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주 만나지 말아야 하네요.
설이라 집으로 오시라고 해서 한 상 차려드리고 이거저거 챙겨서 보내 드렸습니다.
평소 본인 집 베란다에서 화분만 수백개 키우시는 (진짜 집에 해도 안드는데 우중충하고 완전 별루) 분이시라 식물 가꾸기에 자신감 많으시죠. 울집 베란다에서 잘 키워놓은 동백 나무 화분을 보시더니 나무가 키가 크면 안 좋다고 싹둑싹둑 난쟁이 나무를 만들어 놓으시네요 ㅠㅠ. 요새 젊은 사람들이 집에 해놓는 키 큰 화분들 꼴보기 싫다고.
얼마 있다 저희가 이사가는 집 테라스가 큰데, 그 얘기 들으시더니 자기 화분 좀 가져다 키우라고 (이미 그럴 줄 예상) 그래서 저는 화분 지금 있는거 말고 키울 생각 없다고 얘기했더니 식물을 많이 키워야 집이 잘되고 어쩌고. 제가 전 안키울려구요라고 딱 잘라서 말하니 남편은 그걸로 또 서운해하네요.
제가 시댁 지저분한거 보고 맥시멀리즘에서 벗어난 사람이거든요. 100만원씩 나오는 관리비도 아들에게 부담시키고 생활비도 다 받아가면서 30년 넘은 낡아빠지고 구질구질한 70평 아파트에서 절대 이사갈 생각이 없는 시댁. 아 진짜 시짜는 덜 만나는 길 밖에 없나봐요. 설날 연휴부터 부부 냉전 들어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