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고로 저는 축구를 국제경기는 대부분 봅니다. 축알못이지만 그 다이나믹한 스릴이 짜릿하잖아요. 축구의 규칙도 잘 모르지만 대충 뭐 골 들어가면 이기는 거니까 신나서 봅니다. 술한잔 하면서 과자나 육포놓고 보면 그게 천국아닙니까 ㅎㅎ.
인생에 딱한번 축구장에 간적이 있는데 티비보다 그라운드가 작아보여서 깜짝 놀랐어요. 눈 바로 앞에서 선수들을 보니 신기방기했어요. 모든 이들이 좌우로 고개가 왔다갔다하는 실제 관람은 잊지못할 추억이었어요. PK도 평생 뜻을 모르다가 얼마전에 프리킥인데 왜 P지? 하니 남편이 그러게 프리 F아니야? 이러는 부부입니다.
경기를 보다보면 심판의 편파판정에 화가나니 저놈의 심판 눈알이 삐꾸네! 혼자 막 이러고 (내가봐도 훌리건의 조짐이 좀 있음) 더티하게 경기하는 상대편들 보면
야야 저놈새키 확 이런말도 내뱉고 좀 이성을 잃기는 합니다. 손흥민 선수 나오면
바이킹처럼 우리 쏘니!!!! 함 외쳐주구요.
뿔달린 헬멧에 술따라 마셔야 하는데...
자 반대로 남편은 축구를 안봅니다.아니 모든 스포츠를 안봅니다. 월드컵이나 올림픽 보는걸 한번도 못봤어요. 같이 보자고 앉혀놔도 나중에 보면 옆에 없어요.
세계역사 다큐멘터리 정말 좋아합니다.
어제도 방에서 책을 읽고 있더군요.
어제 경기도 2:1일때 하 답답하고 넘 거칠게 하는 상대선수들한테 신나게 욕을 하는데 방에서 뭐라하는거에요.
뭐라고?했더니
좀 조용히 봐죠. 넘 시끄러워.
이러는 겁니다.
하..축구가 오페라 입니까.
그래서 조용히 중얼거려줬습니다.
'내가 기집애랑 결혼을 했네 했어'
뭐라구? 방에서 물어요.
' 아니야. 수 놓는거 마져 놓으세요. 아씨'
이랬더니 기가 막혔는지 키득거리는 소리가 들렸어요.
나도 축구볼때 외롭고
남편도 마케도니아 문명을 이야기하면
뭔 소리여하며 눈 껌뻑거리다가 딴짓하는 절보면 외롭겠죠. 패키지 여행가면 그 역사적 배경이 재미있으니 가이드한테 중간에 물어보면 가이드분은 신나서 설명해주고 전 옆에서 아이스크림 맛나네 속으로 딴생각하고...
인생이 그런거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