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준히 운동하던 아줌마인데 갑작스레 무릎에 문제가 생겨서 병원엘 갔었어요
의사 지시대로 하던 운동 중단하고 며칠 치료받고 이후는 스트레칭과 간단한 근력운동만 했죠
통증도 가라앉고 한달 넘게 걷기마저 줄이고 충분히 쉬고 나니 그동안 만들어놓은 근육도 물컹물컹 ㅠ
그래서 재활병원과 연계된 필라테스 레슨을 받기로 했어요
물론 시작 전 제 문제에 대해 충분히 얘기했고 몇가지 동작을 하면서 체크해보니 저는 초보자 레벨은 아니고 중간 정도 된다고 하더군요
처음엔 '간단한 동작이네'..라고 속으로 생각하며 시작했는데 세번째 동작부터 땀 삐질삐질나고 심장 벌렁거리고 난리났어요
그 이후론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도 모르고 헉헉거리며 얼굴 벌개지고 땀에 젖어 기다시피 하면서 나왔어요
하루 지나 아침에 눈뜨니 배, 엉덩이, 허벅지가 다 쑤시고 자세 바꿀 때마다 악! 소리가 절로 나고..
그런데 제일 신기했던건 장보러 집앞에 나가 걷는데 공중에 붕 떠서 가는 느낌이 드는거예요 @@
마치 발레할 때 발레리노가 발레리나 허리 잡고 공중에 들어주는 것처럼 어느 큰 손이 제 허리를 잡고 들어올려주는 느낌?
제 몸 전체에서 몸통과 엉덩이, 허벅지만 느껴지고 그 외 부분은 안 느껴지고 땅 밟는 느낌이 안 나는 느낌?
복근과 엉덩이도 제가 힘을 주지 않았는데 자기 혼자 막 쪼이고 난리 ㅎㅎ
기구에 눕거나 기대서 거의 제자리 운동을 조용히 했을 뿐인데 이 정도라니... (이 맛에 운동을 멈출 수가 없어요)
너무 신기하고 기분이 좋아서 오늘 두번째 수업에 가서 강사에게 얘기했더니 효과 제대로 나고 있다고 ^^ 앞으로도 잘해보자고 하는데 저도 앞으로 수업이 마구 기대가 되더라고요
열심히 근육 만들어서 하고싶은거 하는데 방해되는 몸이 안되게 해보려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