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이 사업에 실패하고 집까지 날려먹고 지 혼자 집을 나가고
이후 양육비는 돈이 생기면 주고 없으면 말고 주더라도 약속한 만큼 준적은 없어요.
늘 겨우겨우 입에 풀칠도 못할만큼 주고있죠.
결국 저혼자 일하면서 기를 쓰고 애 둘 키우고 있어요.
양육비를 줄지 말지 모르니 늘 살얼음판을 걷는듯 돈걱정에 한시도 편할 날 없이 살아왔네요.
그 와중에도 애들은 아빠에 대한 원망이 별로 없어요.
아직 어린 둘째는 그리워하기까지 하지요.
그래도 아빠라고 가끔 만나러 온다고 좋아하는 거 보면 천륜이다 싶으면서도 너무 억울해요.
그런 경우의 수는 생각해본 적도 없는데 요즘 너무 힘드니 그런 생각도 들어요.
그인간이 아니라 내가 홀홀단신 나가서
애들 아빠한테 애들 맡기고 나는 그냥 가끔 가다 들여다보고 용돈주고 맛있는거 사주면
그래도 애들은 엄마라고 좋아했겠네.
이렇게 힘들게 애들 끼고 사느라 애들 책임지느라 내 삶이 부서지면서 지들 원하는 거 못해준다고 원망듣고 사춘기라고 부딪히고 이런 개고생 꼭 내가 하지 않았어도 되는 거였나보다.
난 지금까지 뭘 하면서 살아온건가 싶고..
앞으로 남은 삶마저 큰 희망이 없으니
자꾸 하루하루가 어둑해지기만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