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남편 부재 시

에혀 조회수 : 2,372
작성일 : 2024-01-20 15:28:44

너무 편하고 행복하면 이혼하는 게 답이겠죠. 어제 출장 겸 골프 갔는데 내일 온다 생각하니 벌써 마음이 무거워요.

 

결혼생활 20여년은 기대치를 소거하는 시간이었어요.

배우자가 줄 수 있는 애정과 정서적 안정감은 1년 이내 포기했고요. 아이 하나 낳고 20년 넘게 완벽한 리스로 살았으니 그 부분도 같이 포기했네요. 

자식의 공동 양육자로 서로 돕고 의지하는 건 아이 초등 저학년 때까지 가능했고 아이 사춘기 이후로는 남편과 아이의 충돌이 제 가장 큰 괴로움이었어요.

제가 유명한 저질 체력인데 일을 완전히 놓은 적은 없어서 외국계 회사 10년 넘게 다니고 이후로는 프리로 관련 일도 하고 지금은 완전히 다른 일을 해서 이혼하면 경제적으로 당장 막막한 정도는 아니에요. 여우과가 아니라 결혼 후 급여는 생활비와 집 사는데 다 들어가고 지금 제 통장에는 월세 보증금 정도 있지만요. 결혼 초기에는 제 급여가 많았지만 지금은 남편 급여가 3배 정도에요. 다만 거기서 제가 쓰는 돈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어요. 아이 사교육비, 대학 등록금 이런 목돈은 남편이 부담하고 생활비는 남편 급여의 1/4 정도 쓰고 나머지는 제가 번 돈으로 썼어요. 명품, 보석 없고 옷도 온라인으로 사입다가 요즘은 심지어 당근마켓 애용해요. 남편은 집안일 분담 전혀 안합니다. 신혼 때 이걸로 싸웠으나 콘크리트 같은 인간이라 싸울수록 숨막히고 내가 상처받는 결과만 남았어요, 이것 말고도 모든 부분에서요. 시집도 평범하지 않았고 대리효도는 끝판왕 수준이었고요.

도대체 실리라고는 경제적으로 최후의 보루라는 거 외에 없는데, 남편 급여가 적지 않지만 제가 실제로 쓰는 돈은 이백만원 미만이니 크게 덕본 것도 아니고(그 돈 내고 가정생활이라는 걸 누렸다면 최소 비용 아닌지) 이 결혼은 왜 유지하고 있는지 요즘 생각이 많아요. 

IP : 211.234.xxx.211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20 3:34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애 대학가면 이혼한다 했지만 애가 군대도 갔다와야 하고 결혼도 시켜야 하니 그냥 사셔야죠

  • 2. 남편
    '24.1.20 3:48 PM (118.235.xxx.163)

    최대한 이용하며 사세요. 집안일은 도우미 두시고. 남편돈으로 도우미 급여주고. 사치 안한다면 다른쪽으로 돈 쓰면서 스트레스 풀고요

  • 3. ..
    '24.1.20 4:03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은 있으신가요?

  • 4.
    '24.1.20 4:06 PM (223.38.xxx.127) - 삭제된댓글

    같이 살 이유가 없다면 생각해보세요
    한 번 사는 인생인데 시간이 아까울 듯요

  • 5. 아이
    '24.1.20 4:20 PM (210.100.xxx.74)

    성향이 어떤지, 받아 들인다면 혼자라도 나가서 살것 같아요.
    이제는 마음 편한게 제일이라고 생각돼요.
    혼자 집있고 200이면 살것 같아서 작은 시군으로 가야겠다 생각을 해봤었습니다.
    그런데 월세 내면서 돈을 모을수 없다면 힘들것 같기도.

  • 6. ??
    '24.1.20 4:46 PM (211.234.xxx.211)

    애 대학 가면 이혼하겠다는 생각은 안해봤어요.
    오히려 애가 아빠랑 사이가 너무 안좋아서 사춘기에 애 데리고 나갈 생각은 했죠. 첫 댓글님은 뭘 넘겨짚으신 건지, 비슷한 사연 많겠지만 글 보기 싫으면 그냥 패스하세요. 이상한 댓글 쓰지 마시고요.
    남편과 안싸운지 한참 됐고 생활을 위한 대화 외에는 전혀 안해요.
    집에 같이 있으면 각자 공간에 있고요.
    이것도 나름의 평화라 익숙해졌나봐요. 예전에는 한 집에서 다른 공간에 있어도 긴장되고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없는 셈 치고 아무렇지 않아요.
    대외적으로 남편이 있다고 말할 수 있고 급하게 목돈 들어갈 일 있으면 은행보다는 돈 나오기 쉽다는 게 장점이네요. 그렇다고 유세가 없진 않지만요.

  • 7. 글쎄요
    '24.1.20 5:02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그럼 별 문제 없어 보이네요
    장점만 취하며 사세요

  • 8. ..
    '24.1.20 5:25 PM (182.220.xxx.5)

    분할 할 재산이 있다면 고려하시고
    아니라면 그냥 유지하세요.

  • 9. 결혼 50년차
    '24.1.20 11:48 PM (58.121.xxx.80) - 삭제된댓글

    남편이 잠들면 너무 좋아요.
    그 후 부터 나만의 시간이죠.

    이런데...
    졸혼이라도하면 더 좋겠죠. 꿈만 꿉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87988 하루 한 끼 식사 2 .. 2024/06/13 2,998
1587987 강안학원 아시는 분 장단점 알려주세요 1 2024/06/13 875
1587986 야노시호가 모델인 운동복 사이트 옷 어때요? 22 .... 2024/06/13 5,634
1587985 리사는 결혼까지 갈 수 있을까요? 40 2024/06/13 24,690
1587984 김희애 넷플 새 드라마 42 .. 2024/06/13 17,905
1587983 어제 푸바오 40분 기다려 5분 관람. 2 ... 2024/06/13 3,086
1587982 GCSE 학원 아시는분 계실까요? 2 톡톡 2024/06/13 717
1587981 서울지역 일반고 배정은 무조건 추첨인가요? 1 중등맘 2024/06/13 882
1587980 나만 빼고 다 잘 나가는 시즌.. 3 인생 2024/06/13 2,892
1587979 고속버스 출발역에서 도착지 출발표도 살 수 있나요? 2 오양파 2024/06/13 975
1587978 그 밀양 성폭행 범인 살고 있다는 김해 아파트가 11 대단 2024/06/13 8,138
1587977 후무스 얼려도 되나요? 4 yum 2024/06/13 1,295
1587976 징거버거 어릴 땐 맛있었는데 2 ㅇㅇ 2024/06/13 1,196
1587975 미국 거주하시는 분께 여쭤봅니다 17 ㄱㄱ 2024/06/13 3,441
1587974 사춘기아들과 복층집 11 ㅜㅡㅜ 2024/06/13 4,474
1587973 비잔이나 로잔정 드셔보신분 3 ... 2024/06/13 835
1587972 20대 딸이 부정출혈로 고생하고있어요 6 부정출혈 2024/06/13 3,430
1587971 누구 말이 맞는지 좀 봐주세요. 22 ... 2024/06/13 4,164
1587970 푸바오는 어떻게 굴러 나올 생각을 했을까요 29 .. 2024/06/13 7,317
1587969 1년된 붕어싸만코 먹었는데 5 아오 2024/06/13 2,866
1587968 집안에 우환이 있으면 제사 안지내나요? 10 우환 2024/06/13 4,310
1587967 재밋어요, 햇어요 8 ㅁㅁ 2024/06/13 1,402
1587966 슴슴한 평양냉면 육수만 파는 거 있을까요 14 육수 2024/06/13 2,098
1587965 연착륙 시킨다고 둔촌주공 살리기 한 것 아니었나요? 4 ... 2024/06/13 1,853
1587964 토끼 글 첨부터 보자자마 저같은 분 안계세요? 8 ........ 2024/06/13 2,3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