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과 바다
이런 소설을 중학교땐 흥미가 없어서 못읽었어요
호밀밭의 파수군. 분노의 포노. 위대한 게츠비
아마 그런식. 뒤적뒤적 거리다 만 책들
근더, 50이 넘으니 책을 읽으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고 책을 읽으며 글이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져요
왜 이제서야 이런 느낌을 알게 됬을까요
아쉽네요
고전읽기의 즐거움을 이제서야 알아버렸어요
노인과 바다
이런 소설을 중학교땐 흥미가 없어서 못읽었어요
호밀밭의 파수군. 분노의 포노. 위대한 게츠비
아마 그런식. 뒤적뒤적 거리다 만 책들
근더, 50이 넘으니 책을 읽으며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 들고 책을 읽으며 글이 머릿속에서 그림으로 그려져요
왜 이제서야 이런 느낌을 알게 됬을까요
아쉽네요
고전읽기의 즐거움을 이제서야 알아버렸어요
중학생때야 아직 어리고 하니 저도 세계명작 고전이라는 소설들 중고등때 읽다가 작파해 버렸어요
당췌 뭔 소리인지,
명작고전은 아니지만 그냥 한국소설도 대학 들어간 후 읽으니 좀 더 알 것 같긴 하더군요
요즘은 책을 좀 오래 안 읽었는데 지금 읽으면 또 다르겠죠
40대예요
요즘 다시 읽어보고 있는데 진짜 멋모르고 읽었었구나싶어요.
특히 80-90년대에 한국에서 출판된 해외의 명작들은 대부분이 그 나라 언어를 바로 한국어로 번역한 것이 아니라 일본에서 일본어로 번역된 것을 한국어로 다시 번역한 것이 대부분이라서 원어에서 느낄 수 있는 매력을 살리지 못 했어요.
2000년대 후에 제대로 원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작품들이 그래도 낫죠.
저는 영어로 써진 책들은 영어로 챙겨 읽고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기 어려울 단어들을 마주칠 때마다 이걸 어떻게 한국어로 번역하면 그 맛을 가장 잘 살릴 수 있었을까? 이건 진짜 불가능했을 거 같다. 뭐 그런 생각 할 때가 많거든요.
그런 의미에서 번역 잘 하는 사람들 너무 중요해요...
외국은 그래서 번역을 또 다른 창작의 영역으로 취급하고 번역자들을 대상으로 상까지 주는데 한국은 자기 이름 내 걸고 번역을 외주 주는 쓰레기 교수들도 많아서 욕 많이 합니다.
책읽을 때는 어떻게 하세요?
공부 좀 하던 사람이고 끈도 아주 긴데
이상하게 이제는 종이책을 들고 있는 지속시간이 짧고 그 시간 공간에
백색소음이 불편해요. 자꾸 핸드폰의 방해도 받고 그래서 글 읽는게 중단되는데
나이가 들어서 그런건가 다른 사람은 어떤가 궁금해요.
어떻게 하고 책을 읽으시나요?
동화로 접한 고전을
나이들어 제대로 읽고 눈물을 흘렸어요.
레미제라블 5권
전쟁과 평화 3권
재밌게 읽은 헤로도토스 역사
투퀴디데스
책 읽는 즐거움이 너무나 큰데
눈이 아프니 요즘은 더 읽고 싶어도
30분~1시간 정도 읽다가 접어야 해서
아쉬운 맘 크네요.
눈 쌩쌩하면 일 안 하고
책만 보고 싶어요.
80대 중반 시아버지가
지금도 하루종일 책만 읽으시는데 부럽더라고요.
쌩쌩하신 눈 놀랍고요.
눈이 나쁜데 안경을 벗으면 책과 핸드폰이 잘 보여요.
그 덕분에 몇 시간이고 종이책, 전자책을 읽을 수가 있어요.
매일 최소한 다섯 시간 정도는 책을 읽고 있어요. 많으면 깨어 있는 시간 내내 읽고요.
(아무것도 안 하고 눈 떠서 먹고, 마시고, 산책하고 화장실 가는 시간 외엔 책만 읽어요)
어떤 날에는 하루 종일 책만 읽어요.
윗님 신기해요 어쩌면 그렇게 몰입해서 읽을 수가 있을까요
주로 어떤 책을 읽으시는지요
저는 우선 좋은 책을 발견하면 그 책을 쓴 작가의 다른 책들도 다 구해서 읽는 편이고요.
퓰리쳐랑 부커상 탄 작가들 주로 좋아하고,
웹소설도 이것 저것 다 읽고 있고, 웹툰도 보고,
미스테리, 로맨스 ... 명작 아닌 스낵북도 엄청 읽어요.
누군가는 저를 그냥 문자 중독증에 걸린 거라고 폄하하기도 하는데... 뭐 그게 나쁜가요? ^^
만화책, 무협소설, 명작 안 가리고 다 읽습니다.
영어, 한국어 독해 수준은 거의 비슷합니다.
고전 읽기 좋네요
마크 트웨인이 그랬다지요
고전, 누구나 알지만 막상 아무도 읽지 않은 책..
책읽는 즐거움은 짧은 여행을 떠나는 것 같다. 좋은 말이네요.
책한권값으로 여행한번 다녀온 기분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책읽는 즐거움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이다. 좋은 말이네요.
책한권값으로 여행한번 다녀온 기분이니 얼마나 좋습니까.
‘일반적이지 않은 독자’라는 책을 읽어 보세요. 영국소설인데 아주 재밌어요. 특히 님처럼 뒤늦게 독서에 빠져든 사람이라면 폭풍 감정이입 하면서 재밌게 읽게 될 거예요.
The Uncommon Reader 도입부에,
불어로,
프랑스 대통령에게 여왕님이,
아무개 작가 아느냐고,
당연히 안다고,
나 그 작가에 관심있는데...
... 너무 귀여워요.
다들 대단하시네요
고전은 도입부를 넘기는게 너무 어렵던데..
저는 한문(한자) 교육이 중요했던 80년대에 중고등학교를 다니고 Vocabulary 3천 뭐 그런 책으로 영어 단어를 외운 세대거든요. 고등때엔 제2외국어를 불어를 택하고, 대학교에선 중국어를 선택해서 3년을 배웠어요. 러시아어도 취미로 좀 배우고.
책을 읽을 때마다 그 시절에 교육 받은 것에 대해서 감사하는 마음이 정말 큽니다.
영어로 된 책들 보면 정말 자주, 라틴어 (Vocabulary 단어책에서 배운 단어들과 겹침), 불어가 수시로 나오고 그에 대해 따로 각주나 해석이 따라 오지 않고 독자가 당연히 그 정도는 알겠거니 하는 분위긴데 실제로 제가 그걸 다 알고 있다는 사실에 깜짝 깜짝 놀라거든요.
거기에다 한국에서 출판된 책들 읽다 보면 한자를 제대로 배웠기 때문에 한자성어도 잘 알고, 특정 단어에 대해서 짐작하기도 너무 쉬워요.
제 아이들 책 읽기를 돕다 보면 요즘 젊은 세대들이 받는 학교 교육으로는 부족하고 따로 한자교육, 라틴어 루트, 제2-3 외국어 공부를 사교육으로 받아야 하는 분위기라서 좀 안타깝단 생각을 많이 합니다.
지적 허영심... 가질 수 있는 교육환경에서 자란 것에 감사합니다.
윗님 저랑 취향이 같으시네요
한동일의 라틴어 수업, 강준만의 교양 영어 사전을 통해 어원에 관심이 많습니다
취향이 비슷한 분들 보니 반갑고 신기하네요.
저도 어원에 관심 많고
한자를 통해 사고의 지평이 넓어질수 있다고 생각해요.
강준만의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시리즈 좋아합니다.
한자 얘기하니 생각나는데
얼마전에 갑자기
평소 아무 생각없이 쓰던 ‘덕분에’ 라는 말이
덕 덕자에 나눌 분 인가보다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당신의 덕을 내가 나눠가져서 좋은일이 생겼다!
(다른 사람은 진작에 다 알았을까요? 혹시)
암튼 사전 찾아서 맞는 거 확인하고 희열을 느꼈네요.
중3 방학때 우리집은 가난해서 없고 친구네 집에 꽂혀있던 세계명작을 매일 빌려다 읽었어요
친구엄마가 좀 싫어했던 느낌이 드니 멈췄었는데, 대학졸업후 일년정도 놀고 있을때 아파트에 책빌려주는 도서관 봉고차가 매주 한번씩 왔는데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며 일년내내 읽었던 기억도 있구요
나이 먹어가면서 서양철학 동양철학 쪽으로 노선이 한방향으로 움직이더라구요
서울대 나와서 특목고 학생들 독서지도 하던 친구가 저에게 책 추천해달라고 해서 서로 마주보고 웃었던 기억도 있네요
108.41님 저랑 너무 똑같아서 놀라고 댓글답니다.
어렸을때 책 읽으면 실제 냄새나 질감까지 느낄정도로 몰입했었는데 지금은 못읽어요.
그냥 이 사람은 왜 이러나, 묘사가 길면 참 사람 나노단위로 쪼개네 이런 생각만 들고ㅜㅜ
간혹 재밌다는거 억지로 읽는데 비판이 제일 먼점되네요. 슬퍼요.
댓글로 만나니 너무 너무 반갑네요!
고전 재밌어요. 전 어릴 때도 재밌었고 어른 되서도 재밌네요
동서양 막론하고 고전이 재밌는 이유가 몇 백년간 살아남아서라고 생각해요
지금 우리가 명작 대작이라 칭하는 작가 및 작품들도 갓 나왔을 땐 ‘저게 글이냐고 천박하다고 비판하는 꼰대무리’ vs ‘뭐래 꼰대가 꼬우면 니가 이렇게 써보든지’ 하는 열성팬 다수가 싸우다가 안티를 이기고 살아남은 것들이기 때문에 핵꿀잼 보장이죠.
어릴 때 고전에서 읽어서 배운거 요긴하게 써먹었고
어른되서 그 콘텐츠들 다시 읽으면 어른의 시각에서 또 새롭게 보이는 게 많구요. 그 때 그 때 재미도 다르구요. 고전 재밌어요. 옛날 사람들이 왜 열광했는지 알겠다 공감도 되구요. 한 편으론 사람사는거 동서고금 다 똑같구나, 비슷하구나 싶기도 하고 ㅎㅎ
그나저나 108.41님 라틴어와 한자에 대한 내용 너어무 공감가고 가방끈 길이에 엄지척 하고 갑니다. 82엔 멋진 분들이 넘 많아요
어릴 땐 그 의미를 몰랐는데
나이가 들어 읽으니 인생을 겪으며 느낀 그 자체더만요
그래서 어릴 땐 이해하기 어려운 책이었구나 했어요
표지는 유아용인데 ㅎㅎ
나의 가장 좋은 친구 가장 큰 무기
책장을 열자마자 저자와 만나는 순간이동
내 생각을 그대로 읽은 듯 수백년 수천년 전에 쓴 글을 읽으면
시공을 초월한 친구를 만나는 느낌이에요
외롭다 심심하다할 겨를이 없지 않나요
책이 있어 외롭지 않아요
번역 얘기 나오니까 제 경험 살짝 나누자면
어렸을때 집에 세계 문학 전집. 양장으로 글씨가 위에서 아래로 씌여진.. 오른쪽으로 넘겨서 읽는 그 전집이 전체 60권이던가? 그런게 있었어요. 저희 엄마꺼였죠. (엄마 45년생, 저 73년생)
저 그걸로 웬만한 고전은 다 읽었어요. 고3 여름방학때 독서실 끊어놓고 전쟁과 평화를 완독했어요. 진짜 작은 글씨로 두꺼운게 총 3권... ㅋ
여름방학 끝나고 학교가서 모의고사 보니 (그때는 학력고사) 갑자기 100점이 떨어졌어요.. ㅋㅋㅋ 그래서 진짜로 많이 혼났었던 기억이 나네요. 다행히도 그 다음 모의고사에는 점수가 원래 점수로 돌아가서 그냥 계속 원래 받던 점수로 대학을 가긴 갔었지만.
거기에 지금은 나타샤로 기록될 이름이 나따~쉬아, 보나파르트는 보나빠~르뜨 이렇게 씌여졌던게 기억이 나네요.
근데 이상하게 전쟁과 평화는 그토록 재밌게 잘 읽었는데 오만과 편견을 못읽겠는거에요!!! 저희 엄마가 저한테 오만과 편견이 그렇게 재밌다고 꼭 읽으라고 몇번을 권했는데.. 그건 읽다가 재미 하나도 없고 따분해서 집어치웠거든요.
그리고 20대중후반에 유학 나와서 공부하다가 갑자기 왜 그랬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삘받아서 pride and prejudice 를 집어 들었죠. 그리고는 정말 단숨에 너무나도 재밌게 읽었어요.
그때 제가 정말 깨달은 점은.. 아.. 그 오만과 편견이 한국식으로.. 그것도 제 세대도 이미 늙은 세대지만 이건 저희 엄마 세대 번역이니, 그 대화체를 여자는 다 ~~하세요..라고 말하고 남자는 그렇소 저렇소.. 이런식으로 말하게 씌여져 있었던거에요!. 그게 어린 저는 뭔가 너무 따분하고 재미없게 느껴졌던거구요.
전쟁과 평화나 다른 고전들도 그딴식의 번역이었겠지만 대화가 주가 되는 종류의 문학에는 그게 저한테 안맞았던거지요.
하여튼 그때 처음으로 번역의 중요성을 알게 되었네요... 그래서 그때 이후로 만일 영어가 원서면 저도 되도록이면 영어로 읽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