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를 꼭 닮았네

독거아줌마 조회수 : 1,769
작성일 : 2024-01-26 18:20:59

내 나이 60 초반. 

나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던 그 봄에 돌아가셨다.

벌써 4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너무 좋은 분이셨다. 

반대로...아직까지 살아 계신 엄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람을 수식하는 부정적인 수식어는 다 걸맞는 사람이다. ㅠ.ㅠ

 

오늘은 동네에서 아주 오래 사신 할머니가 오셨다.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신다. 

내가 겉모습은 엄마를 닮았지만 

속은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 하단다. 

아버지는 너무 착했고, 성실했고, 부지런했다고 기억하신다. 

엄마는... 뺀질거리고, 절대 일 안하고 남 부려먹고, 

본인 유리한대로 말 꾸미고, 이간질하고,

무조건 소리지르고 싸우고 등등...

나도 알고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두해 전, 내가 친정 동네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오래전 아버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친엄마 맞아?"

오래전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아버지를 꼭 닮았어. " 

칭찬인가??? 비난인가??? 

인정하기 슬프지만 아마도 칭찬일거다. 

엄마랑 다르다는건 어쨋든 우리 동네에서는 칭찬이다. 

 

나도 안다. 

나는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내 속은 아버지 판박이처럼....

너무 불쌍하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신 나의 아버지. 

내게 주셨던 사랑만 기억에 남는 나의 아버지. 

오늘 참 먹먹한 날이다. 

 

 

 

IP : 120.142.xxx.1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6 6:29 PM (222.108.xxx.29)

    에구 아버님이 안되셨네요
    어쩌다 그런 악녀랑 결혼을...
    하긴 그결과 원글님이 계신거지만요

  • 2.
    '24.1.26 8:10 PM (74.75.xxx.126)

    부모님이랑 비슷하시네요.
    아빠는 이 세상 사람 아닌 것처럼 때묻지 않고 순하고 착하셨어요. 엄마는 자기 주장 강하고 이기적이고 남의 뒷담화 좋아해서 싸움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는 캐릭터고요. 두 분다 저에게는 무한 사랑을 주셨고, 전 아빠 엄마 반반씩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성격도 외모도요.

    저도 아빠같이 착하고 사람 좋다는 말 듣는 편이지만 가끔 남편을 쥐잡듯이 야단칠 때 저도 모르게 엄마가 느껴져요. 제 안의 엄마요. 그래서 제가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엄마 아빠 장점만 골라서 닮은 것 같다는 말이에요. 저도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끝이 참 좋았어요. 거동이 불편해서 한 6개월 누워지네시다 돌아가셨는데 간병인들을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남달라서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고 돌아 가셨어요. 그런 아버지 마음 저는 이미 닮기도 했니만 의식적으로 닮아가려고 노력해요. 아버지 얘기하니까 또 보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77845 아이돌봄 못하게 되면 2주전에 4 ㅇㅇ 2024/05/07 979
1577844 요즘 신입사원 면접 복장 궁금해요 8 궁금 2024/05/07 1,291
1577843 연휴동안 선재때문에 행복했어요 ㅎ 7 ㅎㅎ 2024/05/07 1,185
1577842 尹, 9일 용산서 취임 2주년 회견…“국민들 궁금증에 제한없이 .. 21 2024/05/07 1,882
1577841 51살 전업주부인데 도배 배우는거 어떨까요? 19 ㅇㅇ 2024/05/07 4,950
1577840 검사들이 도망가고 있습니다. 6 ,,,,, 2024/05/07 4,290
1577839 남자랑 헤어지면 여자가 잘 풀리는 이유 11 .. 2024/05/07 4,529
1577838 화분에 키우는 과채류인데 물푸레 비료써도 되나요? 2 비료 2024/05/07 393
1577837 찌질한 말 하는 남자 대응방법은? 3 00 2024/05/07 889
1577836 070 해외전화를 010으로 가장해서 보이스 피싱하는 거 막는 .. 1 도움말씀좀 2024/05/07 1,279
1577835 다들 어버이날 이만큼 하시는거죠? 10 .. 2024/05/07 3,915
1577834 학교 안간다는 중2 15 학교 2024/05/07 2,269
1577833 벽걸이 에어컨등급. 1 00 2024/05/07 734
1577832 요즘 박형식 배우한테 빠져서 정신이 없네요 16 --- 2024/05/07 3,194
1577831 시트지 바르면 1 셀프 2024/05/07 592
1577830 매트리스에 뭘 쏟았는데 전문 청소업체 2 침대 2024/05/07 637
1577829 부산) 부처님 오신 날 김해공항에서 해운대까지 2 교통 2024/05/07 771
1577828 상속세로 절반을 세금 낸다는 분들 49 2024/05/07 5,402
1577827 범죄도시4의 모티브가 된 그알 국제파 파타야 살인사건 6 ㅇㅇ 2024/05/07 1,884
1577826 50대이후 나이들수록 아침밥 잘 먹어야 17 나이들수록 2024/05/07 5,394
1577825 계란껍질이 잘 안까지는데.. 18 초란 2024/05/07 2,305
1577824 상도동에 12억 청약이면 9 ku 2024/05/07 2,688
1577823 카드배달원 미리 연락주고 오던가요? 7 ㅇㅇ 2024/05/07 1,104
1577822 케이뱅크 안전한가요? 8 2024/05/07 2,033
1577821 시댁도 별로지만 친정은 더 별로인거 같아요. 3 dddd 2024/05/07 3,5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