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차이 많이 나는 남매를 키우는 싱글워킹맘이예요.
육아로 오랫동안 쉬다가 재작년초에 돌봄센터에 취업해서 잘 다니고 있습니다.
주변에 육아를 도와줄 사람이 정말 한분도 안계셔서,,
돌봄센터는 저에게 어쩔수없는 선택이었어요.
그런데 모든 것이 좋습니다.. 작은 급여를 빼면요 ^^;;;
지역거점이어서 집 가까운 곳에 있다가,,,
올 가을에 조금 먼 곳으로 발령을 받았어요,
운전을 할 수 없는 상황이라 기존에 있는 자전거로 운동겸 출퇴근을 해요.
아주 가파를 언덕이지만 운동도 할 수 있고 좋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차는 여유가 없어서 살수없어요..
그러다가 겨울방학이 되고,,
큰 아이는 학원특강을 아침에 가버리니 둘째를 어찌하나 하다가,,
직원들 중에 저만 아이가 있고 다들 나이가 있거나 미혼들인데,
그 전에 아이있던 직원들이 아이들과 같이 출근해서 같이 퇴근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같이 출근합니다....
저 혼자 자전거를 탈때를 몰랐는데, 아이와 같이 움직이려니 시간이 좀 더 걸리고,,
그렇게 힘들게 느껴지지 않았던 오르막이 더 가파르게 느껴지도 합니다.
더군다나 아이의 자전거가 오래된 자전거라 오르막을 오를때는 좀 힘들기도 한가봅니다.
같이 가겠냐 했더니 아이가 오케이했고 다행이 오전시간은 책도 보고 과제도 하면서 나름의 시간을
잘 보내고 있어요..
물론 조용히 네다섯시간을 있지는 않아요. ^^
오늘로써 방학한지 3주..
매일 아침 7시 30분에 기상해서 식사하고 셋이 다 같이 집에서 나와...
삼십분을 자전거타고 회사로 옵니다..
처음엔 아이가 오르막길을 자신있게 올라가고 ..
자기 자존심이 있지,, 이걸 못올라가겠냐며 큰 소리 치고,,, (저는 힘들어서 오르막은 내려서 걸어가요) 내려오는 길은 롤러코스터같이 너무 재밌다고 흥분하더니,,
삼주째 오늘은 지친 기색이 확연하더군요..
같이 오전을 보내고 점심 먹고 오후에는 헤어져서 각자의 일상을 보내는데,,
오늘 아침에는
엄마,, 엄마는 이 길을 어떻게 매일 와요? 저는 오늘 좀 힘든 것 같아요..
손도 너무 시리고,, 사실 좀 졸리기도 하고요..
방학인데 매일 아침은 좀 힘든 것 같으니 늦잠자는 날을 하루 정해서 4일만 오도록 하고 싶어요"
라고 하네요.. 그래 그러자... 하니 신나서 먼저 올라가는데..
자기 몸보다 큰 까만 패딩을 입고 자전거 바퀴를 열심히 구르는 뒷모습을 보고 있자니
기특함과 안쓰러움과 뭔지 모를 감정에 콧등이 찡해졌어요..
이 시간도 지나겠지요.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닌 일들.
지나면 아련하고 예쁘게 기억될 추억이라고 생각하려구요.
먼저 올라가는 아이의 사진을 여러장 찍고, 제 눈에도 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