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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에 대한 혐오감이 주기적으로 올라와서 힘들어요

00 조회수 : 4,650
작성일 : 2024-02-03 23:00:59

어릴때 부모 이혼 후 엄마랑 살았는데 

이혼사유는 모르고 서류를 언제 정리했는지도 모르지만 아빠는 재결합을 원한듯 하고.. 

아빠가 계속 저를 보러 왔었어요 명절에 친가에 간적도 있고 친척들이 저 보고 많이 우셨어요

 보고싶었다고. 

 

그런데 엄마는 저한테 아빠가 세상 쓰레기인것처럼 주입시키고, 다른 사람 앞에서 제 험담 하면서 "쟤는 쟤 아빠 닮아서 그래" 이런식으로요. 

 

저한테 아빠 만나면 아무 말도 하지 말아라, 대답도 하지 말아라, 집에가고 싶다고 해라 시켰어요. 친가 친척집 가서도 엄마는 설겆이 하나 안하고 가만히 앉아서 저한테 계속 눈치주고요. 

 

어린 제가 엄마 눈치보여서 친척들과 말한마디 안하고 뚱하게 있고 밥도 안먹는다그러고 집에 가겠다고 해도 엄마는 그냥 가만히~ 

 

그게 얼마나 예의없는 행동이에요 지금 생각하면.. 아빠랑 친척들은 저를 엄청 예뻐해주셨는데요. 

 

제 나이 40 넘어서야 알게됬는데 엄마가 경계성 지능에 정신병이 좀 있는것 같고요. 다혈질에 분노조절장애.

 

제가 유치원때부터 대학생때까지 잠시도 쉬지않고 유부남들을 집에 끌어들이고, 그 유부남 부인이 전화하거나 집에 찾아오면 사춘기인 저한테 대응시켰어요. 

 

저 사람이 엄마 때릴지 모르니까 니가 대응해라. 전화는 다 니가 받아라. 

 

저는 매일매일 전화벨이 울리거나 초인종 울리면 심장이 쿵쿵 터질것 같고.. 제가 제대로 자랐을리가 없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항상 저를 깍아내리고 비난했구요. 엄마 말에 의하면 저도 쓰레기에요. 

세상에서 젤 지저분하고 더럽고 등등

(이것도 제가 대학 이후 기숙사 살고 친구들과 동거하고 하면서야 제가 엄청 깨끗한 사람임을 알았어요. 저 안더러워요) 

 

취업한 회사 너무 힘들어서 자살까지 생각할정도였는데 절대 못그만두게 하고요. 

 

제가 몰래 그만두니 그걸 알고 엄마가 회사에 전화해서 펑펑 울면서 혼자서 아빠없이 절 키웠다고.. 그랬대요 ㅡㅡ 회사 동료가 저 걱정되서 이런일 있었다고 전화줌 

 

그러다가 제가 30 다되서 엄마 반대 무릎쓰고 다시 공부해서  좋은 직장 들어가니 그때부터 저한테 엄청난 집착 시작. 

 

매주 금요일마다 저녁때 제 자취방 원룸에 와서 일요일 저녁까지 있으면서 집안에 제 물건을 다 뒤지고 쓰레기통까지 뒤집에서 제가 쓴 메모나 영수증을 찾아내 꺼내놓고. 저를 들들 볶음. 

제가 7시에 출근해서 밤 11시에 퇴근하는 생활을 할 때였는데, 제가 집밥 안해먹었다고 너 시어머니 앞에서도 그럴거냐고 남편 밥 안해줄 거냐고 소리지르고 들들 볶음. 

진짜 그때 생각하면 미치지 않은게 신기할 정도. 

 

주말 내내 저만 쳐다보고 있고 제가 꼭 엄마랑 같이 외출하고 시간을 보내줘야 했어요. 제가 약속있다고 나가면 세상 서운한 얼굴로 절 쳐다보고. 

 

엄마 인생에 유일하게 남자 없던 때가 그때였나봐요. 

 

제가 울면서 제발 이러지 말라고, 나 너무 힘들다고 하면, 엄마는 통곡을 하면서 이 세상에 너랑 나랑 단 둘뿐인데 어떻게 엄마한테 니가 이러냐고. 

 

아니면 목에 핏대 서도록 고함을 지르면서 정신이 나감. 분노조절 장애. 주방에서 칼 가져와서 절 찔러도 이상하지 않을 분위기를 만들고요. 

 

진짜 간략하게 쓴게 이정도지 40년 동안 많은 일이 있었고. 30대 넘어서는 엄마가 이상하다는걸 저도 알아서 연락 끊고 안보던 시기도 몇번이나 있었고 엄마한테 할말 다 하고 화내고 했어요

 

제가 처음 연락끊고 안볼때는 엄마는 저한테- 내일 너네 집에 갈께- 이런 통보를 일방적으로 보내고, 제가 여행가서 집에 없다는 등 오지 말라고 해도 혼자 오더라구요

 

현관문 비번 변경은 못했어요

만일 그랬다가는 엄마는 제가 사는 건물 복도에서 통곡하면서 사람들 앞에서 본인이 남편없이 혼자 절 키웠다고 소리소리 지르고 현관문 뜯어낼 사람이에요

 

이후로 몇번 엄마한테 제 생각을 말하고

수개월씩 연락끊는거 반복하니 

본인도 생각을 하는지.. 점점 나아지더라구요. 

 

이젠 엄마 나이도 많아지셔서 힘이 빠지고 

본인 말이나 행동이 저한테 상처준다는 것도 알아서 이젠 저한테 엄청 조심하시는데요. 

저한테 연락도 잘 안하고 저희집에 오지도 않구요. 

 

저는 주기적으로 혐오감과 분노가 올라와서 힘들어요. 어떻게 딸한테 그랬을까. 

어쩜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이 우리 엄마일까.

 

요즘 시대였으면 제가 경찰에 아동학대로 엄마를 신고하면 아마 엄마는 저한테 접근금지 됬을 거에요. 

 

저한테 "니가 내 남편이면 너랑 이혼했어" 이런말을.. 사춘기때 많이 했어요.  이유는 제 방이 본인 기준에 안깨끗하다고. 아니면 제가 연예인 좋아한다고. 

 

IP : 118.235.xxx.102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2.3 11:07 PM (219.250.xxx.211)

    혐오와 분노가 올라올 수밖에 없겠네요.
    그 혐오와 분노의 힘으로 엄마를 막아내고 원글 님 삶을 지키시기 바랍니다.
    읽는 것도 힘든데 어린 아이가 그런.. 어휴 넘 고생하셨어요ㅠ

  • 2. ...
    '24.2.3 11:08 PM (118.235.xxx.113)

    에휴...
    근데 요즘도 친부모에 대해서는 관대하기 때문에 그 정도로 아동학대로 친권 뺏기지는 않더라고요
    친모가 그보다 심하게 폭언하고 가스라이팅해도 이혼 소송에서 아이가 엄마와 살고 싶다고 하면(어린애들은 그래도 엄마에게 매달리니까요) 양육권은 엄마한테 간대요

  • 3. 에휴
    '24.2.3 11:09 PM (125.178.xxx.170)

    그런 인간에겐 꼭 이렇게 착한 딸이 있네요.
    그냥 등치 커졌을 때 엄마를 패서라도 정신차리게 했어야 했는데요.
    그게 어디 사람인가요. 하물며 엄마라니.

  • 4. 세상에..
    '24.2.3 11:10 PM (104.205.xxx.140)

    눈물 나네요 ㅠㅠ
    세상에 어리석은 여자들.. 엄마들 많아요.
    고생 많이 하셨고 ... 원글님이 현명하신 분 같아 그래도 다행이에요.
    엄마는 그것 자체가 엄마 인생이니 그냥 불쌍한 인간이라 생각하시고 원글님 인생 힘차게.. 행복하게 사시길 응원해요

  • 5. 아버지도희생자고
    '24.2.3 11:12 PM (108.41.xxx.17)

    님도 희생자네요.
    진짜 안타깝네요.

  • 6. ..
    '24.2.3 11:16 PM (211.36.xxx.69) - 삭제된댓글

    그런 엄마 밑에서 이만큼 사회인으로 경제인으로 자리잡고 사는 원글님 대단하네요

  • 7. 원글님
    '24.2.3 11:39 PM (211.234.xxx.123)

    정신이 아픈 엄마하고 사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좀 더 일찍 엄마라는 분이 정신질환이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았을텐데 ㅠ
    지금이라도 치료를 받아보세요
    정신질환도 유전성이 강해서 님도 힘드실거에요
    그동안 환경도 나쁘니까 더더욱요
    그리고 일단 내가 살고 나서 엄마도 보셔야 해요

  • 8. ..
    '24.2.3 11:54 PM (182.220.xxx.5)

    고생 많으셨네요. 토닥토닥...
    심리치료도 꼭 받으시길요.

  • 9. ...
    '24.2.3 11:58 PM (61.253.xxx.240)

    분조장 가스라이팅은 정말,...그런상황에서도 스스로를 놓지않고 인생을 개척하신 것 존경스럽네요

  • 10. 저도
    '24.2.4 12:08 AM (106.102.xxx.53)

    제 부모님이 너무 싫어요.
    어릴 적엔 부모님이 자식들을 위해 고생한다고
    생각해서 제 자신을 너무나도 희생하고 그랬는데
    커서 보니 부모님이 저희들 때문에 어려웠던게 아니라
    본인들의 과욕과 어리석음과 게으름, 무책임함으로
    인해 저희들 삶까지 너무나 고통스러웠던 거더라구요.
    부모님에 대해 알면 알수록 혐오감과 분노가 치밀어
    오르는데 지금도 가끔씩 견딜 수가 없을 때가 있어요.
    다만 신앙으로 이겨나가고 있고 용서에 대한 생각을
    많이 하는데 용서란 잘못한 그 사람이 아니라 내 자신을
    위한 것이란 걸 요즘 깨달았네요.
    용서하지 못하고 미워하고 분노하는 마음은 잘못한
    상대에게는 아무런 상관도 없고 영향을 못주지만
    미워하고 분노하는 나자신은 너무나 피폐해지고
    죄책감 들고 괴롭잖아요.
    그래서 용서는 다른 무엇보다 나자신을 위한 일이고
    지나간 잘못을 곱씹기 보다 잊도록 노력해야해요.
    잊는 것이 용서예요. 그리고 그 사람을 가까이 안하는거죠. 왜냐하면 가까이 하면 다시 생각나니까요.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고 생각안하게 돼죠.
    엄마는 너무 다른 사람이여서 이해가 안될 거예요.
    이해하려고도 하지마세요. 그냥 다르구나 하세요.
    저도 잊으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 11.
    '24.2.4 12:24 AM (211.204.xxx.68)

    얼마나 많이 힘드셨을지 상상하기도 어렵네요 ㅠ

    토닥토닥……

    과거가 현재를 괴롭히지 못하도록
    현재에만 머무르시길 _()_

  • 12. ...
    '24.2.4 12:36 AM (110.169.xxx.111)

    바쁜데 님 글보고 댓글달러 로긴했어요.

    저도 약한 환각 증세와 나르시시즘이 심한 엄마 밑에서 학대받으면서 (폭력이 심했던 아빠와는 중학생때 이혼) 자랐어요.

    사람들은 대부분 살면서 이런저런 사건들을 겪어요. 우연의 연속으로 일어난 사건들요.
    그 중에 원글님은 이런 엄마를 만나는 우연, 사건을 겪은 거에요.
    어릴 땐 거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지만 다행히 원글님은 힘을 길렀고, 현실을 인지하는 지혜를 길렀고 거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내가 가졌으면 좋았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엄마는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거에요. 이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해요. 그리고 사실 우리 나이에는 이제 누구나 내 스스로가 나에게 내 부모의 역할을 해주어야 해요. 내가 어렸을 때 부모가 나에게 해줬으면 했던 말들을 지금이라도 명상하듯이 눈을 감고 내 어린 모습을 상상하며 많이 해주세요. "##야 이 세상에 나의 아가로 와주어서 고마워. 너는 그 존재 자체로 누구보다도 소중하단다. 너의 장점도 단점도 있는 그대로를 나는 다 사랑해 등등 .. " [내면아이 치료] 정확한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그런 책이 있어요 찾아서 읽어보시고 거기 명상문들도 나오니까 반복해서 해보시면 도움 됩니다.

    "어떻게 엄마가 그럴 수 있지." 세상에 당연한 건 없다는 걸 받아들이세요.
    엄마가 나에게 자신의 상황, 감정, 입장을 투사해서 나를 힘들게 했듯이 지금 원글님도 엄마가 많이 모자라다는 걸 알면서 엄마라는 역할과 나의 기대를 엄마에게 투사해서 기대감을 가지고 거기에다가 화를 내고 있어요.

    제가 한동안 임신 준비를 하면서 느낀건, 세상에 "일부러 작정하고 나쁜 엄마가 되는 사람은 없다." 는 거에요. 엄마는 자신이 하는 말이나 행동이 어떤 영향을 딸에게 주는지 메타 인지가 전혀 안되기 때문에 너무 많은 실수를 했지만. 딸 인생 망하라고 작정하고 그런건 아닐거에요. 하나밖에 없는 딸인데 딸이랑 관계가 망가지는 것도, 딸이 잘 자라지 못하는 것도 결국 본인한테 도움이 전혀 안되거든요. 근데 본인이 아는 한계가 거기까지 였던 거에요. 이런 엄마 밑에서 자란 것도 내 운이고요. 현실을 감정없이 정확하게 바라보고 과거는 과거로써 잘 이해만 하면 되고 앞으로는 어떻게 더이상 여기에 얽매여 괴로워하지 않고 더 발전적이고 행복하게 살 것인가만 집중하시길 바랍니다.

    추천하는 것
    1. 내면아이 치료 책
    2. 심리 상담
    3. 마음챙김 명상 (허용 명상)

  • 13.
    '24.2.4 12:54 AM (14.138.xxx.98)

    지금이라도 상담 받으시는 것 추천해요 너무너무 힘드시겠어요

  • 14. ...
    '24.2.4 1:21 AM (110.13.xxx.200)

    얼마나 힘드셨을지
    거머리 같았겠네요. 에휴.

  • 15. ,,
    '24.2.4 5:09 AM (73.148.xxx.169)

    다음웹툰 '잔지하셋방'에서 보라머리 엄마가
    원글님 엄마와 많이 비슷해요. 또라이 부모가 세상에 많나봐요.

  • 16. ...
    '24.2.4 5:01 PM (61.253.xxx.240)

    어릴 땐 거기에 무방비로 노출되었지만 다행히 원글님은 힘을 길렀고, 현실을 인지하는 지혜를 길렀고 거기에서 벗어나게 되었어요.
    내가 가졌으면 좋았겠다고 생각되는 그런 엄마는 나에게는 존재하지 않는 거에요. 이 사실을 담담히 받아들여야 해요. 그리고 사실 우리 나이에는 이제 누구나 내 스스로가 나에게 내 부모의 역할을 해주어야 해요.

    119.169님 글 전체가 너무 좋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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