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후반 초산이었는데,
병원에서 초산은 진통시작하고도 한참 있어야 아이가 나온다고
진통이 5분 간격이 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오라고 해서
새벽에 시계로 5분 간격될 때까지 기다렸다가
병원에 도착한지 1시간 정도 되어서 어렵지 않게 낳았어요.
간호사가 무통주사 맞겠냐고 해서 비싸지 않으면 맞으려고 하고 있었는데
조금있다가 아기 머리가 보인다고 무통주사 타임을 놓쳤다고 하더라구요.
(나중에 알고보니 무통주사는 정부지원 무료였어요~ ㅠㅠ)
대학때 매복사랑니 뽑았던 게 더 아팠던 것 같았을 정도로
그래도 뭐 그렇게 참지 못할 정도로 힘들다고 느끼지는 않았었는데..
새벽이라 그랬는지 분만대(?)에 누워서 병원의사를 한 20분쯤 기다렸던 것 같아요.
그리고 의사 오고 한 10분 정도 있다가 아이 낳고..
의사가 태반이 안나왔다고 하면서 손을 넣어서 남은 태반을 잡아 꺼내는데
의사가 두꺼운 팔뚝의 덩치있는 남자라 그게 너무 힘들었어요.
의사도 많이 힘들어 보였구요.
원래는 제 담당은 젊은 여자의사였었는데,
출산은 병원장이었던 나이 좀 있는 남자의사가 했습니다.
한 두번으로 끝난 게 아니고 한 20여분? 반복되면서 아이 낳는 것 보다 이 과정이 고통스러웠는데
그 때는 '태반유착'이라는 말은 못들었던 것 같아요.
우연히 인터넷 검색 중에 태반유착이 위험하다는 글을 보다가
제가 출산중 겪은 것과 비슷한 내용을 발견하고 궁금해졌어요.
저도 죽을 수 있을 만큼 위험했던 건지..
아니면 보통의 자연분만과정이었던 걸까요?
의사는 '위험했었다.. 힘든 분만이었다' 그런 얘기는 따로 없었거든요.
다른 분들은 자연분만시 태반이 같이 잘 나왔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