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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가 딱 한번 마중 나오셨어요.

ㅇㅇ 조회수 : 5,309
작성일 : 2024-01-26 21:08:45

고등학교때  저녁 막차를 타고 정류장에 내리면 7시 30분

 

정도 되구요.

 

시골길 정말 무서웠어요 집 가는 길  묘지를 돌아가야해요.

 

집 바로 뒤에 묘지도 많구요.

 

정류장에서 집까지  15~20분  정도 걸렸는데  여름에는

 

괜찮아요. 문제는 겨울에요.

 

가로등도 없고  집 가는 중간에는 성폭행범이 살아서

 

정말 정말 무서웠거든요.

 

엄마가 당연히 안 나올라는걸 알고 있어서 왠만함 전화를

 

안했어요.

 

머리속에는  항상 엄마는 당연히 안 나오는데 뭐 그런 생각

 

이  있었던거 같아요.

 

어릴적에는 유난히 겨울이 되면 진짜 깜깜했어요.

 

학교를 마치는 시간이 다가오면 그때부터 긴장을 했구요.

 

버스 타러 가는 길이 항상 걱정 가득이요.

 

다른 학생들은 깔깔거리고 가지만  우울했거든요.

 

하루는 집에 가는 거리가 너무 너무 무서워  공중전화로

 

엄마  너무 무서운데 데리러 나오면 안되? 했는데

 

하루는 나오셨어요. 근데  엄청 뭐하고 했어요.

 

진짜 이게 뭐가 무섭냐고? 등등등이요. 주눅들게요.

 

그 뒤로는  전화 안하고 울면서 집에 걸어갔던  일이 생각

 

나네요. 무서워서요.

 

중간에 성폭행범이 살았고 그 집 지날때마다  몸에서 쥐

 

가 난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서웠어요.

 

초 중 고등학교는 암울 우울 했던 기억만 있네요.

 

딸만 셋인데  아무 탈 없이 자란게  정말 다행인거 같아요.

 

저런 방치 속에서 자란게요.

 

가끔 어두운 길이나 시골 길 이야기 들음  저런 서럽던

 

이야기가 생각나서 눈물이 날때가 참 많아요.

 

너무 암울했고 무서웠고 우울한게 생각나면서요.

 

 

 

 

 

 

 

 

 

 

 

 

 

 

 

 

 

IP : 39.7.xxx.127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26 9:12 PM (1.232.xxx.61)

    어린 마음에 얼마나 슬프고 무서우셨을까요?
    그 무섭던 날들
    옆에 든든한 엄마가 있어 매일같이 데리러 오고 다정하게 이야기하고 집에 가는 모습의 원글님을 떠올려 보세요. 가장 행복하고 기대했던 순간 그대로요.
    기억도 덧입혀진다고 합니다.

  • 2.
    '24.1.26 9:20 PM (121.185.xxx.105)

    엄마 맞나요? 성폭행범 사는데 어찌 그리 방치했을 수가...

  • 3. .....
    '24.1.26 9:20 PM (122.36.xxx.234)

    그 시절의 원글님께 토닥토닥~

  • 4. ..
    '24.1.26 9:28 PM (106.101.xxx.152)

    세상에..얼마나 무서우셨어요 ㅠㅠ
    글만 읽어도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 얼마나 지옥같으셨을까요..
    대신 따님이 생기시면 비가와도 바람이 불어도
    짠 나타나는 슈퍼우먼 같은 엄마가 주셔요.

  • 5. 그엄마
    '24.1.26 9:37 PM (118.235.xxx.47)

    지금 아동학대로 신고 하면 안될까요?

  • 6. 그엄마
    '24.1.26 9:38 PM (118.235.xxx.47)

    도저히 용납이 안되네요

  • 7. 위험
    '24.1.26 9:39 PM (220.117.xxx.61)

    부모님 세대는 위험한걸 인지못하는 세대였던거 같아요
    어두운 기억은 얼른 지우시고 많이 행복해지시길 바랍니다.

  • 8. 옹이.혼만이맘
    '24.1.26 9:54 PM (223.38.xxx.171)

    엄마가 왜그러셨을까요. 제가 원글님 마음 토닥토닥 위로해드리고싶어요.

  • 9. ..
    '24.1.26 9:56 PM (61.254.xxx.115)

    아이고 묘사만 들어도 화성 이춘재 살인의 추억이 떠오르네요
    원글님이 복이 많으셔서 아무일 없었던거네요 다행입니다 나는 복많은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사세요.참 무심한 엄마 예전엔 많았어요 ㅠ

  • 10. 진짜…
    '24.1.26 10:08 PM (119.202.xxx.149)

    애 보호도 제대로 안 할거면 애느 왜 낳았는지!!!!
    지금도 엄마랑 왕래 하나요?
    어휴…화가 나네요.

  • 11. ...
    '24.1.26 10:08 PM (124.50.xxx.169)

    이담에 결혼해서 님 자녀분에게 지금 아쉬운거 다해 주세요. 난 이러지 말아야지 했던거 다...

  • 12. 에휴
    '24.1.26 10:16 PM (118.235.xxx.43)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도 학교에서 5분 거리 살면서 초1에 비와도 절대 안왔어요. 낮잠이나 자는데 왜 안왔냐니 자기 젖는게 싫어서 안 왔대요.
    너 하나만 젖으면 됐다고...진짜 쫄딱 젖어와서 감기 걸리고 그랬어요.

  • 13. ㅇㅇ
    '24.1.26 10:18 PM (116.32.xxx.100) - 삭제된댓글

    무서웠을 것 같은데
    마중 좀 나오시지.ㅠ

  • 14. 에효
    '24.1.26 10:18 PM (118.235.xxx.43)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도 학교에서 5분 거리 살면서 초1에 비와도 절대 안왔어요. 낮잠이나 자는데 왜 안왔냐니 자기 젖는게 싫어서 안 왔대요.
    너 하나만 젖으면 됐다고...진짜 쫄딱 젖어와서 감기 걸리고 그랬어요. 제가 직장 다녔지만 우리 애들은 한번도 안 젖었어요. 보조가방에 가볍고 작은 수입 우산을 늘 갖고 다녔어요. 제 트라우마 때문에

  • 15. 에효
    '24.1.26 10:19 PM (118.235.xxx.43) - 삭제된댓글

    우리 엄마도 학교에서 5분 거리 살면서 초1에 비와도 절대 안왔어요. 낮잠이나 자는데 왜 안왔냐니 자기 젖는게 싫어서 안 왔대요.
    너 하나만 젖으면 됐다고...진짜 쫄딱 젖어와서 감기 걸리고 그랬어요. 제가 직장 다녔지만 우리 애들은 한번도 안 젖었어요. 보조가방에 가볍고 작은 수입 우산을 늘 갖고 다녔어요. 제 트라우마 때문에
    여행가고 뭐하고 자식 배웅하고 맞이하고 그런 거 없었어요. 자기 치장에 바쁜 공주병

  • 16. ㅇㅇ
    '24.1.26 10:49 PM (211.58.xxx.6)

    원글님 저는 도시락에 맺힌게 있어요
    도시락반찬 뚜껑 열기가 싫었어요
    하루는 화장실갔다 좀늦었고 아이들은 이미 반찬연상태
    제가 뚜껑열었더니 냄새 심한 콩자반만 한가득

    그게 너무 서러워 딸 도시락 목숨걸어요
    소풍이나 그럴때 새벽5시 일어나서 정성을 다해 싸줘요
    원글님도 육아하면서 상처 치유 하시길 바래요

  • 17. ....
    '24.1.26 10:53 PM (110.35.xxx.122)

    어린 원글님이 얼마나 무섭고 서글펐을지 안타까워요. 저도 그 마음 조금 알거 같아요. 저땐 비오는 날이면 엄마들이 학교 건물앞에서 우산 들고 기다렸었어요. 당연히 안오겠지 했지만 그래도 기대한 날도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동생 등에 업고 집에 있더군요. 비와서 기디렸다니 그냥 오면 되지 별나게 군다고 눈 흘겼어요. 가끔 생각나는데..지금은 조금의 정도 없어요.

  • 18. 상상이 안 됩니다
    '24.1.27 12:49 AM (108.41.xxx.17)

    왜 그런 곳에서 살면서 애들을 힘들게 했을까요.
    제가 엄마면 이사라도 했을 거예요.

  • 19. 초2
    '24.1.27 8:44 AM (14.48.xxx.149)

    초2때 남자 담임이 옷 속으로 손을 넣어서 엉덩이를 매일 만졌거든요. 근데 그걸 엄마에게 말을 못했어요. 혼날까봐서요.웅변대회를 나가게 되어서 방과후에 담임이랑 둘이 연습하게 됐는데 진짜 너무 공포스럽고 무서웠어요. 말 없이 집에오면 담임이 전화하고 그럼 엄마는 화내고..오백원 주면서 살살 달래서 보내려고 하고 ㅠ 일년간 추행 당하고 소아 우울증으로 컸던 것 같아요. 엄마와는 지금 손절한지 13년 되었네요..

  • 20.
    '24.1.27 9:18 AM (219.251.xxx.226)

    윗님 ㅜ ㅜ

  • 21. ㅇㅇ
    '24.1.27 3:45 PM (58.124.xxx.225) - 삭제된댓글

    애가 많으면 소홀해지긴해요. 전 그래서 애 셋키우면서최선을 다했어요.낳은지 일주일 된 아이 차에 태우고 큰애 픽업다니고.. 그래도 큰애한테는 미안한게 많거든요.. 근데 큰애는 기억을 하나도 못하더라구요. 감사하죠 아이한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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