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노력해야만 분위기가 좋은 우리집

아내만 조회수 : 1,668
작성일 : 2024-01-17 10:32:27

 

남편은 엄청 무뚝뚝해요

특별히 좋아하는것도..싫어하는것도.. 없는사람 아시나요?

살면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데요

불우한 가정이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사람 특성이 너무 무던하고 덤덤한? 그런사람 이에요

 

저는 반면에 아주 밝은 사람이라..

남편은 저를 만나면서 행복이.. 즐거움이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데요

연애할때도 제가 하자면 모두 다 따라오고, 불만 한번 없고..

그런 부분들에 저는 엄청 착한사람이구나..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답답한 부분으로 저에게 다가오네요

 

아이를 낳아 10년간 결혼생활을 하는데.. 

저는 회사에서 힘들어도 집에가면 늘 웃고, 가족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남편 퇴근이 저보다 늦으면 현관에서 "여보~ 잘 다녀왔어? 오늘 힘들었지?" 하면서

밝게 맞아줘도 아무 반응이 없어요 

남편이 표현이 적은 사람이라.. 제가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해 주고 

그냥 애교를 열심히. .부린다고 해야할까? 제가 표현을 받고 싶으니... 남편에게 그만큼 표현하면서 살아요 (거의 일방적이요)

 

그런데, 남편은....늘 표현이 없으니 가끔은 제가 지쳐요

뭔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 이사람이 이런 내 모습이 싫은가? 해서..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하는게 싫은지?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물어보면 .. 좋데요

내가 너무 하이텐션? 이라서..부담스럽거나 싫은지? 조절할까? 물어보면.. 지금이 딱 좋데요

그대로 유지 해 주면 좋겠데요..... 그런데 일방적이니 좀.. 아쉽거든요 전..

 

제가 조용히 있으면, 남편도 아무말도 표현도 안하니...엄청 조용하게 하루가 흘러갈 정도;;

다행히 우리 아들은 저를 닮아서 표현도 풍부하고, 늘 " 엄마 사랑해, 내가 안아줄께, 엄마 예뻐 "

저에게 부족한 마음은 아들이 다 채워주고 있거든요 

 

남편이 제가 표현할 때 기분좋게 받아만 줘도 행복할거 같은데..

감정 없는 사람 같아서;; 

근데, 지금은 밝은 분위기의 우리집이 전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조용히 있지 않고, 늘 밝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제가 스스로 나가 떨어질까봐 걱정되요

저도 그 분위기 유지하려고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한번씩 이렇게

나만 죽어라 노력하나? 하면서 팍 떨어질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날 인가봐요. 

제 마음을 제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

 

IP : 106.251.xxx.102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17 10:38 AM (122.202.xxx.19)

    결혼 22년차
    남편이 원글님 남편과 비슷한 성향, 저는 원글님과 비슷
    남편이 저의 밝음과 웃김, 유머? 때문에 결혼했다고 말해요
    울 집 경우를 보면
    월글님과 같이 결혼 10년정도 되었을 때 좀 지친다, 맥빠진다 이런 감정 느꼈었는데
    결혼 20년차 넘어가고 남편도 더 나이를 먹어그런건지
    요즘은 엄청 다정합니다.
    좋아 죽을라하고 표현도 합니다.
    눈에서 꿀 떨어져요… 저한테 다 배워 그런거라고하니

    원글님도 우직히 이겨내세요~
    좋은 날 옵니다

  • 2. 아내만
    '24.1.17 10:39 AM (106.251.xxx.102)

    와..너무 희망적인 댓글입니다
    갑자기 모든 고민이 싹 날아가는 기분이에요
    댓글 감사드려요 : )

  • 3. ..
    '24.1.17 10:55 AM (61.253.xxx.240)

    남편분이 배우자 복이 엄청 많은 분이시네요 부녑ㅠ

  • 4. ..
    '24.1.17 10:56 AM (61.253.xxx.240)

    부녑 오타고요 부럽습니다 ㅠ

  • 5. ...
    '24.1.17 10:58 AM (124.50.xxx.169)

    집이 적막강산인 우리집 ㅠ 나 때문이였어

  • 6. 아무래도
    '24.1.17 11:14 AM (116.122.xxx.232)

    집안에서 엄마의 역할이 크긴 하죠.
    애들 생각해서라도 엄마가 분위기 리드 하는 경우가 많고요.
    님은 잘 해 오셨고 갱년기나 몸 상태에 따라 지치면
    남편분이 또 잘 하겠죠.

  • 7. ㅇㅇ
    '24.1.17 2:38 PM (118.235.xxx.189)

    원글님 너무 공감입니다.
    저도 제 기분에 의해 집안 분위기가 좌지우지 ㅎㅎ
    저 혼자 밝게 인사하고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애교부리고 난리 ㅋㅋ 남편 보면 또 좋아하는 눈친데 절대 본인 스스로 못해요. 근데 웃긴건 술취하면 제 말투 제 행동 그대로 애교부리고 ㅎㅎ 가끔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이시라는 원글님의 의견에 너무나 공감합니다! 저는 기대하지 않으려고요. 그 사람을 바꾸려고 해봐야 서로 힘들 것 같아서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2978 요즘 정말 갖고싶은 거 - 주방 13 6 2024/02/05 4,714
1552977 전부치고 또 심부름시키는 시모 16 지난 설때.. 2024/02/05 4,552
1552976 손태영 유튜브 보는데 부럽네요 28 ㅠㅠ 2024/02/05 9,100
1552975 이재명, 경기도지사 시절 코로나 예산으로 과일값 천만원 이상 .. 53 ㅇㅇ 2024/02/05 2,954
1552974 곶감 보관 질문이요~ 7 저기 2024/02/05 1,296
1552973 로또 3등 되었어요 생애 처음... 45 행운 2024/02/05 6,643
1552972 02-6006-0101 번호로 여론조사 전화가 왔는데 11 zzz 2024/02/05 3,154
1552971 법인 대표이사가 되면 6 ..... 2024/02/05 1,336
1552970 2024년 전세계 가장 가치 있는 100대 회사 7 ㅇㅇ 2024/02/05 1,606
1552969 주호민사건 선생님 내일 기자회견 한대요 59 . . . .. 2024/02/05 5,703
1552968 스타일난다 김소희는 매도타이밍이 예술 14 .. 2024/02/05 6,761
1552967 생필품 몇개 샀더니 10만원.. 10 어휴 2024/02/05 2,759
1552966 계획형 인간형인분들은 학교 다닐때도 그런 스타일이었나요.???.. 8 .... 2024/02/05 1,050
1552965 쿠에른 요 로퍼 어때요? 6 로퍼 2024/02/05 1,431
1552964 1990년대 아파트 근황  8 그땐그랬지 2024/02/05 3,319
1552963 오랜만에 과자를 먹는데 조미료 맛이 왜이리 나는지.. 4 ... 2024/02/05 1,321
1552962 직장20년. 얼마나 쉬고나면 일을 다시 하고 싶을까요? 8 번아웃 2024/02/05 1,843
1552961 명절 식구들 같이 먹을 음식 택배로 보내려고 하는데 추천 7 배달 2024/02/05 1,688
1552960 넓적한 중국당면 5 ... 2024/02/05 1,805
1552959 방학에 오전에 여는 학원이 없는데요 9 ㅇㅇ 2024/02/05 1,405
1552958 의대 증원 늘리면 수능 13 ㄴㄴ 2024/02/05 2,687
1552957 지학 선행은 어디까지 하나요? 7 예비고2 2024/02/05 605
1552956 몸이 찬 체질 어떻게 바꿀수 있을까요 16 ㅇㅇ 2024/02/05 2,467
1552955 아버지 정신상태가 ㅠ 8 5324 2024/02/05 3,858
1552954 요즘도 아파트 사전점검때 전화번호 묻는 아줌마들 있나요? 2 ... 2024/02/05 1,0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