 빨리따요?"
"아..많이 따봐서요^^;"
"해외 가시는거에요?"
(큰 여행가방때문인거같았어요)
"아니에요.."
"어디가세요?"
"아..여수가요~"
"요즘같은 세상에 애를 셋씩이나 낳아서 너무 보기가 좋고 대단하네요..왼쪽이 큰딸이고 오른쪽이 막내인가요? 너무 예쁩니다~"
할아버지의 대각선에 앉으신 오십대아주머니께서 갑자기
"할아버지 너무 시끄러워요 좀 조용히하세요!!"
ㅎㅎ 제가 뭐 크게 말한건 아니었는데 너무 뻘쭘하더라구요..
할아버지께서는 아주머니께 바로 급사과를 하셨어요..
"아 실례많았어요 시끄러우셨다면 죄송합니다..하도 예뻐보여서 그랬어요 이해하세요 죄송합니다"
제가 약간당황한 웃음을지으니
"저 아주머니도 이상황을 다이해하실거에요 아주머니 죄송합니다 "
하시더라구요...
한 5분쯤 뒤에 할아버지가
제게 오시더니,
천원짜리 8장을 주시는거에요
"아이들이 너무 예뻐서
새해 복돈입니다 2천원씩 드리는거에요 새돈입니다."
그리고 까만 비닐을 내미시는거에요
"김밥이에요 내껀 있으니 드세요"
김밥이랑 국물이 따끈따끈했어요.
괜찮아요 했지만
사양을 계속하는것도 부끄러우실거같아
연신 감사를드리며 인사를했어요
딸들에게도 감사합니다하고 인사를 시켰답니다..
할아버지는 이제 내리신다며 옆칸으로 가시더라구요..
고향간다고 애들도 젤 예쁜옷으로 입히고 저도 신경쓰고 가서 안쓰러워보여 주시는건 아니었어요..
첨뵙는 할아버지께 이런 따뜻함을 선물받아 우리 82에 자랑한번 해봅니다..좋은 뜻으로 주시고 저도 감사하게 받은거라 악플은 안주시면 좋겠어요^^ 우리 82님들 모두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