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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어릴때 치가떨렸던 명절..

... 조회수 : 3,182
작성일 : 2024-02-06 15:35:52

할아버지 4남매중 장남, 아빠 5남매중 장남

딸 둘중 큰딸. 3대가 한집 살았음. 엄밀히 말하면 할아버지 집에 얹혀서..

1년중 설, 추석, 할아버지 생신, 할머니 생신 1년에 4회.

사돈에 팔촌까지 정말 하루 종~~~~~일 북적북적....

고모, 삼촌과 그들의 배우자와 자녀들은 자고 가고,

사촌, 육촌 그들의 자녀 배우자 등등은 잠깐 왔다 가는데

누구 가면 누구 오고...의 반복.

초등학교때부터 고등학교때까지, 

하루 종일 심부름에 심부름,,커피대접, 과일대접, 

일하다 말고 누구 가면 안녕히 가시라 인사...

일하다 말고 누구 오면 안녕하세요 인사...

10대 시절 내내 명절에 했던 짓들이네요. 

게다가 아버지란 인간이 남들앞에서 내 자식들을 더 짓누루고 부려먹어야 남들에게 대접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가지고 있던 작자라.....정말 공간이 부족하면 저와 제 동생보구 너희들은 밥먹지말고 밖에 서있다가(설이면 엄동설한임에도) 사람들 좀 가면 다시 들어와라. 밖에 서있다가 심부름 시켜야하면 불러서 담배사와라, 술사와라...............고스돕판에 쓸 잔돈바꿔와라....밖에 서있는 나를 불러들여

지금 친척들 가고 다른친척들 오니 방쓸고 닦아라....

 

가부장적 대가족 안에서 학대당하는 자식의 명절은 이런거였어요

 

정말 지긋지긋해서 20대초반에 독립했구요.

명절에 집에 안갔습니다. 

명절때 우리집에 와서 죽도록 심부름 시키고 일시키던 친척이란 사람들은 죄다 얼굴 안보고 살구요.

시어머님만 계신데, 명절이면 여행가는분이고 남편의 형제도 알아서 명절 보내는 집 남자와 결혼했어요. 

 

결혼전에는 외국살다, 국내에 있을때도 명절엔 안가거나, 아님 명절 가장 마지막날 가서 엄마얼굴만 보고 왔구요. 결혼 후에는 명절에 여행다니거나, 일이바빠 힘든때라면 집에서 영화보며 푹 쉽니다.

이제 아무도 내 명절의 휴가기간을 방해하지않네요. 

 

 

IP : 218.154.xxx.17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드셨겠어요
    '24.2.6 3:46 PM (14.32.xxx.215)

    저도 큰집가면 오빠들한테 엽서나 스티커 뺏어오고 했는데
    정말 얼마나 오빠들이 짜증났을까 ㅠ...커서 알았어요
    잘 벗어나셨어요
    죄책감 갖지 마시고 지내세요

  • 2. 사라지다
    '24.2.6 3:52 PM (14.32.xxx.34)

    친정집 지금 명절 풍경은 어떤가요?
    아직도 그렇게 북적거리나요?

  • 3. ...
    '24.2.6 3:55 PM (218.154.xxx.176)

    할아버지 할머니는 예전에 돌아가셨구요. 그 이후 친척들 발길은 끊겼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할머니 보러 온 친척들이었던것 같아요.

  • 4. 아버지란
    '24.2.6 3:56 PM (211.234.xxx.103)

    사람은 자기 자식을 친척들 노예취급했는지 이해
    불가네요

  • 5. .......
    '24.2.6 3:58 PM (1.241.xxx.216)

    저도 어릴 때 큰 집 가면 음식 다 되어있고 저희 엄마는 (막내며느리) 곱게 앉아서 밥상
    받았던 기억이..... 큰엄마랑 그 집 며느리들이 얼마나 꼴이 시렸을지 ㅠㅠ
    사업해서 제사비 두둑히 챙겨주는 아빠 덕분에 손에 물 한방울 안묻힌 며느리였네요
    근데 저라면 아무리 돈 대도 그렇게 받아 먹지만은 못할듯요
    저희 엄마 공주과라 제가 성인되고 그 수발 제 몫으로 오더라고요
    친정이라고 밥한끼 제대로 얻어먹은 적도 없고 오히려 뭐해와라 시키셨죠 아기 키우는 저한테.
    제가 며느리가 되어보니 그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그 누군가의 희생이 참 싫었겠다 싶어요

  • 6. ...
    '24.2.6 4:02 PM (218.154.xxx.176)

    능력없는 아버지란 인간이 망해서 할아버지집으로 온식구 데리고 들어가 얹혀 사는데다,
    지 자식을 노비 부리듯 하니, 세상 온갖 사람들도 나를 노비 부리듯 시키더라구요.
    주인이 때리는 강아지는 동네사람 모두 때린다죠. 참 슬픈말입니다. 지금은 싹 다 안보고살아요

  • 7. ...
    '24.2.6 5:00 PM (122.40.xxx.155)

    원글님 잘하셨어요. 앞으로도 정신적 육체적으로 편안한 명절 보내세요.

  • 8. 무능력하고
    '24.2.6 5:02 PM (223.38.xxx.34) - 삭제된댓글

    비굴한 애비때문에 어린나이에 고생하셨네요.
    결국 아버지란 인간이 지 비굴함 감추려고 부모님 오시는
    상황을 연출하다 보니 그 집 집사처럼 행동하고
    자식은 노비를 만든 거군요.
    천벌을 받을 인간이네요.
    저한테도 그런 애비가 있어서요.
    바람 피고 사업 쫄딱 망해 먹고 그 와중에
    사장님 소리는 듣고 싶어서 취직은 안하고
    집에다가 귀신같은 사무실 차려 놓고
    집에 아무 남자 손님이나 불러서 사춘기 딸에게
    찻상 내 와라, 과일 내 와라 물건 포장해라 시키던 인간..
    늙어서 버렸고 죽어도안가봤어요.

  • 9. 무능력하고
    '24.2.6 5:03 PM (223.38.xxx.34)

    비굴한 애비때문에 어린나이에 고생하셨네요.
    결국 아버지란 인간이 지 비굴함 감추려고 부모님 모시는
    상황을 연출하다 보니 그 집 집사처럼 행동하고
    자식은 노비를 만든 거군요.
    천벌을 받을 인간이네요.
    저한테도 그런 애비가 있어서요.
    바람 피고 사업 쫄딱 망해 먹고 그 와중에
    사장님 소리는 듣고 싶어서 취직은 안하고
    집에다가 귀신같은 사무실 차려 놓고
    집에 아무 남자 손님이나 불러서 사춘기 딸에게
    찻상 내 와라, 과일 내 와라 물건 포장해라 시키던 인간..
    늙어서 버렸고 죽어도안가봤어요.

  • 10. ..
    '24.2.6 8:14 PM (124.53.xxx.169)

    대가족에서 자란 시누이들 셋
    막내와 결혼하거나 시누없는 외아들과 결혼,
    명절에도 시댁과 왕래를 안하더라고요.
    반대로 전 단촐하게 자란 엄마가 꾸린 가정답게 역시나 단촐한 가정에서 성장해
    세상물정 모른체 대가족 출신 남자..
    지난날을 떠올리면 지금도 괴씸스럽다는..
    본인들 시가와 왕래를 하든 말든 내 알바 아니지만 왜 식솔들 끌고
    명절 전날부터 친정으로 모여드나 말예요.
    그녀들은 늙어도 자식들에게 조차 음식대접 하지 않아요
    첫째,자식들 결혼 시키자 마자부터 가서 얻어먹고 오거나
    둘째,식당밥 한끼로 퉁치거나
    셋째는 자식들이 싸와서 차린거 먹거나...
    생긴건 코끼리 황손데 본인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른다고 처믕부터 판을 깔지
    않던데 그래도 잘 살아 가더라고요.
    저도 우리애들 결혼하면 우리 애만 봐도 될거 같아요.
    뭐하러 한자리서 지지고 볶고 서로 싫은감정을 키우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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