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들은 친정부모님한테
엄마아빠, 우리 이번에 여행 한번 다녀오려고 하는데 미안해. 대신 명절 전에 들를께.
라던가.
엄마아빠. 나 요즘 너무 몸아프고 힘들어서 이번에 그냥 집에서 쉬려고 해.
이런 말 할 수 있지 않나요?
남자들은 자기 부모님한테 그런말 못하더라고요.
제가 지금 남자많은 직장에 다니는데 예전에 여초직장 다닐땐 몰랐어요.
남자들은 명절이면 고향친구들 만나고 자기네 식구들 만날 생각에 신나고
여자들만 고생하는 줄 알았는데요.
남자들도 대부분 명절 싫어하더라고요. 얘기해보니까요.
쉬고 싶은데 멀리 가야되고 처갓집에서도 어렵다고요.
무조건 기다리는 자기 부모님 답답하다고 욕하는 사람도 있고요. ㅎ
저희 부장님은 와이프랑 둘이 맞벌이인데 휴가가 한번도 같이 맞은 적이 없어서
주말에 일본 다녀온 것 말고는 20년째 해외여행을 못갔다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아니 부장님. 그럼 거짓말하고 가시면 되지 않느냐 했더니
같이 밥먹던 남직원들이 이구동성으로 에이.. 들킨다고. 하질 않나.
그렇게 어떻게 하냐.
어쩔수 없다고 그러더라고요.
왜 거짓말을 못하는지?
명절이 1년에 두번인데
한번쯤은 거짓말 하고 다녀오던가.
아니면 당당하게
어머니, 아버지!!!! 이번 명절에는 해외여행 다녀올께요. 이런 말을 왜 못하는지.
남자들이 자기집에서 약간 가오(?)를 잡으려고 해서 그런걸까요?
내가 이집 아들로써 이런거는 지킨다 하는?
내가 온순한 아내 얻어서 잘 살고 있고 명절에 꼬박꼬박
무슨 일 있어도 부모님께 얼굴비치고 효도하는 아들이다.. 요런 모습 보이고 싶어서?
저는 명절이 더 바쁜 직장에 다녀서
합법적으로(?) 설날 하루만 시댁에 가요.
예전에는 2박 3일 일하고 자고 해도 어머님이 별로 안좋아하셨는데
직장 일로 설날 당일만 가는건 고생한다고 이해해주셔서 감사하네요.
암튼 이 직장 들어온게 큰 복이긴 한데 저희 남편은 기를 쓰고 2박 채우네요.
저는 친정도 사실 안가거든요. (차로 30분거리라 자주 봄)
설 당일 하루 쉬고 일, 월은 또 일해야되요. 명절(쉬는날)에 제일 바쁜 직장이라서요
남편은 저 없이도 애 데리고 친정가서 인사해요.
남자들이 좀 형식을 더 따지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