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오래전 깨달았어요
아이 친구 엄마 A와 몇명이 모임이 있었는데요
A가 본인 친한 친구(B) 얘기를 하더라고요
저랑 모임 사람들은 그 친구(B)를 당연히 모르고요
B라는 친구는 남편이 가구(목재?) 관련 비슷한 사업을 하는데
돈을 엄청 잘벌고 부자래요
A한테 비싼 TV도 주고(물론 잠깐 쓰던건데 그당시 비싼거라고 A가 좋아하더군요)
A가족이랑 B가족이 완전 절친이어서 부산으로 가족여행도 갈 정도였답니다
어느날 A가 모임에 오자마자 막 상기된 얼굴로
"내 친구 B라는 애 내가 말했죠? 세상에 걔 남편이 바람이 났대. 그래서 이혼하니 마니...거기다 B가 지금 안좋은 상황이거든...어머 어쩜 그런 일이 ㅋㅋㅋ"
이러면서 마치 큰 특종을 하나 잡은 듯한 말투로 완전 신나서 떠들어대더라구요
그 와중에 A와 B를 둘다 아는 C라는 사람이
A의 휴대폰으로 전화가 왔는데
"걔 남편이 바람이 났대..걔 지금 이불쓰고 누웠어 ㅋㅋㅋ..절대 나한테 들었다고 말하지마ㅋㅋㅋㅋㅋ"
전화끊고 또 모임 사람들한테
"B는 아마 내가 부러울거야. 우리 남편이랑 B남편이랑 얼마나 비교되겠어...걔도 참 안됐어...어쩌다가 그런 남편 만나서 말이지. 돈 다 필요없다니까"
이러더군요
겉으로는 아무리 절친이어도, 나의 힘든 일은 누군가의 가십거리일 뿐이라는 생각이 그때 들더라구요
그래서 그뒤로 웬만하면 사람들한테 힘든일, 속상한 일 내색안하게 되었어요
이 한 예만 가지고 그러는건 아니고
비슷한 일들을 여러번 봤거든요
힘들땐 책읽고 익명방에 털어놓는게 훨씬 낫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