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정엄마가 친구도 없고, 좀 까탈스러운 편, 돈을 많이 아끼시고 수동적이고.. 그냥 혼자 소소한 소일거리 음식만들기 드라마보기 그런거 좋아하시는 편인데요.
저희가 매번 여행을 모시고 갈 수는 없잖아요..
그런데 저희가 모시고 가지 않으면 마트 장보기 외엔 아무 외출도 안하세요.
외로워하거나 저희에게 서운해하는건 전혀 없으신데
전 그게 좀 답답해 보이고 안타깝기도 하거든요
다른집 엄마들은 삼삼오오 친구끼리 자매끼리도 모이시고 계모임도 잘 다니시던데 그런게 전혀 없으니..
남한테 거슬리는게 많고 대인관계에서 오는 사소한 일들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편이세요.. 본인이 피해끼치는것도, 남이 피해끼치는것도 못견디시는 스타일..
뭔가 물건이 고장나거나 집안에 수리해야할게 있어도
불편해하면서도 뭘 할 생각을 안하고 고장난채로 그냥 두세요
제가 알게되면 자의반 타의반 해결해드리는데 그러면 또 좋아하시고..
제가 안하면 안고치시고 물건도 새로 안사려 하는걸 아니까 모른체 할 수가 없어서요
돈을 좀 써야될땐 쓰셨음 좋겠거든요.. 아주 궁핍한 상황 아니고 저도 용돈을 꽤 드려요.
할 줄 몰라서 안하시는건 아니에요
폰도 컴퓨터도 아주 잘 다루세요
그냥 귀찮고 우유부단하고 돈도 아깝고 그러신건데 제가봐선 정도가 좀 심해요
그리고 건강검진도 생전 안가세요
몇년전 제가 예약해서 반 강제로 모시고 가서 시켜드린게 마지막이에요
이후로는 아무리 제가 말씀드려도 안가세요 귀찮고 아무 증상도 없고 병원자체를 가기 싫다고..
운동도 전혀 안하셔서 제가 등록해드린다고 해도 비싸기만 하고 규칙적으로 다니는거 자체가 힘들다며 하지말라고 하세요..
엄마 삶은 엄마 삶이고 내가 어떻게 해드릴 수도 없고, 그럴 의무도 없다는거 잘 아는데..
이게 가족이다 보니까 저런 성향이 너무 답답해보이고 안타깝고 스스로를 좀 잘 챙기셨음 좋겠거든요.
은근해 자식이 해주길 바라는 스타일은 아니세요.. 단지 삶에 딱히 낙이 없다는 말씀은 지나가듯 하신적 있구요..
제가 아무것도 안해드려도 스스로는 부족하거나 아쉬움 못느끼시고 보는 제가 답답한거죠..
연세 많아도 바쁘게 취미활동 하고 지인분들과 교류 많이 하시고 스스로 운동,병원 챙겨 다니는 어른들 보면 부러워요.. 자녀들 입장에서도 한결 마음의 짐이 덜할것 같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