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버지를 꼭 닮았네

독거아줌마 조회수 : 1,737
작성일 : 2024-01-26 18:20:59

내 나이 60 초반. 

나의 아버지는 내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입학하던 그 봄에 돌아가셨다.

벌써 40년도 넘은 일이다. 

 

나는 아버지의 사랑을 참 많이 받았다. 

내 기억 속에 아버지는 너무 좋은 분이셨다. 

반대로...아직까지 살아 계신 엄마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다. 

사람을 수식하는 부정적인 수식어는 다 걸맞는 사람이다. ㅠ.ㅠ

 

오늘은 동네에서 아주 오래 사신 할머니가 오셨다. 

우리 아버지를 기억하신다. 

내가 겉모습은 엄마를 닮았지만 

속은  아버지를 빼다 박은듯 하단다. 

아버지는 너무 착했고, 성실했고, 부지런했다고 기억하신다. 

엄마는... 뺀질거리고, 절대 일 안하고 남 부려먹고, 

본인 유리한대로 말 꾸미고, 이간질하고,

무조건 소리지르고 싸우고 등등...

나도 알고 남들도 다 아는 사실이다. 

 

두해 전, 내가 친정 동네로 돌아와 일을 시작하면서 많이 듣는 말이 있다.

오래전 아버지를 모르시는 분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친엄마 맞아?"

오래전 아버지를 기억하시는 어르신들은

"엄마랑 참 다르네. 아버지를 꼭 닮았어. " 

칭찬인가??? 비난인가??? 

인정하기 슬프지만 아마도 칭찬일거다. 

엄마랑 다르다는건 어쨋든 우리 동네에서는 칭찬이다. 

 

나도 안다. 

나는 아버지를 참 많이 닮았다. 

내 속은 아버지 판박이처럼....

너무 불쌍하게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지신 나의 아버지. 

내게 주셨던 사랑만 기억에 남는 나의 아버지. 

오늘 참 먹먹한 날이다. 

 

 

 

IP : 120.142.xxx.104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
    '24.1.26 6:29 PM (222.108.xxx.29)

    에구 아버님이 안되셨네요
    어쩌다 그런 악녀랑 결혼을...
    하긴 그결과 원글님이 계신거지만요

  • 2.
    '24.1.26 8:10 PM (74.75.xxx.126)

    부모님이랑 비슷하시네요.
    아빠는 이 세상 사람 아닌 것처럼 때묻지 않고 순하고 착하셨어요. 엄마는 자기 주장 강하고 이기적이고 남의 뒷담화 좋아해서 싸움도 많이 하고 욕도 많이 먹는 캐릭터고요. 두 분다 저에게는 무한 사랑을 주셨고, 전 아빠 엄마 반반씩 닮았다는 말을 많이 들어요. 성격도 외모도요.

    저도 아빠같이 착하고 사람 좋다는 말 듣는 편이지만 가끔 남편을 쥐잡듯이 야단칠 때 저도 모르게 엄마가 느껴져요. 제 안의 엄마요. 그래서 제가 듣기 좋아하는 말은, 엄마 아빠 장점만 골라서 닮은 것 같다는 말이에요. 저도 아버지는 돌아가셨는데 끝이 참 좋았어요. 거동이 불편해서 한 6개월 누워지네시다 돌아가셨는데 간병인들을 배려해 주시는 마음이 남달라서 모두에게 큰 감동을 주고 돌아 가셨어요. 그런 아버지 마음 저는 이미 닮기도 했니만 의식적으로 닮아가려고 노력해요. 아버지 얘기하니까 또 보고 싶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737 남산 둘레길) 제일 좋은 코스 좀 알려주세요 5 남산 2024/01/27 1,501
1549736 내려다 보게 되는 사람을 존경하기는 아무래도 어려울까요? 6 2024/01/27 2,163
1549735 MBC 느낌표에 나온 노무현 대통령 4 .... 2024/01/27 2,037
1549734 완경인데 자꾸 생리 꿈을 꿔요. 4 2024/01/27 1,220
1549733 증권사는 어디나 비슷한가요? ㅇㅇ 2024/01/27 463
1549732 대출이자계산(추가글) 3 문의글 2024/01/27 1,073
1549731 (펌) 보험설계사가 말해주지 않는 종신 보험 사업비의 진실 2 2024/01/27 2,918
1549730 나솔사계 옥순편 보셨나요 16 ㅇㅇ 2024/01/27 6,033
1549729 이제 가족외에 누구 만나는거 못하겠어요 14 ... 2024/01/27 6,395
1549728 단어 헛나오는 증상 15 ㅍㅍ 2024/01/27 2,971
1549727 저도 말 좀 조리있게 하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2 친교 2024/01/27 1,911
1549726 고양이한테 사랑해라고 하니 따라 말하는거 같아요 3 ㅇㅇ 2024/01/27 1,972
1549725 조용필 꿈 14 유툽 2024/01/27 2,429
1549724 배씨 사건에서 그 가해자요 7 안미더져 2024/01/27 3,602
1549723 강추위가 조금은 누그러졌어요 3 ㅇㅇ 2024/01/27 2,471
1549722 기약없는 엘리베이터 중단 아파트 12 서울 노원구.. 2024/01/27 4,788
1549721 스텐수저도 까맣게 변색되나요 2 .... 2024/01/27 1,798
1549720 나혼산 이장우 빅웃음 주네요 13 ㅎㅎㅎ 2024/01/27 14,623
1549719 요즘 폐지값 비싼가요? 당근에 신문도 파네요 6 ... 2024/01/27 3,158
1549718 잠정적으로 결혼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미련이 남습니다. 9 _ 2024/01/27 3,811
1549717 책읽는 즐거움 16 ㅁㅁ 2024/01/27 5,187
1549716 살빼면 자신감 생기나요?생기겠죠?? 5 ... 2024/01/27 2,184
1549715 보험하니까 생각났는데 연금보험 질문이요 2 ㅇㅇ 2024/01/27 1,394
1549714 예비중딩 남자아이 포경수술하나요? 17 Wqqw 2024/01/27 2,941
1549713 50대 혼자사는 싱글분들 외롭지 않으세요? 16 dfw 2024/01/27 7,6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