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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느긋하고 미적거리는 자식... 정말 못키우겠네요ㅜㅜ

....... 조회수 : 3,563
작성일 : 2024-01-28 00:18:14

MBTI  극 j인 저.... 친정 가족들도 비슷하고 오히려 저희 부모님은 저보다 더한 j인지라, 평생 해야할 일 미루고 안하는 것은 꿈도 못꿔보고 살았어요.

죽었다 깨어나도 정해진 루틴은 해야 잠잘 수 있는 가정에서 자랐다고 할까요? 제 성격이 원래 그랬는지 그렇게 길러진 건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매일 해야하는 기상, 등교준비, 숙제, 이런거에 부모님 속 썩여본 적없는 인간입니다.

 

애를 낳았는데, 첫애가 느릿느릿, 미적미적 하는 캐릭터더라구요.

뭘 하나 하게하려면 최소 3번, 10번 20번 얘기해야 시도를 해요.

간단하게 아침에 일어나서 씻고 옷입고 등교준비하기, 하교 후 집에와서 정해진 자리에 가방 놓기, 손씻고 저녁먹기, 씻고 자기 이런 간단한 일조차 단 한 번을 한 번 말할 때 한 적이없고 계속 반복해서 채근하고 잔소리를 해야 해요.

 

저는 미치죠..처음 한두번은 부드럽게 말하지만, 세번 네번 말하면 이제 목소리도 굳고 볼륨도 올라가고 다정하게 말을 못해요. 이미 두번 얘기할때부터 화가 나기 시작했거든요.

 

어릴 땐 제가 들고가서 알아서 씻기고 먹이고 했지만,

초딩이 된 지금은 그건 절대 불가능하고 

말로 해서 루틴대로 해야하는데 간단한 한가지, 손씻고 밥먹어라 이런걸 시행하기까지 최소 3번~10번 을 얘기해야하니 너무 힘들고 이제 두번째 말할때부터 좋은 말이 안나와요. 화가 나니까요..

 

같은 배에서 태어난 둘째는 말떨어지기 무섭게 시행하는 애입니다. 같이 키웠고, 다르게 교육한거 없으니 이건 타고난 성격인거 같은데요.

 

얘를 어찌해야할까요.

잔소리를 안하려고 하는대로 내버려두기도 해봤고요.

근데도 안고쳐지네요.

자기가 안해서 늦어놓고 재촉하면 재촉했다고 짜증내고

내버려두면 내버려뒀다고 짜증냅니다.

이제 저는 더이상 뭘 어째야할지 모르겠고 심적으로 너무 지쳤어요.

 

이런 아이 키워본 분  계신가요.

저에게 희망을 주세요ㅜㅜ

 

IP : 211.197.xxx.1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
    '24.1.28 12:27 AM (125.178.xxx.170)

    웬만한 일에는 하는대로 냅두세요.
    약속이거나 학교 학원이면
    혼도 나보고 당황스러운 일도 당해보고
    그러다 보면 조금씩 바뀝니다.

    그랬던 외동딸 이제 23세인데
    지 할일은 알아서 척척해요.

    저도 성격 급하고 후다닥 행동하는 성격이라
    그 속터지는 마음 누구보다 잘 알죠.

    잔소리 한다고 해서 절대 안 바뀌는 성향들이니
    그냥 부모자식 좋은 관계 형성만 신경 쓰시는 게
    100배 나아요. 명심하시길. ㅎ

  • 2. 행복한새댁
    '24.1.28 1:53 AM (125.135.xxx.177)

    저희집이랑 같네요ㅎ오늘 아침에도 수업있는데 사과 한 쪽을 30분동안 씹는다고 지각했구요.. 빨리해라 서른번 말했어요. 저는 성격이 급해서..;;; 둘째는 쌩~ 슝~ 씽~ 타입이라.. 첫째만보면 화가..;;

  • 3. ..
    '24.1.28 1:56 AM (182.220.xxx.5)

    그 정도면 왜 그러는건지 심리상담 부터 받아보세요.

  • 4.
    '24.1.28 2:31 AM (211.227.xxx.46) - 삭제된댓글

    혹시
    느리고
    게으르고
    잠 많고
    치울 줄
    모르나요?

    밥도 늦게 먹고
    말도 늦게 하고
    말이지요.

  • 5. 불변
    '24.1.28 4:26 AM (223.39.xxx.163)

    어쩌죠 아무리 노력해도 안바뀌니 미칠 지경이네요
    희망적인 얘기 못해서 죄송해요

  • 6. col
    '24.1.28 6:59 AM (221.153.xxx.46)

    제 상황이랑 똑같아서 댓글 남깁니다.

    지금 몇학년인지는 모르겠지만
    저희 아이가 원글님 아이처럼 크다가 중학생이 됐어요.
    저도 원글님처럼 종종거리면서 아이 따라다니고, 재촉하느라
    아이가 등교하고나면 지칠 정도로
    그런데도 걸핏하면 지각하게 되고 ㅠ ㅠ 엉망이었죠.


    그런데 진짜 문제는 중학교 가면서부터였어요.
    지각하는 본인도 학교생활이 매끄럽지 못하고
    늘 엄마의 재촉을 받아 움직이니 무기력해지고
    엄마의 질타를 늘 받으니 자아상을 굉장히 낮게, 쓸모없는 사람으로 잡더라구요.

    힘들게 얻은 하나뿐인 자식이라 공부스트레스 안주고
    여행, 취미생활 넘치도록 제공했고
    집안에서도 하나뿐인 아이라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는데도 말이예요.

    급기야 아이가 건강도 안좋아지고, 죽고 싶다고. ㅠ ㅠ
    좀 위험할 수도 있는 상황들이 있었어요.

    저희는 다행히 남편이 저와 많이 다른 교육관을 가지고 있었는데 남편이 개입을 하기 시작하며
    아이를 대하는 방식을 완전히 바꾸게 되었죠.

    아침에 남편이 아이를 깨우고
    저는 밥을 차려요
    아이는 느릿느릿 세수하고 나와 휴대폰을 보며 밥을 먹기 시작하죠.
    저는 안방으로 들어가서 아이가 학교 갈 때 인사하러 나갈때까지 안나갔어요.
    남편은 중간에 아이한테 딱 한마디만 하더라구요.
    8시30분이다.라구요. 40분에는 나가야 하거든요.
    당연히 지각을 하죠. 초등때 지각과는 달리
    생기부에 기록이 되지만
    담임한테 전화했어요. 봐주지말라고, 습관적 지각이라고


    지각하고 혼나니까 와서 담임 나쁘다고 투덜대는데
    그냥 들어주고
    계속 지각하던가 말던가 놔뒀어요
    10번 이상 지각하면 선도위원회 열리니까
    9번까지 지각하고서야 지각을 안하더라구요.

    중간에 변화는
    몇시에 일어나야 제 시간까지 준비가 가능한지 스스로 계산해서 일찍 일어나더라구요.
    그게 제 생각엔 50분 정도면 충분해서 7시50분에 깨웠다면
    아이는 느릿느릿 움직여야 하니까 7시20분에 일어나는 거예요.
    이 아이는 느릿느릿 움직이는게 자기 방식이니까 그걸 안고치고 차라리 좀 일찍 일어나더라구요.
    일찍 일어나도 몇번을 더 지각하더니 나중엔 중간중간 시계를 보며 확인을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할 수 있는 아이였던 거예요. 제가 따라다니며 재촉하느라
    스스로 문제상황을 겪어보지도 못하고, 그래서 배우고 시도할 기회를 못가졌던 거고, 그래서 스스로를 무능력하고 무기력한 존재로 인식했던 거죠.

    아침 뿐 아니라
    하교 후에도 간식 챙겨 주면서 일정확인만 해줬어요
    5시에 영어학원 8시에 줄넘기
    오늘 저녁은 7시에 먹어야 한다고 알려주고
    그냥 놔뒀어요
    신기하게도 5~10분 정도 늦을 때도 있지만 학원을 다 다니더라구요.
    힘들어서 학원 안가고 싶다고 하면
    학원에 연락하는 것도 스스로하라고 시켰더니
    학원쌤들이 협박도 하고 밀당도 하고 보강도 잡고
    그러면서 아이가 자기 스케줄관리를 좀 더 적극적으로 하게 되더군요
    그리고 그렇게 하니까 하루일과를 마쳤을 때 아이 표정이 밝아요
    자신감이 생기고

    제가 다 말을 못해서 그렇지,
    부부와 아이까지 심리검사 받고 (저와 아주 다른 성향으로 나왔어요)
    저는 저대로 아이는 아이대로 심리상담도 받았어요
    검사는 도움이 되었고
    상담은 집에서 양육방식을 바꾸고 난 후라
    별 효과는 못느꼈어요.

    그렇게 6개월을 보내고 나니까
    이번 방학에 과학 어렵다고 학원 추가해달라고 하더니
    알아서 학원 다니고 숙제 하고
    주말엔 도서관 가서 책까지 읽더라구요

    주말.스케줄도
    저는 빨리 숙제 끝내놓고 놀러나가자고 이벤트를 많이 만들었는데
    이제는 아이가 요청하지 않으면 이벤트 계획 안하고 놔둬요
    아이는 느릿느릿 나무늘보처럼 목욕도 하고 숙제도 하고 친구랑 카톡도 하고
    그렇게 주말을 보내더라구요

    저랑 아이의 루틴이 다르고, 속도가 다르고, 우선순위가 달랐던 거죠.

    식구들 생일같은 이벤트도 일주일 전에 알려달래요
    그래야 숙제할 시간을 조절해놓는다고

    이렇게 되기까지 과정은 쉽지 않았어요
    아이가 무기력이 심해져서 한달 가까이 학교도 못가고
    또 아이 따라 다니며 챙기고, 주말마다 데리고 나가고
    이런걸 중단하니 제가 우울증이 오더라구요
    직장도 다니고 일도 바쁘고 모임도 많은데 그런거랑 관계없이 우울해지더라구요.

    남편 아니었으면 저도 그렇게 방식을 하루아침에 바꾸는거 힘들었을텐데
    지금도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저는 불안해서 개입하려 하고,남편은 저를 말리고 그래요

    제 경험이 도움이 되면 좋겠네요
    그리고 아이가 초등학생이면 중학교 가기 전에 해결이 되면 좋겠네요.

  • 7. col
    '24.1.28 7:04 AM (221.153.xxx.46)

    그리고 유튜브에서 조선미 사춘기 동영상 보세요
    워킹맘으로 두 아이 키우셔서 그런지
    구체적으로 도움을 주시네요
    중학생부터는 먹는거, 입는거, 씻는거, 자는거는 관여하지 말라고 하신 말이 제일 도움이 되었어요
    지각하지 말것, 숙제는 해갈것 이런거는 요구하되 자율성 보장해야 하는 면이 있더라구요.

  • 8. ...
    '24.1.28 8:02 AM (211.109.xxx.157) - 삭제된댓글

    저도 어릴 때 그런 성향이었어요
    알림장 쓰는 시간에 알림장을 꺼내서 글씨를 쓰는 행동이 귀찮고 글씨를 쓰려면 맘을 단단히 먹어야 해서
    그냠 외우자고 눈으로 읽고 나선 집에서 알림장 내용을 챙겼던 기억이 거의 없어요

    그런 쪽으로 발달이 많이 느렸던 것 같아요
    어떤 행동을 하려면 속으로 열 번은 맘을 다잡아 큰 결심을 하고 몸을 일으켜야 했어요
    자라면서 조금씩 좋아지더군요
    지금은 애 둘 뒷바라지하면서 맞벌이하고
    직장에 40분씩 일찍 출근하고 약속시간에 항상 일찍 도착하는 생활을 합니다
    대신 그러느라 에너지를 다 써서 취미생활과 여행은 거의 못해요

    저희 딸애는 더 극단적이라
    코로나시절 고3땐 열시반에 일어나 한 시간 간단한 아침을 먹고 한 시간 나갈 준비해서 열두시반에 독서실 가면 한 시에서 두 시 넘어서까지 식당에 있었어요
    하루에 책상에 앉아 있는 시간이 6~7시간요

    대학생이 돼서는 제가 퇴근하는 문소리 듣고 일어나 차려주는 아침 먹었었어요
    f와 낮은 학점으로 유급 위기를 넘긴 후 지금은 의대본과생인데 매주 시험을 보는데 성적이 좋아요

    느린 타입은 일의 한 텀이 길거나 마감날짜가 있는 자율적인 직업은 안되고
    스케쥴 분명하고 그때그때 닥쳐서 해야 하는 생활이 맞는 것 같아요

  • 9. 확실한 건
    '24.1.28 8:33 AM (59.6.xxx.156)

    원글님보다 아이가 훨씬 더 불편할 거에요. ㅠㅠ

  • 10. 타고난거
    '24.1.28 12:17 PM (223.39.xxx.41)

    타고나서 어쩔 수 없어요
    자라서도 그런 어른으로 늙어버립니다
    중간에 인생의 모진 쓴맛을 보면 아주 약간 잠깐은 변해요
    근데 수십년 지나보니
    그리 야단치던 우리 모친을 쏘옥 빼닮은거더만요

  • 11. ..
    '24.1.28 7:46 PM (125.136.xxx.81) - 삭제된댓글

    안보이는 곳에서 기다려요
    보면 속 터지니까.. ㅎㅎ
    전 준비하고 나가면서
    준비하고 주차장으로 나오라고했어요
    (주차장에선 82함서 기다리고요^^)

  • 12. 221님
    '24.2.29 5:21 AM (114.201.xxx.14)

    댓글 감사합니다

    제가 좀 느린 편이었는데,엄마는 극j에 나르시시스트였구요
    지금 40대인데 전 아직도 우울증 무기력증에 시달립니다
    엄마하고 인연 끊었구요 상처가 너무 많네요

    하루하루 살아내는게 숙제네요 지금도요
    아이성향이 다를수있는데 강요하고 괴롭히고 하는것도 좀 상황봐가면서 정도껏 하시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약 저희집에서 저렇게 성장기때 양육방식바꾸고 존중해줬더라면 제인생도 많이 달라졌을거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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