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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초4 아들과 같이 출근합니다. (feat 겨울방학)

겨울방학 조회수 : 3,383
작성일 : 2024-01-19 16:50:03

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매를 키우는 싱글워킹맘이예요.

육아로 오랫동안 쉬다가 재작년초에 돌봄센터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주변에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정말 한분도 안계셔서,, 

돌봄센터는 저에게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것이 좋습니다.. 작은 급여를 빼면요 ^^;;;

 

지역거점이어서 집 가까운 곳에 있다가,,,

올 가을에 조금 먼 곳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기존에 있는 자전거로 운동겸 출퇴근을 해요.

아주 가파를 언덕이지만 운동도 할 수 있고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는 여유가 없어서 살수없어요..

 

그러다가 겨울방학이 되고,,

큰 아이는 학원특강을 아침에 가버리니 둘째를 어찌하나 하다가,,

직원들 중에 저만 아이가 있고 다들 나이가 있거나 미혼들인데,

그 전에 아이있던 직원들이 아이들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출근합니다....

 

저 혼자 자전거를 탈때를 몰랐는데, 아이와 같이 움직이려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오르막이 더 가파르게 느껴지도 합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자전거가 오래된 자전거라 오르막을 오를때는 좀 힘들기도 한가봅니다.

같이 가겠냐 했더니 아이가 오케이했고 다행이 오전시간은 책도 보고 과제도 하면서 나름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어요..

물론 조용히 네다섯시간을 있지는 않아요. ^^

오늘로써 방학한지 3주..

매일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해서 식사하고 셋이 다 같이 집에서 나와...

삼십분을 자전거타고 회사로 옵니다..

처음엔 아이가 오르막길을 자신있게 올라가고 ..

자기 자존심이 있지,, 이걸 못올라가겠냐며 큰 소리 치고,,, (저는 힘들어서 오르막은 내려서 걸어가요) 내려오는 길은 롤러코스터같이 너무 재밌다고 흥분하더니,,

삼주째 오늘은 지친 기색이 확연하더군요..

같이 오전을 보내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헤어져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데,,

오늘 아침에는

엄마,, 엄마는 이 길을 어떻게 매일 와요? 저는 오늘 좀 힘든 것 같아요..

손도 너무 시리고,,  사실 좀 졸리기도 하고요..  

방학인데 매일 아침은 좀 힘든 것 같으니 늦잠자는 날을 하루 정해서 4일만 오도록 하고 싶어요"

라고 하네요.. 그래 그러자... 하니 신나서 먼저 올라가는데..  

자기 몸보다 큰 까만 패딩을 입고 자전거 바퀴를 열심히 구르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특함과 안쓰러움과 뭔지 모를 감정에 콧등이 찡해졌어요..

 

이 시간도 지나겠지요.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지나면 아련하고 예쁘게 기억될 추억이라고 생각하려구요.

먼저 올라가는 아이의 사진을 여러장 찍고, 제 눈에도 담았습니다. 

 

 

 

 

 

 

IP : 211.253.xxx.16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와우
    '24.1.19 4:53 PM (223.38.xxx.59)

    조금만 힘내세요
    저도 도서관에, 카페에 데리고 다니면서 직장 나가면서 그 시간 지나왔네요
    지금 예비고3 입니다
    지금도 밤마다 점심 저녁 메뉴 해놓고 차려놓고 나오지만
    좀만 버티면 웃을 날 올거에요
    힘내세요!!

  • 2.
    '24.1.19 4:55 PM (218.150.xxx.232)

    저 초딩때 엄마 회사에 같이 출근했던거 기억나요
    방학때요-
    우리엄마도 같은 심정이셨을듯요.. 그때 같이 공부하고 엄마랑 꺄르르 웃고 수다떨고
    평생에 추억으로 가끔 그때 엄마랑 추억쌓은 그때 생각납니다^^ 힘내세요!!

  • 3. 아우
    '24.1.19 4:58 PM (116.42.xxx.47)

    겨울인데 초4면 아이 혼자 집에 있어도 되지 않을까요
    어른도 요즘 아침날씨에 자전거 타기 힘든데....
    아이가 기특하네요

  • 4. ..
    '24.1.19 5:09 PM (175.121.xxx.114)

    힘들지만 또 추억으로 남을.시간이겠죠
    서로에게 큰 의지가 될듯합니다

  • 5. ...
    '24.1.19 5:11 PM (222.111.xxx.126)

    귀엽네요
    그리고 엄마랑 같이 갈 수 있는 회사환경이라니 참 다행입니다

  • 6. 그런데
    '24.1.19 5:18 PM (122.34.xxx.60)

    힘들어도 계속 같이 다녀보세요
    아이들 집에 혼자 있으면 폰 보거나 게임만 해서 진짜 안 좋아요 무기력증 오고요
    자전거로 운동도 하고 엄마랑 좋은 추억도 만드니 더할 나위 없는 방학을 보내네요

  • 7.
    '24.1.19 5:19 PM (1.216.xxx.244)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아니어요,
    지금 아이가 성장하는 반짝반짝 빛나는 시간입니다.
    지금 이순간이 어머니와 아이가 단단해지는 시간이어요.

  • 8. 초4
    '24.1.19 5:23 PM (125.132.xxx.231)

    학원 다니는 거 없나요?
    예체능 학원이라도 1~2개 다니면
    점심 준비해놓고 나오면
    혼자 충분히 있을텐데요
    엄마와 같이 다니는 날을 조금 줄이도록
    다른 스케쥴을 짜주세요

  • 9. 원글
    '24.1.19 5:35 PM (211.234.xxx.34)

    예체능한개. 영 수 다니는데 오후시간대에만 있어요;
    영어 수학 모두 동네에 있는 보습이라 매일가요;
    그래서 숙제도 많고 책도 봐야하니 떡본김에 제사지낸다고 ㅎㅎ 선택한 방법이예요~

    이시기를 잘 보내보겠습니다~~

  • 10. 화이팅
    '24.1.19 5:37 PM (118.220.xxx.184)

    원글님 힘내시고요!!!!
    가능하면 아이와 함께 출근 권해드립니다.
    힘들겠지만 그 시간에 아이도 많이 클거에요.

  • 11. 좋아요
    '24.1.19 5:39 PM (119.207.xxx.243)

    원글님~
    응원합니다!
    이번 방학의 자전거길이
    오랫도록 원글님과 아이의 따뜻한 추억이 될거라
    믿어요

  • 12. ㅇㅇ
    '24.1.19 6:03 PM (223.39.xxx.199)

    원글님 화이팅요!
    저도 아침마다 점심메뉴차려놓고 시간대별로 두 아이 계획세워놓고 출근하는 엄마에요. 다행히 중등초등이라 오전에 운동 하나. 오후에 영수등의 학습학원하나 이렇게 짜여져있어요. 중간에 자기들끼리 숙제도 하고 편의점도 가고 게임이나 유튜브도 보면서 시간보내는데 이 시간이 얼릉 지나기를 바란답니다~ 휴 모두들 힘냅시다!

  • 13. 사랑스러운 분들
    '24.1.19 6:25 PM (211.234.xxx.148)

    너무 사랑스러우십니다.
    어머니도 아이도 모두
    어여쁜 가족분들 건강하고 이 행복 계속되시길 기도드릴께요♡

  • 14. ...
    '24.1.19 6:53 PM (119.69.xxx.167)

    아이가 말을 넘 예쁘게하네요

  • 15. ..
    '24.1.19 6:53 PM (58.236.xxx.154)

    장하십니다!^^ 글을 읽으니 저도 콧끝이 찡해지네요. 아이가 너무 예쁘고 원글님도 일상을 잘 꾸려가시는 분같아요.

  • 16. 원글님
    '24.1.19 8:02 PM (27.179.xxx.249)

    장하십니다. 정말 정말 잘하고 계시네요.
    화이팅입니다.
    아이도 너무 너무 예뻐요^^

  • 17. 티니
    '24.1.19 8:53 PM (116.39.xxx.156)

    초 4 혼자 오래 두지 않는 거 저도 동의해요
    지금 너무 잘 보내고 계세요
    원글님도 아드님도 단단해 지는 시간..^^ 화이팅입니다

  • 18. 그럼
    '24.1.19 9:31 PM (211.205.xxx.145)

    엄마 직장에서 학원까지 아이혼자 다시 자전거 타고 가나요?
    그건 또 좀 위험해보이고요

  • 19. 화이팅
    '24.1.19 9:35 PM (223.39.xxx.16)

    아이 7살 때 아침7시에 일어나서 지하철 또는 버스타고 출근해서 ㄴ아이는 어린이집에 저는 직장에서 일하고 저녁에 같이 퇴근해서 간단히 저녁먹거나 아님 지하철이나 버스타고 집에 가서 밥 먹던 1년간의 추억이 생각나네요.
    새벽에 지방 면접보러 가야 하는데 아이가 일어나 원피스 뒷지퍼도 ㄴ올려주던 꼬마가 지금은 고딩이예요.
    그 때가 정말 잊지못할 추억으로 남습니다.

    원글님도 화이팅입니다!

  • 20.
    '24.1.19 9:36 PM (175.223.xxx.108)

    아이에게 이모가 용돈 좀 주고싶어요,.
    원글님 해내시고
    이미 좋지만 더 좋은 날들 오길 마음 모아 기원합니다.

  • 21.
    '24.1.19 9:37 PM (175.223.xxx.108)

    해내시고ㅡ>힘내시고

  • 22. 지니
    '24.1.20 8:25 AM (14.37.xxx.217)

    초4 아이가 엄마 따라나선다는게 아주 기특하네요
    엄마직장에 같이 갔던기억이 아주좋은추억으로 남을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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