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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정엄마가 달라졌어요

lalala 조회수 : 4,738
작성일 : 2024-01-17 10:22:46

저희 친정엄마가 올해 70이신데 .. 

제가 알던 친정엄마가 아니네요 . 

 

제가 아는 엄마는  똑똑하고 현명하신 엄마셨거든요 . 

저 어릴 때 부터 아빠 사업하는거 도와서 같이 하셨는데 , 늘 새로운거 배우는거 주저함이 없으시고 정말 시대를 앞서 나가시는 분이셨다는 이미지가 있어요 . 

바쁜 와중에도 틈새 시간 이용해서 외국어 공부도 하셨고 , 30년전에 오피스 처음 나올 때도 혼자 독학하셔서 회사 회계 장부 엑셀로 옮기셨던 분이고 , 지금도 컴퓨터 사용 잘하시구요 . 

 

늘 다양한 분야의 책을 보시던 분이시고, 책 읽는거 좋아하셨던 분이라서 

제 주변에 똑똑하고 머리 좋은 친구들이 많은데 , 전혀 대화 내용에 있어서 뒤지는게 없는 엄마라서 전 저희 엄마 되게 지적이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자부심이 있었던것 같아요 . 

 

제겐 늘 지적이고 현명한 여성 이미지의 엄마였는데 , 최근 저희 엄마는 제가 알던 사람이 아닌듯 해요 

 

엄마가 미인은 아니신데 , 외모에 대단히 신경을 쓰시며 사셨던 분이 아니셨거든요 . 

그래서 그냥 엄마는 외모 보다 마음을 가꾸는게 좋은 사람이다 싶은가보다 했는데 

알고 보니 아니시더라구요 . 

 

이제와서 솔직하게 터 놓으시기를 , 평생을 못생겼다는 소리 듣고 산게 한이 맺힌다며, 이제 이쁘게 살고 싶고 싶으시다고 화장품에 돈을 엄청 쓰시고 , 성형 외과 피부과도 다니시고 , 외모에 너무 신경쓰세요 

 

이게 외모에 한이 맺혀서 그런가보다 하고 넘어가고 싶은데 .. 

이게 외모에 대한 집착에 이어서 이제는 돈에 대해서도 노골적으로 원색적으로 표를 내시는데 

나이 먹고 외모에 돈을 써야 초라하지가 않으시다며 ... 품위 유지비용, 사회적 인간관계를 운운하며 노골적으로 돈돈 거리시는데 제가 아는 엄마가 맞나 싶어요 

 

저희집 돈이 없기는 한데, 저희 엄마 평생을 돈 보다 더 나은 가치가 있다고 믿으면서 사신 분처럼 느껴졌거든요 

근데 최근 들어 본 저희 엄마는 외모와 돈이 인생의 전부인냥 이야기를 하시는데 .. 

제가 알던 엄마가 맞나 싶어요 

 

다들 나이 드시면 , 돈과 외모 보다는 가족과 안정 같은 다른 가치 추구하신다고 하는데 

저희 엄마는 평생 그렇게 안 살아오시다가 갑자기 몇년사이에 돈, 외모만 주구장창 이야기 하시는데 .. 

참 친정엄마가 ... 제가 아는 사람이 아니고  제가 생각하기에 별로인 사람이 되어 가는것 같아서 맘이 그렇습니다

엄마랑 이야기 하는게 예전만큼 즐겁지는 않아요 

 

이런 친정 엄마 있으신가요? 

 

푸념조로 한번 적어봅니다 . 

IP : 118.0.xxx.12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 돈
    '24.1.17 10:24 AM (115.136.xxx.13) - 삭제된댓글

    나에게 내라는거 아니면

    엄마가 가족을 위해 참아왔던 욕망을 말년에 '나를 위해 사는 삶'으로 드러낸다 생각하시고
    그런 마음 가지지 마세요.

    그리고 돈과 외모에 집중한다고 평가절하 될 가치추구는 아닙니다.
    가족과 안정이 더 고상한 가치도 아니고요

  • 2. ....
    '24.1.17 10:27 AM (119.149.xxx.248) - 삭제된댓글

    늙어서 솔직한 속마음 나오는거죠 사람다 외모보고예쁜거 좋아하는데 표현을 하느냐감추느냐의 차이인듯...ㅠ

  • 3.
    '24.1.17 10:28 AM (116.122.xxx.232)

    보통 그 연세면 내려 놓을 땐데
    반대시네요.
    평생 억눌려 왔던게 인생의 끝이 보이는 시점에
    터지신거 같은데 갱년기 즈음도 아니고
    칠십에 외모 가꾸고 돈 추구하는게 큰 의미 없는데
    안타깝네요.

  • 4.
    '24.1.17 10:29 AM (121.185.xxx.105)

    상처가 있으신가봐요. 그냥 인정하고 받아주세요.

  • 5. 외모
    '24.1.17 10:38 AM (175.199.xxx.36)

    나이들수록 오히려 외모를 꾸며야 되요
    젊었을때는 기본만 되면 어느정도 유지되지만 늙어서는
    안꾸미면 정말 볼품없죠
    어머니가 외모 콤플렉스가 있었다면서요
    지금은 크게 또래랑 외모차이 안나니 외형적으로 시술이든
    뭐든 해서 추레하게 보이기가 싫은거죠
    왜 이해가 안드는지 모르겠네요
    엄마도 여자예요

  • 6. 아마
    '24.1.17 10:38 AM (211.234.xxx.78) - 삭제된댓글

    요즘 어울리는 사람들 사이에서 자극을 받은 모양이네요
    제 시모 보면 주변 노인들 영향 많이 받더라고요
    주위에서 하는 얘기에 따라 널뛰는 적이 많아요

  • 7. dd
    '24.1.17 10:41 AM (220.65.xxx.124)

    주의 깊게 지켜보시고 병원 한 번 모시고 가세요.
    치매 증상 시작 중 성격 변하는 거 있습니다.
    좀 의심이 되네요.

  • 8. 젊어서는
    '24.1.17 10:42 AM (58.228.xxx.20)

    이성의 힘으로 억제됐던 본능이 늙으면서 그대로 분출되는 거에요~ 어머니 나름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해보려고 애쓰시며 사신 듯 한데, 한계가 오신 듯 하네요~

    곱게 나이들기 어려운게 전두엽이 퇴화되면 본인의 타고난 기질이 그대로 드러나는 거 같아요~

  • 9. 치매
    '24.1.17 10:48 AM (220.117.xxx.61)

    치매가 시작되면 본능만 남아요
    그래서 성격이 바꿔어요
    검사 받으셔야해요

  • 10. ....
    '24.1.17 10:50 AM (180.69.xxx.152)

    이성의 힘으로 억제됐던 본능이 늙으면서 그대로 분출되는 거에요~ 어머니 나름 외모 컴플렉스를 극복해보려고 애쓰시며 사신 듯 한데, 한계가 오신 듯 하네요~ 2222222222222

    예전에 저희 엄마 친구분 중에도 비슷한 분 계셨어요.
    좋은 아줌마라서 저도 많이 따랐었는데 알고보니 외모컴플렉스가 꽤 있었나봐요.
    환갑 다 되서 갑자기 쌍꺼풀 수술 받고 주변에서 인사말(-.-)로 이뻐졌다 이쁘다...
    소리를 듣기 시작하니 절제가 안된듯이 갑자기 미친듯이 멋부리고 꾸미기 시작함..

    길에서 그 아줌마를 보고 놀랐는데, 표정은 그리 밝을 수가 없었지만 차림새가 참...
    저희 엄마 왈, 예전에 그 아줌마가 아니라고....그러더니 결국 바람나서 이혼했어요.

  • 11. 그간
    '24.1.17 10:51 AM (175.209.xxx.48)

    내섁안하고 살아서 그런거죠

  • 12. ...
    '24.1.17 11:03 AM (124.50.xxx.169)

    평생 본성을 숨기고 노력하면서 사셨나 보네요..
    나도 그러려나?

  • 13. ..
    '24.1.17 11:11 AM (61.253.xxx.240)

    외모에 대한 불만족은 결국 주변인이나 사회적 기준들이 있기때문에 느낄수있는거잖아요 비교하는게 인간이라서..
    경제활동 사회생활 왕성하게 할 때는 외모로서는 인정받지못하고 부족함을 느꼈어도 상쇄할 수 있었는데 이제 주로 주변인과의 인간관계만 남은 생활에서는 외부의 평가가 외적인 요소들에 집중되겠죠

    인정과 지지를 얻는 통로가 현재의 외모와 건강, 일궈놓은 자산 그런정도..
    다 갖고 있고 이루었는데 외모만 인정과 지지를 못받고 살았으면 지금 외모에 꽂힐수도 있을것같아요
    특히 한국사회가 미추에 민감한 사회라서 더 그럴듯요 성형과 피부과 시술도 발달하고 매우 대중화되어있고 주변인에 비해 볼품없고 추하다고 인식되면 자기애에 손상이 갈수밖에 없잖아요ㅠ 그 인식은 외부인과 어울려살아야하는동안은 계속 따라오는거고ㅠㅠ 자기자신이 내외모는 못나지않고 나대로 아름답다고 인식하면 되지만, 그게 쉽나요 ㅜ 평생 외모로 만족스럽지않았다면 ..
    지금 어머니가 인정과 지지를 충전해야한다,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이 외모인것같아요 다른부분은 다 채우고 누려봤고..

  • 14. ..
    '24.1.17 11:14 AM (61.253.xxx.240)

    이제와서 솔직하게 터 놓으시기를 , 평생을 못생겼다는 소리 듣고 산게 한이 맺힌다며, 이제 이쁘게 살고 싶고 싶으시다고


    ㅡㅡㅡ
    이렇게 외모에 대한 부정적 평가때문에 상처받았던 자아를 회복하려는 시도라고 봐주시면 어떨지..
    자기발전에 적극적이었고 진취적이었던 어머니의 성향이 외모가꾸기 분야에 꽂힌것으로..

  • 15. ㅇㅇ
    '24.1.17 11:34 AM (223.38.xxx.27) - 삭제된댓글

    60 넘으면 평생 억누르고 못해본 거 해보고 싶답니다.
    다 표현하진 않을 뿐이죠.
    원글님 엄마처럼 이제라도 더 늦기 전에 하고 표출할 수도 있는 건데
    그걸 치매라니!

  • 16. @@
    '24.1.17 11:35 AM (119.64.xxx.101)

    요즘 70대는 예전 60대예요.몇년전 쌍터풀한 저희엄마 생각나네요.
    전 좋아버이던데.여자는 죽을때까지 예쁘다 소리 듣고 싶어하잖아요,

  • 17. @@
    '24.1.17 11:35 AM (119.64.xxx.101)

    오타 죄송요

  • 18. lalala
    '24.1.17 8:50 PM (118.0.xxx.12)

    댓글들 감사드립니다.

    저희 엄마 본인도 말씀하셨는데, 더 이상 참고 싶지 않으시다고 하시고 , 본인도 이쁘다는 소리 들으며 사는 삶이 도대체 어떤건지 궁금하다고 이쁘게 사시겠다고 하세요 .

    최근에 쌍커플수술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는 이리 하고 싶으셨다면 좀 일찍 하시지 싶어서 한소리 했어요 . 그리 하시고 싶으셨으면 훨씬 예전에 하셔도 되는건데, 예전에는 외모 관리에 관심없다고 뚱하게 있으시다가 최근에 수술까지 하시니 제가 놀랐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지금까지 맺히신거 다 하시고 사는거 좋은데요 , 그냥 너무 외모 이야기랑 돈 이야기를 제게 강요 안하셨으면 하는 마음이 제일 크네요 .

    조언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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