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공부 글) 내 못난 모습이 치트키 였구나 !

나는봄 조회수 : 1,725
작성일 : 2024-01-29 11:22:41

제가 대학원 다닐때였어요
학생들과 교수님들 앞에서 발표를 하게 되었는데
저는 발표가 넘 싫고  무서웠어요 
혹여나 실수할까 공포스럽고 부끄러위서
진짜 까만 밤을 하얗게 새워가며 
pt를 엄청 준비하고 모든 멘트  달달 외우고 
잠 한숨 못자고 준비하여 잘 마쳤는데요 

 

공포스런 기분으로 강단에 올라서
좀 긴장 경직된채 외운것을 발표했고
아무튼 주변 칭찬받으며 잘 마쳤어요

칭찬도 받고요

그렇게 저는 지나치게 과하게 노력하고 애쓰는 나였어요

 

 

그런데 어느 친구  하나.
그 친구는 진짜 준비 하나도 안하고

너무나도 모른채로 나와서 pt하며 버벅대더라고요 


그런데도 신기한건 
그닥 큰 부끄러움도 없어보였어요 
뭐랄까 대놓고 버벅대는걸 인정하며 말하는 느낌?
나중에보니 그녀는 준비못해

그순간만 조금 편치 않았을 뿐.

막 심하게 창피해하거나 공포에 덜덜 떨거나
쥐구멍에 들어가고 그렇진 않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런 말도안되는 발표를 듣는 내내 
제 얼굴이 수치심으로 가득하고.. 
저 친구 너무너무 창피하고 와 진짜 죽고싶겠구나  
그런 생각에 너무 낯뜨겁고 힘들었던 기억이 나요

 

그러나 정작 그 친구는 그 이후에 크게 신경안쓰는듯했고 저만 뚜렷하게 기억하고있어요

넘 끔찍한 기분이었거든요 

 

근데 갑자기 지금  문득 떠오른 생각.
아 내가 찌질하고 못난 내 모습을 
기를 쓰고 받아들이려 하지 않았었던 거구나 
그래서 그토록  열심히 과하게 완벽하게 준비했고
그 친구의 못난 모습에 그토록 치를 떤거구나. 

 

 

아.. 친구의 못난 그 모습은 바로 내 모습이었구나!
하는 깨우침이 왔어요

 

지금 생각해보니 내가 pt를 잘하는건

그리 중요한게 아니었어요.

 

그때의 나는  
내 못난 모습을 안받아들이고 싶은 마음이 
너무너무 강했다는 것. 
나는 늘 내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것
( = 있는 그대로 나를 사랑하지 않았다는 것)

 

 

그래서 있는 그대로 타인을,  세상을 
받아들이지 못했다는 것. 
그래서 그토록 내 괴로움이 컸다는 것.

바로 이걸 아는게 중요한 거였는데 말이죠.

 

이제사 알아차립니다. 
왜 그때 생각이 종종 났었는지를요.  

 

이제 알아차렸으니  
이제는 조금은 준비가 된 것이겠지요?   

 

나의 못나고 찌질한 모습도 다 받아들일 준비가.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타인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준비가..

 

그리하여 괴로움없이 걸림없이 살 준비가..

 

그리하여 이 홀로그램  환영의 세상에서
자아(에고)들에 의해 끌려다니는 삶을 벗어나
근원(본성,참나, 현존,  성령)으로 살 준비가.


모든 것의 시작이 자기사랑.
자신을 있는 그대로 사랑하는 것이라는 거.
다시 한번 마음에 되새겨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찌질한 모습까지도 사랑하는 
무한한 사랑 근원으로 살아가는 
그런 하루 되시길 바랍니다 ~ 

 

IP : 222.113.xxx.10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댕댕이
    '24.1.29 11:25 AM (118.34.xxx.183)

    좋은 글이네요

  • 2. ..
    '24.1.29 11:26 AM (211.243.xxx.94)

    참 그게 어렵죠. 찌질한 모습을 누구나 갖고 있다 ,그러니 너무 극단으로 몰지 말자 정도로 타협하고 삽니다.

  • 3. 마음
    '24.1.29 11:31 AM (210.183.xxx.161)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 들이는 마음 귀한글 감사합니다

  • 4. 그러게요
    '24.1.29 11:44 AM (110.70.xxx.30)

    더 늦기 전에 알아 다행이라 믿어보렵니다.

  • 5. ...
    '24.1.29 11:51 AM (221.140.xxx.68)

    마음공부 글
    감사합니다.

  • 6. ...
    '24.1.29 12:26 PM (220.86.xxx.23)

    감사합니다

  • 7.
    '24.1.29 12:59 PM (14.54.xxx.56)

    축하드려요
    이런게 머리로는 이해 가능하지만
    원글님처럼 온가슴으로 깨닫는 건
    어려운 일 같아서요

  • 8. 깨닫기 힘들어
    '24.1.29 1:15 PM (211.114.xxx.139)

    본인이 뭘 싫어하고 뭘 좋아하는지 아직도 모르는 50대인 나. 죽을때까지 사람에 대해 고민하고 의문만 갖고 살다가 결론도 없이 마칠것 같네요. 적어도 나에 대해서는 명료하게 알고 싶어요. 원글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9. ㅇㅂㅇ
    '24.1.29 1:58 PM (182.215.xxx.32)

    자의식이 강한 사람이
    인생이 힘들죠

    자의식이 강하지않은 사람은
    부끄러움도 별로 없어요
    남이 나를 어찌볼까 별로 생각하지않으니까요

  • 10. ..
    '24.1.29 2:19 PM (112.167.xxx.199)

    60이 된 이제서야 외면했던 자신을 받이들이기 시작하고 있습니다. 늦었지만 이제라도 어디냐 합니다.

  • 11. 원글
    '24.1.29 2:42 PM (222.113.xxx.105) - 삭제된댓글

    세상은 제 무의식의 나타남이라고 하죠
    따라서 티비든 길거리든 어디서라도 보여지는
    그 모든 모습은 나의 모습이라고 합니다
    내가 부인하고 싫어하고 억압하고 밀어낸
    내가 알아채지못한 나의 모습이요

    그렇게 보면 사실상 세상에 내 모습 아닌게 없습니다
    그래서 만약 어떤 사람을 보고 사람이 어떻게 저러지?
    나는 절대 저렇지 않아. 하며 힘주는 순간
    세상은 나의 그 굳은 관념을 깨어주기 위하여 움직입니다
    정신차려보면 나는 그 입장에 처해지게되고
    그런 사람을 이해하게 되지요
    저도 몇번이나 저런것을 경험한 이후로는
    그 어떤 경우에도 난 절대 저러지 않아.
    이런식의 단언은 안하게 되었어요

    아무튼 각자는 모두가 우주 하나씩을 품고 있다고 하는데요
    즉 우리 각자는 한 인간이 아니라 크나큰 우주 그 자체라고 합니다. 이것이 정말 진리이고요
    그런데도 이런 모습은 내가 아니다 저런 모습만 나다 하는것은 진실에 비추어 우스꽝스러운것이죠

    비유적으로 보면 나는 한인간이라고 한다면
    그때 나는 손가락이야 나는 발가락은 아니야
    뭐 이런식이 되는거죠

    보이는 모든것 모든 사람의 모든모습
    이를 넘어 보여지고 들리고 만져지는
    냄새맡아지고 맛보여지는 그 모든것이
    바로 나 라고 합니다


    그렇다하면 다 우주라는 진짜 나의 일부분인데
    받아들이지 못할게 하나도 없죠

    이런설명을 드리는것은
    벼라별 사람 다 있는그들을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게 참 어렵기도한데
    (불쾌하거나 고통스런 감정 느낌이 일어나니까요)

    그게 진짜 나의 일부분임을 알면 훨씬 받아들이기가 쉬워질 것입니다

    받아들여야만 해. 하는 함정에빠져
    자신을 또다른 감옥에 가두지 마시고

    나는 언제든 싫고 내치고 화내고 거부하는
    심지어 거칠게 욕할수도 있는
    그 어떤 의사표현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자유로운 인간이라는 것 기억하심 좋겠어요

    내가 지금 이순간 오감적으로 감지되는
    그 모든것이라는 것.

    그래서 지금 이순간을 오롯이 모두 다 받아들이면
    마음이 고요히 텅 비워지게 되어
    (싫다좋다가 하나도 없으니까 맘이 비게되죠)
    이때 내가 원하는 대로 모든것이 움직여져서
    그때그때 의도하는대로 쉽게 쉽게 이루며 살 수 있다고 합니다

    사실 눈앞의 그 모든게 나이니
    모든 내가 모든 나를 움직이는 거라서
    기적이라기 보다는 너무나 당연한것이죠
    지금 온몸이 부분이 합하여져서 걷고 뛰는 것처럼요

    부연설명이 길었네요

    내가 무한한 우주 그 자체라는것.
    지금은 '지금이순간의 모든것'이라는 모습으로
    즉 지금이순간의 삶으로
    나는 현현되어 있다는 것.

    이때 세상은 이미 즐거운 놀이터가 되겠죠

    그때까지.. 모두모두 홧팅 입니다!

    아참 우리 모두는 이미 하나입니다
    수많은 다른 의견의 댓글
    모두 다 내 모습입니다.

    이렇게 저는 받아들이는 연습을 하고 있어요

  • 12. 감사
    '24.1.29 4:00 PM (125.132.xxx.182)

    글 감사합니다.
    매번 남을 의식하고 그대로의 저 자신을 거부할때 그 순간을 어떻게 넘어가면 좋을까요?

  • 13. 두 상태
    '24.1.29 4:03 PM (118.235.xxx.235)

    의 구분이 허물어짐에 대한 깨달음이 와야
    진짜

  • 14. 동고
    '24.1.29 10:39 PM (1.246.xxx.38)

    싫은 나의 모습에 괴로울수록 행복하지가 않아요.
    좋은 글 감사해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683 익혔을때 맑고 시원한 무생채 13 무생채가르쳐.. 2024/01/30 1,957
1549682 고민정 “곳간에 곡식 왜 쌓아두나” ( 2021년 기사) 40 ㅇㅇ 2024/01/30 3,057
1549681 상대가 막말하면 그대로 읊어주라는 조언 하시잖아요~ 24 궁금 2024/01/30 4,352
1549680 삼성엔지어니링 10년차 월급.. ㅇㅇ 2024/01/30 2,314
1549679 실종된 25세 쌍둥이형제 나란히 숨진채발견.. 4 ㅡㅡ 2024/01/30 34,044
1549678 난방텐트 이걸 왜 이제야 샀는지...강추 10 ... 2024/01/30 3,634
1549677 오늘 축구 보실거에요? 12 2024/01/30 2,933
1549676 토마토도 비싸네요? 16 2024/01/30 2,538
1549675 서리태좀 봐주세요 3 ㄴㄴ 2024/01/30 1,075
1549674 천국의계단 운동기구 해보신 분 20 동포동포 2024/01/30 3,818
1549673 컬럼비아대 의대,, 9 ㅇㅇ 2024/01/30 3,044
1549672 호르몬성 두통 어느병원 가야할까요 7 ㅜㅜ 2024/01/30 1,283
1549671 층간소음 지혜를 구합니다 53 불면 2024/01/30 4,411
1549670 빵빵하고 따뜻한 남자패딩 7 2024/01/30 1,347
1549669 1월김장 5 늦었을까요 2024/01/30 1,508
1549668 워커 홀릭 주변에서 보신 적 있나요? 5 ... 2024/01/30 1,084
1549667 운동 혼자 하시는분 어떤운동? 13 Ppp 2024/01/30 2,781
1549666 지금 과일 맛있는게? 3 과일 2024/01/30 1,903
1549665 미.중 고래싸움에 한국이 최대 피해자..일본은 웃었다 5 .. 2024/01/30 1,234
1549664 60 넘어 할 수 있는 일 6 즐거운맘 2024/01/30 3,590
1549663 며느리한테 “야” 라고 부르는 시모 18 Llllll.. 2024/01/30 5,185
1549662 무선청소기 가장 흡입력 좋은 제품은 무엇일까요? 10 .... 2024/01/30 2,128
1549661 저도 참 사람이랑 어울리지 못하는 성격인가봐요 48 ㅇㅇ 2024/01/30 4,704
1549660 연금저축펀드, irp, 중계형 ISA 개설 시 궁금점 1 시냇물 2024/01/30 1,225
1549659 커피맛 좀 아시는분 35 궁금 2024/01/30 3,4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