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은 엄청 무뚝뚝해요
특별히 좋아하는것도..싫어하는것도.. 없는사람 아시나요?
살면서 행복하다? 라는 생각도 못하고 살았데요
불우한 가정이거나 그런게 아니고, 그사람 특성이 너무 무던하고 덤덤한? 그런사람 이에요
저는 반면에 아주 밝은 사람이라..
남편은 저를 만나면서 행복이.. 즐거움이 이런거구나.. 라고 느꼈데요
연애할때도 제가 하자면 모두 다 따라오고, 불만 한번 없고..
그런 부분들에 저는 엄청 착한사람이구나.. 했었는데
지금은 조금 답답한 부분으로 저에게 다가오네요
아이를 낳아 10년간 결혼생활을 하는데..
저는 회사에서 힘들어도 집에가면 늘 웃고, 가족들에게 잘 하려고 노력해요
일부러, 남편 퇴근이 저보다 늦으면 현관에서 "여보~ 잘 다녀왔어? 오늘 힘들었지?" 하면서
밝게 맞아줘도 아무 반응이 없어요
남편이 표현이 적은 사람이라.. 제가 늘 사랑한다 말해주고,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해 주고
그냥 애교를 열심히. .부린다고 해야할까? 제가 표현을 받고 싶으니... 남편에게 그만큼 표현하면서 살아요 (거의 일방적이요)
그런데, 남편은....늘 표현이 없으니 가끔은 제가 지쳐요
뭔가 밑빠진 독에 물 붓는 느낌? .. 이사람이 이런 내 모습이 싫은가? 해서..
자주 안아주고 뽀뽀 하는게 싫은지? (아무 반응이 없으니까..) 물어보면 .. 좋데요
내가 너무 하이텐션? 이라서..부담스럽거나 싫은지? 조절할까? 물어보면.. 지금이 딱 좋데요
그대로 유지 해 주면 좋겠데요..... 그런데 일방적이니 좀.. 아쉽거든요 전..
제가 조용히 있으면, 남편도 아무말도 표현도 안하니...엄청 조용하게 하루가 흘러갈 정도;;
다행히 우리 아들은 저를 닮아서 표현도 풍부하고, 늘 " 엄마 사랑해, 내가 안아줄께, 엄마 예뻐 "
저에게 부족한 마음은 아들이 다 채워주고 있거든요
남편이 제가 표현할 때 기분좋게 받아만 줘도 행복할거 같은데..
감정 없는 사람 같아서;;
근데, 지금은 밝은 분위기의 우리집이 전 너무 좋거든요...
그래서 조용히 있지 않고, 늘 밝으려고 노력하는데 가끔 제가 스스로 나가 떨어질까봐 걱정되요
저도 그 분위기 유지하려고 아주 많이 노력하고 있거든요;; 한번씩 이렇게
나만 죽어라 노력하나? 하면서 팍 떨어질때가 있어요
오늘도 그런날 인가봐요.
제 마음을 제가 잘 모르겠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써 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