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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에게 명품가방을 제공한 최재영 목사가 “여사를 접견하고 소통하는 과정에서 고위직 인사인 금융위원을 임명하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하는 데서부터 모든 사건이 출발했다”고 말했다.
최 목사는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과 함께 “김건희 특검법을 즉각 수용하라”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최 목사는 “김 여사가 제2부속실, 민정수석실, 특별감찰실을 설치하지 않은 사각지대를 활용해 대통령실의 모든 시스템을 사유화하고 독점했다”며 “본인이 인사권자 위치에서 고위직 인사를 주무르는 모습을 지근거리에서 보고 경악해, 다음에 접견할 기회가 있으면 증거 채집을 해야겠다는 결심을 해서 몰래카메라까지 작동해 촬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와 같은 고향, 김 여사 부친과 저희 큰 형님과의 관계, 청소년 시절에 부친이 운영한 약국을 드나들었던 추억이 있지만 그런 건 사적 감정”이라며 “정을 의로 승화시켰다”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김 여사가 1차 접견을 마치고 일어나려고 할 때 ‘목사님 내가 5년 임기 내 통일시킬 거예요’라고 말했고 2차 접견 때는 ‘이 자리에 있어 보니까’ 이런 어투를 썼다”며 “(이런 어투는) 본인이 남편을 앞세우고 집권을 완성해 이 나라를 통치하고 있다는 (생각에서) 나오는 언어”라고 주장했다.
최 목사는 대통령실이 김 여사의 명품가방 수수 영상이 “몰카 공작”이라고 한 것을 두고는 “구중궁궐 속 일을 이런 방법 아니면 어찌 알겠나”라고 반박했다. 또 “박근혜 전 대통령을 탄핵할 때도 조선일보, TV조선이 의상실 몰카 촬영을 해서 탄핵까지 이어졌고 YS(김영삼 전 대통령) 아들 김현철씨가 국정 농단하는 것도 비뇨기과 의사가 녹음해서 폭로해 감옥 가지 않았냐”고 했다.
이우연 기자 azar@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