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30~35년전...
자세히 쓰면 알아볼까봐...
지방 모 광역시 여고
당시 같은반 진짜 착하고 이뻤던 친구가 있었고
공부도 꽤 잘했어요.
당시 선지원후시험 체제였고
그 친구는 우리 지역 사립의대 즉 지사의에 원서를 넣었어요.
그 당시 의대열풍이 없던 시절이라
지사의 점수가 지거국 공대 전자공학과 이런 인기 공대 학과보다 조금 낮았던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그 친구가 떨어졌다는 말만 들었어요.
사실 평소 점수보다 낮춰 썼는데 떨어져서 의아했고
당연히 재수할줄 알았는데
후기대를 갔대요.
이유인즉슨 오빠가 삼수를 했는데 또 떨어지고 4수를 해야 하는 상황이라
딸까지 재수를 시킬수 없었기 때문이었다고 해요.
그러니까 이 친구가 자연스럽게 양보를 한거죠.
그런데 후기로 요샛말로 3여대라고 불리는 곳중 한 곳의 전산쪽으로 원서 넣고 합격을 했어요.
전 그 당시 관점으로도 너무 아깝더라구요.
내 입시결과도 당시 아쉬움이 많아서 재수를 할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 친구는 정말 아까웠어요.
애가 침착하고 차분하고 따뜻하고 지사의 나와서 의사 되어 있으면
지금이라도 믿고 이 친구한테 진료받으러 다녔을것 같아요.
훗날 30대중반쯤 되어 우연한 소식을 들었는데
수도권에서 맞벌이하면서
평범한 삶을 살더라구요.
재수해서 지사의 가지...지금도 그 친구는 너무 아쉬어서 요새 같은 의대열풍시대가 되니
더 생각이 나서 써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