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 남편이 늘 하는 말..

햇살 조회수 : 5,932
작성일 : 2024-01-23 02:17:41

얼마전에 지인에게서 몇년만에 연락이 왔어요

돈빌려달라고요..

남편은 잘 모르는 지인이였고..

돈 빌려달라하는데..오죽 하면 나에게까지

연락했나 싶다.. 하니

남편이 제 마음 편한대로 하래요

빌려주고 싶으면 받을거란 기대하지말고 도와준다는

생각으로 보내라고요

모든 일에서 항상 저렇게 말해요

제 마음 편한대로 하라고요.

그러면서 보내주는게 당신 마음이 편할거 같다고

보내주라더군요

다정함도 없고, 스킨쉽도 없는 재미없는 남편이지만

저를 마음속 깊이 존중해주고 위해주는게 느껴져요

그나저나 날도 추운데.. 그 지인은 힘든일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면 좋겠네요.

IP : 1.229.xxx.19
1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 ㅇ
    '24.1.23 2:32 AM (106.101.xxx.201)

    여유가 느껴지네요
    좋은 남편이네요 설마 입금하신건 아니죠?^^

  • 2. ...
    '24.1.23 2:46 AM (108.20.xxx.186)

    그 마음 잘 알 것 같아요.
    사람이 참 다르게 생긴 것 같아요.
    어떤 사람은 안빌려줘서 편할 것이고, 원글님 남편분에 따르면 원글님은 빌려줘야 편할 것인데
    내 마음 편한 자리를 알아 주는 사람과 함께 사는 것, 정말 고마운 일이죠.

  • 3. ...
    '24.1.23 3:33 AM (61.75.xxx.229)

    핵심에서 벗어난 얘기긴 한데
    오죽하면 나에게 까지 연락이 왔나 싶다..

    그 돈 빌려 달라는 지인의 가까운 사람들은
    이미 돈이 다 물렸 거나 더 이상 빌릴데가 없어서
    원글님 한테 까지 연락이 온 거라는 거 아시겠죠

    남편분 말씀대로 도와준다 생각하고 주는 게 정답입니다

  • 4. 윗님말 정답
    '24.1.23 6:06 AM (121.133.xxx.137)

    극 T인 저로서는 원글님이 호구로 느껴지네요

  • 5. ..
    '24.1.23 6:52 AM (211.234.xxx.36)

    대놓고 호구인데요..22
    원글..저 상황에 몇 년만에 연락온 지인이라고 돈을 빌려주어야만 맘 편하실까요?

  • 6. 선택은
    '24.1.23 7:07 AM (124.53.xxx.169)

    "네가 해" 인데요
    그말은 무게가 실린 말이죠.
    그리고
    돈은 빌려줄땐
    일반적으로 그렇게 생각하고
    아예 각오하고 빌려 줘라는 말
    흔히 하는 말이고요.

  • 7. ㅇㅂㅇ
    '24.1.23 7:22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저희집도 얼마전에 그런일 있었어요.
    가까운 사람한텐 디 빌렸구나 금융기관도 이미 다 빌렸으니 우리한테 전화했겠구나 싶어서
    못받아도 감당할만큼만 보냈어요..
    말은 갚는다고하는데 믿어지진 않네요

  • 8. ㅇㅂㅇ
    '24.1.23 7:23 AM (182.215.xxx.32)

    저희집도 얼마전에 그런일 있었어요.
    가까운 사람한텐 다 빌렸구나 금융기관도 이미 다 빌렸으니 우리한테 전화했겠구나 싶어서
    못받아도 감당할만큼만 보냈어요..
    말은 갚는다고하는데 믿어지진 않네요

  • 9. ㅇㅂㅇ
    '24.1.23 7:26 AM (182.215.xxx.32) - 삭제된댓글

    주변에 보니까 사치하느라고 여기저기 돈끌어다쓰고는
    죽는다고 난리치고
    감방갔다오고

    그런 친척들 얘기 들으니까
    좋은마음으로 도와줄것도 아닌듯요
    밑빠진 독 아니겠나 심어서

  • 10. ㅇㅂㅇ
    '24.1.23 7:32 AM (182.215.xxx.32)

    주변에 보니까 사치하느라고 여기저기 돈끌어다쓰고는
    죽는다고 난리치고
    감방갔다오고

    그런 친척들 얘기 들으니까
    좋은마음으로 도와줄것도 아닌듯요
    밑빠진 독 아니겠나 싶어서

  • 11. 햇살
    '24.1.23 8:06 AM (1.229.xxx.19)

    그 지인은 제가 어렸을때 사회생활 함께 했던 분이고
    제게 참 잘해줬어요.. 결혼을 너무 잘못해서 애들이랑 좀
    힘들게 사는.. 멀리 떨어져 살아 얼굴 보고 지내진 못하지만
    오랜만에 봐도 마음으로는 가까운 지인이랄까요..
    그래서 아주 조금만 보냈어요
    안줘도 안서운할만큼만요..
    급한데 정말 고맙다고 하더라고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그 언니.. 많이 힘들겠지만
    모든 일 잘풀렸으면 하고 기도하게 되더라고요.

  • 12. .............
    '24.1.23 8:34 AM (222.102.xxx.216)

    한수 배웁니다
    -------------
    가까운 사람한텐 다 빌렸구나 금융기관도 이미 다 빌렸으니 우리한테 전화했겠구나 싶어서
    못받아도 감당할만큼만 보냈어요

  • 13. 못 받는다는거
    '24.1.23 8:47 AM (14.49.xxx.105)

    당연히 알고 보내 주는거죠
    저도 똑같은 생각이예요
    오죽하면 우리에게까지 돈 빌려달란 소리까지할까
    지인이 돈 빌려달란 소리 하는데 현재 상황이 아주 안좋은걸 아니까 절대 거절 못하겠던데요
    두 사람이 그런 부탁했는데 각각 2백씩 입금해 줬어요
    힘내서 열심히 살면 좋은 일 있을거라고 얘기해 주고요
    근데 한사람은 나중에 세상 떠났어요
    바닥까지 갔으면 아무일이라도 해야지 구걸이 뭐냐 하겠지만 그들은 어떤 일도 할수 있는 마음상태가 못됐던거예요
    시아버지가 저의 그런 행동 보고 너무 놀라워 하시더라구요
    어떻게 못받을거 뻔히 알면서 줄수 있냐고, 저보고 너무 착하다는데,,전 오히려 그걸 거절할수 있는 사람이 더 이해가 안갔어요
    꼭 돌려 받아야 하나요
    너무너무 힘들다는 사람 조금 도와주는게 상식이고 사람사는 예의지..

  • 14. 햇살
    '24.1.23 10:46 AM (1.229.xxx.19)

    윗님 제 마음이 딱 그 마음이였어요..
    그런데 저는 2백까지는 못보냈네요..
    너무 조금보냈나 싶은데.. 제 마음 안다칠만큼
    감당될만큼만 했네요..
    잘풀려서 먼훗날 웃으면서 언니랑 지금을 얘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 15. ...
    '24.1.23 11:22 AM (108.20.xxx.186)

    잘풀려서 먼훗날 웃으면서 언니랑 지금을 얘기하는 날이
    왔으면 좋겠어요

    저도 두 분께 그런 순간이 꼭 왔으면 좋겠어요.

    살면서 많은 도움을 받기도 하고, 도움을 주기도 했어요.
    그것을 플러스 마이너스로 계산하지는 못하겠어요.

    손해=호구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은 것 같은데,
    저는 이 두 가지는 다른 것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도움을 주고 싶은 사람에게 도움을 주고
    돌려 받지 못한 것은 분명 손해이고 속상할 일이지만
    그게 호구가 된 것은 아니지요.
    호구가 된다는 것은 나를 이용할 목적을 지닌 사람에게
    내가 이용 당하는 것인데

    내 마음이 하고 싶어서 안다칠만큼 도와주는 것은
    도움 받는 사람에게 세상을 살아갈 힘을 주는 것이지
    호구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도움을 주고 받는 경험이 인간을 또 인간답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아까도 댓글에 썼지만, 원글님이 마음 편할 자리를
    알아주는 분과 함께 사는 것 정말 큰 힘이 되는 일이에요.
    두 분 모두 건강하시고, 그 지인 분도 일이 잘 풀렸으면 좋겠어요

  • 16. 햇살
    '24.1.23 12:50 PM (1.229.xxx.19)

    ...님 어쩜 제 마음을 이렇게 글로 요약을 잘해주시는지요~

    제가 어릴때 우리 엄마도 동네 이웃아줌마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살았던 옛 이야기들을
    많이 해주셨어요. 돌려받지 못할거 같은 애들 많은 어린 새댁에게 온갖 음식, 시골서 올라온
    농산물, 밀린 월세..등 댓가없이 도움을 주셨었죠..
    엄마는 열심히 살아 돈은 갚았지만. 다른 도움들 받은건 갚지 못했다며 그분들 천국가셨을거라고 자주 떠올리세요. 그래서 제 마음 한켠에는 도울 수 있으면 돕자라는 생각이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어제 날씨가 너무 추워서..제 마음이 더 불편했나봐요..
    ...님 덕담처럼 잘 풀리길 바래봅니다 ^^
    따뜻한 댓글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589 백내장 수술은 아무 대학병원이나 상관 없을까요? 2 백내장 2024/01/30 1,263
1549588 보일러 동파 5 ㄹㅇ 2024/01/30 1,330
1549587 임종석에 대한 한동훈 오늘 발언 (임종석 출마못할수 있나요?) 15 ㅇㅇ 2024/01/30 3,494
1549586 종각에 포장할만한 간식거리 있을까요 3 레드향 2024/01/30 912
1549585 지하철을 갈아타야 하는데,, 8 ㅇㅇ 2024/01/30 1,231
1549584 리모와 어떻게 사야 저렴한가요?? 4 숨겨진세상 2024/01/30 3,099
1549583 국물에 전혀 관심 없으신 분 계세요? 19 ㅇㄹㄹㄹ 2024/01/30 2,711
1549582 설날 몇 년간 여행갈 듯 해요 비록 시가식구들과 가지만 5 여행 2024/01/30 2,281
1549581 번화가에 사람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18 ... 2024/01/30 3,146
1549580 남편이 집안일 전담하는 분 계신가요? 12 ... 2024/01/30 1,715
1549579 셀프 스토리지 쓰시는 분 계셔요? 1 짐이 너무 .. 2024/01/30 544
1549578 결혼후 수십억 자산가 된 남자 1플러스 1은 4나 5더라구요 7 2024/01/30 2,597
1549577 피해자母 "권경애, 잘못 인정·사과 안해…분통".. 5 권경애변호사.. 2024/01/30 1,925
1549576 생리 핑계로 4 ... 2024/01/30 1,408
1549575 싱크대 상하부장 크기 질문 있어요! 8 싱크대 2024/01/30 566
1549574 이지아도 진짜 안늙네요.jpg 39 ㅇㅇ 2024/01/30 7,883
1549573 오버로크 기계를 샀는데요 (바지단 줄이기) 15 ㅇ오메나 2024/01/30 2,040
1549572 뒷치닥거리 하고 혼자 밥 먹을 때 시가에서 4 2024/01/30 1,852
1549571 돌아가신 아빠꿈을 꿨는데…(불교신자님들 궁금해요) 13 2024/01/30 2,469
1549570 폐경기에 심장 두근거림은.. 13 ... 2024/01/30 2,671
1549569 다음주 명절에 갈건데 음식 보내주시는 시어머님..ㅜ 9 ... 2024/01/30 3,148
1549568 식당 웨이팅하는거 한심해요. 41 ㅇㅇ 2024/01/30 6,581
1549567 청소년증 교통카드로 발급받으시나요? 2 레몬 2024/01/30 756
1549566 한강의대생 부모는 이해되고 이태원부모들은 안되고 47 한가지만 해.. 2024/01/30 4,646
1549565 자식... 돈 많이 드네요. 30 2024/01/30 7,8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