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24.1.26 11:24 PM
(39.7.xxx.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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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댓글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 받아본 일이야 수도 없이 많죠
반대로 제가 모르는 사람에게 도움 준 일도 많고요
2. 그니까요
'24.1.26 11:25 PM
(180.71.xxx.145)
그 중 기억에 남는일이 있으시면 듣고싶어요
3. 그러고보니
'24.1.26 11:28 PM
(70.106.xxx.95)
저 당시 스무살이었고
멀리 통학하느라 서울역에서 기차타고 매일 다녔는데
기차에 그렇게 온갖 변태가 많은지 처음 알았어요.
바바리맨도 있었고 옆에와서 자기 하체 밀착시키는 넘이며 ..
그날은 또 따라오고 말거는 이상한 눈풀린 남자가 계속 기차안에서 저 따라오고 제가 당시엔 어쩔줄도 모르고 그냥 다 듣고있으니
한 중년 여성분이 눈치채고는 그남자한테 좋게 말하고 저 데리고 내린다음
저 지하철 타는것까지 지켜봐주고 가셨네요
본인 딸이 내 또래여서 그냥 못 지나치시겠더라고.
본인도 위험할수 있었는데도 참 감사하죠
당시엔 경황없어서 아무감사인사도 못하고 그냥 떠났는데
항상 건강하시길 . 가끔 생각해요 .
4. ...
'24.1.26 11:29 PM
(114.200.xxx.129)
어머 ㅠㅠ 그아주머니..ㅠㅠㅠ 그건 못잊죠... 그아주머니 진짜 너무 고맙겠어요.. 모르는 사람한테 도움 받은일은 요즘은 네이버에 길찾기가 잘 되어 있으면 길가다가 낯선사람한테물어볼일은 딱히 없지만 예전에는 수없이 많이 물어봤죠..ㅎㅎ 그런거 부터 살면서 도움 받은일은 많죠..
5. ㅡㅡ
'24.1.26 11:33 PM
(211.36.xxx.80)
저 대구 동성로에서 도를 아십니까에 거의 끌려가기직전에
어떤 여자분이 저보고 아는 사람인척 여기서 뭐하냐고 빨리가자고 저를 확 끌고 가서..도를..한테서 빠져?나온적있어요
그때 어버버하다가 인사도 제대로 못했네요
6. ᆢ
'24.1.26 11:34 PM
(211.198.xxx.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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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댓글
저도 아들백일때쯤 응급실 갈때 슬리퍼에 빈몸으로 택시잡았는데 택시비도 못받고 가셨어요 정신이없어서 택시비도 잊었는데 나중에서야 알았어요
아들 대학 합격했을때 그 택시 기사님덕이라고 했어요
늘 감사기도합니다
7. ㅇㅇ
'24.1.26 11:43 PM
(118.235.xxx.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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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댓글
글 재료 수집?
8. 네?
'24.1.26 11:46 PM
(180.71.xxx.145)
무슨 글 재료를 수집해요?
옷장정리하다가 가디건보고 추억에 젖었는 사람한테
9. 불신한국
'24.1.26 11:48 PM
(1.225.xxx.136)
돈최고 한국
10. 오
'24.1.26 11:50 PM
(220.117.xxx.26)
첫직징 다닌지 얼마안되서
폭설이라 버스가 안왔는데
지나가던 택시 승객이 합석 하자고
해서 지하철역 까지 무사히 갔어요
카카오 택시 없던 시절이죠
11. ㅇㅇ
'24.1.26 11:51 PM
(219.250.xxx.211)
저도 있어요 초보일 때 끼어들기 도와주신 택시기사분
여기 쓰려고 정리하고 보니까 너무 길어져서
지나치게 긴 것 같아서 올리지 못하고 그냥 한 줄 이렇게 올려 드려요
사실 그때 끼어들기 꼭 필요하지 않았는데 도로에서 워낙 긴장해 있다 보니
작은 호의가 가슴에 새겨졌던 것 같아요
기사님 정말 감사했습니다
12. 점둘님
'24.1.26 11:55 PM
(118.235.xxx.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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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댓글
택시기사가 아들 데려다 준거랑 대학교 합격해 간거랑 상관있나요?
13. 너무힘들 때
'24.1.26 11:58 PM
(121.147.xxx.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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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에 오는 이유죠. 아무도 나를 모르지만 나도 그분들을 모르지만 사소하지만, 용기내어, 오지랖이라더라도 서로에게 위로가 되어줄 때가 있지요.
14. ..
'24.1.27 12:09 AM
(221.161.xxx.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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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에 출근하는데 지하철 내렸더니 비가 내려서 앞에 여자분에게 우산 좀 잠깐 씌워달랬더니 가방에서 우산 하나 더 꺼내서 주더라고요. 연락처 알려주시면 돌려드리겠다고 했더니 웃으시며 다음에 우산 없는 사람한테 또 빌려주래요. 천사를 본 줄 알았어요. 그 우산 아직 다음 사람을 못 찾고 제 출근 가방에 있네요.
15. —
'24.1.27 12:21 AM
(182.224.xxx.78)
젊었을 때 시내버스 타고 가다가 갑자기 코피가 터졌어요
후드득 툭툭 옷으로 다 떨어지는데 하필 휴지도 손수건도 없어서 망연자실 앉아있었는데 갑자기 어느 아주머니가 오셔서
야가 왜이리 코피가 나노 하면서 휴대용 티슈를 통째로 주시고 내리셨어요
아주머니 아직도 감사해요 ㅠㅠ
저도 생면부지의 사람이라도 과하지 않은 선에서 도움 주려고 노력합니다. 이런 걸 또 누군가는 아줌마 오지랖이라고 하겠지만 세상엔 그런 오지랖도 필요한 거 같아요
16. 저요
'24.1.27 12:22 AM
(175.223.xxx.60)
저 진짜 많아요
기억에 남는 거는 제가 회사를 안 좋게 퇴사하게 되었을 때... 너무 우울한 마음으로 출근길에 작은 수트케이스 끌고 회사에 갔어요(짐 가져와야 하니까요). 그 마음을 블라인드에 올렸는데 옆에 있던 분이 그걸 쓰는 저를 봤나봐요 출근길에 안색이 어두워서 눈여겨 보게 되었다는 내용이었나 아무튼 위로해주셨어요
그 회산 지금 생각해보면 어려운 상황에서 제일 만만한 저를 자른 것 같아요.. 제가 사원치고 연봉도 높았고.. 저 자르자고 한 사람들은 결국 잘 안풀렸고 저는 업계에서 조금 더 좋은 직장 가서 전무후무한(?) 대우를 받고 잘 나가다가 지금은 다른 일 시도해보고 있어요.
가족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고 부모님한테 얘기해봐야 들어주지 않는데 모르는 사람한테 받은 위로가... 두고두고 마음에 남아요. 그분 어디서 사실진 몰라도 행복하게 살고 계시길 바랍니다.
17. 위에
'24.1.27 12:33 AM
(61.43.xxx.207)
택시기사님 얘기는
아이가 그 때 많이 아팠는데
(요금 실갱이도 안 하시고) 병원에 잘 내려주신 덕분에 건강해졌고 어느덧 그 아이가 대학에 갔으니
그 분께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는 얘기 같아요.
원글님 얘기랑 우산 얘기 너무 감동적입니다.
18. 많죠
'24.1.27 12:33 AM
(211.178.xxx.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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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든 크든. 목숨 구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집에 못갈뻔 한거 덕택에 해결돼서 안도한 적도 있고
82에서도 항상 글로 도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몽글몽글 따뜻 감사한 기억들...
최근 한파 깜깜한 새벽초행길에 길을 여쭤봤었는데요
길을 세세히 알려주시면서, 많이 추우니까 횡단보도로 가지말고
지하철입구로 들어가라고.
말씀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저도 받은대로 돌려주려 나름 신경쓰고있어요.
19. 변태
'24.1.27 12:37 AM
(223.38.xxx.8)
22살 대학생때 엄마가 매대에서 싸게 사왔다고 흰원피스를 사주셨는데 그게 너무 커서 가슴이 많이 들여다보이는줄 모르고 입고 버스를 탔어요. 버스에서 40대? 50대? 변태새끼가 제 가슴을 보고 바로 옆에서 딸딸이를 쳤고 어렸고 극 내향인 저는 너무 당황하고 수치스러워서 앞만 보고 있었어요. 자리를 옮긴다는 생각도 안 날만큼 울기 직전이었는데 (그 땐 많이 순진했던 때라..) ㅠㅠ
남학생 - 저 - 변태
이렇게 제 옆에 있던 또래 남학생이 계속 변태를 째려봐주셨어요. 결국 그새끼는 시선을 못견디고 내렸고 속으로 당황하고 울고 있던 상태라 고맙다는 말을 못 했어요. 잠시 후 서울대입구역에서 그 학생이 내렸는데 집에와서 왜 고맙다고 말을 못했지? 나 정말 너무너무 고마웠는데 후회가 되더라구요
그 후로도 그 일 생각날 때마다 이상형과 백년해로 하시라고 기도 많이 했는데 직접 고맙다고도 말하고 싶어요.
5412에서 변태 물리쳐준 훈훈했던 서울대(추정) 학생(지금은 나이 지긋하겠지만) 너무너무 감사했습니다. 그 때 울 것 같아서 인사 못 한거지 싸가지 없어서 인사 못 했던 거 아니에요. 이상형과 잘 만나셨나요. 어디서든 행복하시길
20. 많죠
'24.1.27 12:38 AM
(211.178.xxx.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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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든 크든.
저도 차비안받고 목적지까지 태워주신 기사님 계셨어요.
목숨 구해주신 분들도 계시고
어떤 사유로 집에 못갈뻔 한거 덕택에 해결돼서 안도한 적도 있고
82에서도 항상 글로 도움주시는 분들도 계시고
몽글몽글 따뜻 감사한 기억들...
죽을 것 같이 힘들 때면 그런 기억들로 버틸 때가 많네요.
그분들께 감사 기도 드리곤해요.
최근 한파 깜깜한 새벽초행길에 길을 여쭤봤었는데요
길을 세세히 알려주시면서, 많이 추우니까 횡단보도로 가지말고
지하철입구로 들어가라고.
말씀이 참 따뜻하더라구요.
저도 받은대로 돌려주려 나름 신경쓰고있어요.
21. 세상이
'24.1.27 12:45 AM
(180.71.xxx.145)
흉흉하고 각박해질수록 이런 감동적인 얘기들을 보며
힐링하고 싶어져요
그러고보니 윗분 말처럼 글 재료 수집 맞네요
나의 행복을 위한 재료수집
22. ㅇㅇ
'24.1.27 12:55 AM
(219.250.xxx.211)
-
삭제된댓글
아 또 있어요
심야에 신촌에서 집으로 와야 되는데 딱 만 원밖에 없었어요
택시는 안 잡히고 그러다가 모범택시가 서길래
안 탄다고 하니까 계속 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타서 제가 만 원밖에 없는데 만원 되면 내려 달라고 했더니
모범택시라고 해서 택시비가 반드시 더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고 했어요
어린 여자가 왜 모범택시를 타야 되는지 (검증받은 기사들이라고) 길게 설명하면서
더 나와도 그냥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어요
감사했는데 다행히도 딱 만원 나왔어요
작은 친절들이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23. ㅇㅇ
'24.1.27 12:56 AM
(219.250.xxx.211)
아 또 있어요
심야에 신촌에서 집으로 와야 되는데 딱 만 원밖에 없었어요
택시는 안 잡히고 그러다가 모범택시가 서길래
안 탄다고 하니까 계속 타라고 하셨어요
그래서 타서 제가 만 원밖에 없는데 만원 되면 내려 달라고 했더니
모범택시라고 해서 택시비가 반드시 더 많이 나오지는 않는다면서
어린 여자가 왜 모범택시를 타야 되는지 (검증받은 기사들이라고) 강조하시더니
더 나와도 그냥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고 하셨어요
감사했는데 다행히도 딱 만원 나왔어요
작은 친절들이 잊혀지지 않는 것 같아요
24. ㅇㅇ
'24.1.27 1:07 AM
(223.62.xxx.69)
저는 해외 여행중 도움 받은적 많아요
가장 기억에 남는건 쓰리랑카 철도 파업중이라
버스터미널에 내려준 툭툭기사가 멀리서 저를
부르더라고요
철도 운행 재개 했다는 소식 듣고 추가요금도 없이
근처 기차역에 데려다줬어요
한쪽 다리 불편하신분이었는데 차도에 오토바이 세워놓고
난간위로 캐리어랑 짐들 넘겨 받아서 다 싫어주는데
진짜 감동받았어요
싫어주고
25. ..
'24.1.27 1:09 AM
(14.36.xxx.129)
제가 대학을 졸업하고 안양의 한 학교에 기간제 교사로 일하게되었어요.
서울 성동구에 살았는데
퇴근 후에는 노량진의 임용고시 학원에 가서 밤 10시까지 공부하고 귀가,
아침 5시 기상, 6시반 지하철을 타고 안양으로 8시반까지 출근하는 일상이 몇 달 되니까
퇴근 후 지하철에서 서서 노량진까지 가는 것이 너무너무 피곤하더군요.
어느날 퇴근 길 지하철에서 손잡이 붙잡고 매달려 가는데
앉아가던 40대의 어머니가 옆에 있던 중학생으로 보이는 어들보고 일어나서 누나에게 자리 양보하라는 거에요.
아들이 벌떡 일어나서 제게 앉으라고 하는데
너무 미안하고 또 고맙고 ㅠㅠㅠ
제가 괜찮다고 하니까
그 어머니께서 피곤한 사람이 앉아야지요, 어서 앉으세요 하셔서 자리에 앉았네요 ㅠ
그때의 고마움이 30년 넘게 지나도 잊혀지질 않아요.
다행히 서울시 임용고시에 합격해서 안양의 학교는 여름무렵 그만두었네요.
나도 타인의 어려움을 살피고 도와주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하며 삽니다.
어머니와 착한 아드님~
건강하고 항상 행복하시길 바랍니다.
26. 저
'24.1.27 2:11 AM
(211.243.xxx.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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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된댓글
대학생일 때 방학에 친구네 집에 혼자 놀러간 적이 있어요.
도시와 시골의 경계지역 작은 공장들도 좀 있고 논도 있고 뭐 그런 지역이었고 저는 그 지역에 한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어디서 내려야할지 잘 몰랐어요.
느낌상 목적지가 근처인 것 같아서 목소리 작은 저는 버스기사님한테까지 가서 물어보려고 앞자리 가서 물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혼자 그 정류장에 내리면서 나보고도 내리랍니다.
제가 한번 더 물었어요. 여기가 ㅇㅇㅇ 맞나요? 했더니 그 아저씨는 이미 내려서 앞문 앞에서 저를 기다리며 빨리 내리라고 했어요.
그런데 그 아저씨 눈빛이 너무 무서웠고 그 정류장이 너무 황량하고 사람이 한명도 없어서 1초정도 망설이는 사이 버스기사님이 앞문을 재빨리 닫고 출발을 해버렸어요.
저는 당황해서 기사님 저 내려야하는데요 소심하게 말했더니
기사님이 앉아요 하더라구요.
몇정거장 더 가서 기사님이 저더러 내리하고 해서 내렸어요.
이게 어떤 느낌이냐면요
우리가 스릴러 영화나 범죄영화를 볼 때
피해자가 납치되는 그런 장면 있잖아요.
세상물정 모르는 어린 아가씨가 호의와 범죄타겟을 구분 못하고
그게 호의인 줄 알고 따라갔다가 범죄타겟이 되는 그런 장면이요.
그때 버스 안의 분위기가 딱 그랬어요.
그때는 몰랐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잊혀지지 않는 그 버스안의 분위기.
나를 내리라고 재촉했던 그 아저씨의 눈빛, 아무도 없는 폐허같은 공장지대의 황량고 스산한 버스정류장, 모두가 나를 주시하던 그 눈빛들, 버스기사님의 긴장한 듯한 몸짓과 버스문을 재빨리 닫을 때 올렸던 그 스위치,
그리고 문이 닫히자 나를 매섭게 노려보던 그 아저씨, 버스 문이 닫히고 버스가 떠나는데도 뒤로 물러나지 않고 끝까지 나를 노려보던 그 덩치 큰 실루엣.
전 그 버스기사님이 저를 구해준거라 생각해요.
기사님도 나름 긴장해서 그 아저씨 내리자마자 진짜 재빠르게 문 닫는 스위치를 제꼈구요.
그때 너무 너무 무서워서 달달 떨면서 갔었지만 댓가 바라지않고 생색도 없는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해요.
27. ㅇㅇ
'24.1.27 4:53 AM
(187.191.xxx.11)
좋은분들 참 많네요.
난 없나.. 생각해보니 암걸려 한국왔는데 병원이 환자가많아 6개월은.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어요. 너무 당황해서 전화로 우는데 전화안내 해주시는 분이 차분히 달래주시고 의사일정 막 찾아서 의사상담받게 해주셨네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분인데 그분 인생에 많은 행운이 있길 바랍니다.
28. 숲
'24.1.27 7:56 AM
(61.73.xxx.121)
이런 글 좋아요. 우리가 시민과 이웃이기도 하다는 걸 상기하게 만드는 글요. 분탕질과 갈라치기로 커뮤니티를 폭파하는 글 말고요.
29. ㅇㅇ
'24.1.27 9:02 AM
(180.66.xxx.124)
터키 여행 중에 배를 타고 반호수를 건넜는데
그날 밤에 돌아가는 배가 없어 노숙하게 생겼는데
그 배 젊은 선원이 자기 집에 가서 재워준다고~
저랑 친구랑 갔는데 그 집 어머님이 밥 차려주시고
따뜻한 인류애를 느꼈지요.
30. 감사
'24.1.27 10:20 AM
(223.62.xxx.64)
원글님 너무 감사해요
이런글 올려주셔서..
읽는데 감동이고 따스해지고 행복해져요
나도 더욱 도움을 주는 사람 되어야겠다 ㅎㅎ
31. 지로
'24.1.28 1:00 AM
(114.199.xxx.15)
대구에서 여수엑스포 보러 스쿠터로 출발했는데 초행길에 스쿠터가 어디까지 갈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아서 숙소예약 없이 떠났거든요.
해가 질 무렵에 여수에 도착해서 보이는 호텔이나 모텔마다 빈방이 있나 알아보고 있었는데
호식이두마리치킨 사장님이 스쿠터 번호판이 대구인거 보시고는 대학기숙사도 개방한다고 알려주시더니 못미더웠는지 대학까지 데려가서 알아봐주셨어요.
시즌이 시즌인지라 제가 구할 수 있는 숙소는 없었고 치킨배달 밀렸다는 사모님 전화 받고 돌아가시면서 가게스티커를 주시더라구요.
영업 끝나고 부부가 퇴근하고 나면 가게에 방이 있으니 거기서 자도 된다구요.
다행히 숙소를 구해서 아침을 먹고 엑스포 들어가려고 숙소에서 소개해준 동네맛집을 갔는데 이른 시간이고 준비 중이라 밥이 없다고 미안하다시네요.
그 미안하다는 말씀이 구수해서 저녁을 먹으러 갔걸랑요. 주인아주머니가 한 상 거하게 차려주셨는데 다른 테이블 손님이 혼자 밥 먹는 저한테 달걀후라이를 3개 쏴주셨어요. 맛있게 먹어서 보기 좋다구요.
근데 정말 어찌나 밥이 맛있던지!! 진심으로 주인아주머니께 맛있게 잘 먹었다고 말씀드리니 잘 했대요.
서른 중반에 밥 잘 먹는다고 칭찬도 받고 신이 났습니다.
여수에 4일 동안 있을 계획이었는데 남은 끼니가 아홉번뿐이라니 아쉽다 그런 생각하면서 숙소로 돌아갔는데 결국은 비 온단 핑계로 이틀을 더 여수에서 놀았어요.
여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