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전 사귀던 남친 주려고 초콜렛을 만들었던 적이 있었어요.
아몬드 초코볼이었는데 생각보다 만들기가 쉽지 않아 한알에만 무지개부스러기로 장식해 말리려고 두고 잤는데 일어나보니 그 한알이 없어졌어요.
제가 쓰던 서재방에 두고 잤고 어머니는 잘 들어오지 않았지만 물어봤죠. 먹었다고 하더군요.
평소에 초콜렛을 왜 먹는지 모르겠다며 싫다던 분인데 딱봐도 제일 공들인 그 한알을 먹었다고 했어요.
워낙 침해가 심하고 하나부터 열까지 쥐고 흔들려하는 성격에 진절머리를 내던 터라 그 한 알을 먹은 일이 등 뒤에서 손을 넣어 제 심장을 움켜쥐고 뜯어가 먹어버린 것처럼 느껴졌었어요.
그걸 왜 먹냐고 짜증내는 저에게 뭐 그런 걸 가지고 그러냐 그냥 보이길래 먹었다며 별거아닌 일로 그런다고 오히려 저를 나무랐었어요.
최근에는 다니지 않아 교적이 없어진 상태인 제 교적을 당신이 다니는 성당에 맘대로 올려놓고 교무금을 내고 있다는 말에 침해당하는 악몽에 휩싸여 짜증과 분노가 몰려왔습니다. 병원에 모시고 가야하니 안 볼 수가 없는데 아파 자주보게 된 최근 일년반 정도의 시간동안에도 볼 때마다 괴롭힙니다.
오늘도 병원데 다녀와 집에 모셔드리고 나오는데 누군가 제가 싹수가 노랗다고 하더라고 하더군요.
요양원가느니 혼자 집에서 천국이다 생각하며 지내라고 했는데 그말을 할 때 뉘앙스가 자식이 싹수가 없으니 그리 생각하라고 하는 것 같았다네요.
어머니를 보면 단 한번을 마음 편히 돌아오지 못합니다.
쌓인 분노를 끌어올려 주시니 며칠을 참느라 시달려야 해요.
정말 미칠것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