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입시 끝나니 뭔가 마침표

ㄴㅇㄻ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24-01-15 20:25:26

입시 결과가 좋은 건 아니에요

재수 끝에 수시에 합격했으나

당초 예상보다 잘 간 것도 아니고요.

무엇보다 아이가 자기 능력 다 쓴것 같지 않은 것 아쉽죠.

학원도,독서실도 안가고, 맨날 오후까지 자고, 유투브가 주업무이고..

그래도 아이가 선방했다는 생각 들어요.

공부도 하기 싫어하는데 딱 자기 그릇만큼이다 싶거든요.

(그런데 아이는 대학 오티도 안가겠다하고,

  친구들 친해지고 싶지도 않다는거 보면

  조용히 편입 생각하나 싶어요. 원래 친구 젤좋아함)

 

암튼, 제가 해준 것도 없어 스트레스도 별로 없었는데

끝나고 나니 뭔가 해방감이 또 생각보다 짙어요.

아이도 밝아지고 부드러워졌어요

그렇게 성질이 ㅈㄹ맞고, 인성 왜저래,

병원이라도 데리고 가야하나..싶은 순간 많았는데

동생한테도 훨씬 다정해지고

농담도 하고요.

방학때 그동안 가고싶다던 곳으로 여행 짜고나서는 행복하답니다.

오늘은 와서 제 등에 폭 기대어 안기네요...

저 역시도 관대해집니다. 남편이나 둘째한테도 그렇고요.

입시 결과 후 아쉬움도 있지만

누구도 탓을 안하고 수고했다..서로 격려하고 축하한다. 했어요.

 

오늘 남편이랑 아이들..다같이 캠핑 왔는데

바베큐 하는데 춥다, 연기 맵다,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애들이 끊임없이 깔깔 대고, 헛소리 하고 주접 떠는데

그 소리가 세상 어떤 음악보다 듣기 좋아요.

아이도 그 동안 힘들었었나봐요. 

이 순간 감사해요. 

행복이 전염되네요.

아이들이 행복해 하니 제가 다 행복합니다.

 

IP : 125.241.xxx.34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추카
    '24.1.15 8:30 PM (58.234.xxx.21)

    부럽네요
    저에게도 그런날이 오길
    1년 남았네요...

  • 2. 그럼
    '24.1.15 8:54 PM (59.6.xxx.156)

    됐죠. 지금 있는 자리에서 행복을 찾을 줄 아는 원글님 대단하세요. 항상 편안하시길요.

  • 3. ㅇㅈ
    '24.1.15 8:55 PM (223.38.xxx.202) - 삭제된댓글

    좋겠수다

  • 4. ㅇㅇㅇ
    '24.1.15 9:23 PM (211.248.xxx.231)

    영화장면처럼 그려지네요
    지금 그 행복 잘누리세요
    몇년후면 취업이란 더 큰 산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취업 합격결과 기다리는 피말림이 대입보다 더 힘들었어요 전..
    음..그 뒨 또 결혼일까요

  • 5. 수고하셨어요
    '24.1.15 9:30 PM (211.227.xxx.172)

    제목이 딱 제맘 같아서 들어왔어요.
    저는 이번에 둘째까지 입시 치뤄서 진짜 마침표 두개 땅땅땅이네요.
    입시결과는 항상 그런것 같아요. 썩 잘 된 건 없지만 무탈하게 끝냈다는 홀가분함이죠.
    2월에 큰애랑 같이 살게 올려보내면 지방엔 두 부부만 남아요.
    그 동안이랑은 다른 생활이 될 것이 분명해요.
    이번 주말에 모두들 어렵게 휴가 날짜를 맞췄어요.
    7박8일 따뜻하고 물가 저렴한 나라에서 플렉스 하고 오렵니다.
    다음일은 또 다음에 걱정할래요.
    원글님도 저도 모두들 수고하셨네요.

  • 6. ㅇㅇ
    '24.1.15 9:46 PM (222.234.xxx.40)

    정말 고생많으셨습니다. 드디어 입시가 끝이 나셨군요

    아이도 부모님도 얼마나 스트레스가
    심했겠어요
    앞으로 즐거운 대학생활되길 부모님도 여유롭게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 7. 부럽네요...
    '24.1.15 10:04 PM (119.202.xxx.149) - 삭제된댓글

    올해 재수해요.
    마음을 편하게 가져야 하는데 재수 했는데도 실패하면 어떡하지 라는 생각에 괴로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52913 견과류 선물할건데 드시는거 추천좀 부탁드려요 9 .. 2024/02/05 1,367
1552912 왕복 90키로 자차출퇴근.. 할수있을까요 14 출퇴근 2024/02/05 2,951
1552911 다우닝소파 살까요 넘 비싸서 ㅠㅠ 11 ㅁㅁㅁ 2024/02/05 3,897
1552910 재밌다ㅡ틀렸다고 하신 아이선생님 12 ㅇㅇ 2024/02/05 2,576
1552909 주 웹툰작가 이제 그만 24 .... 2024/02/05 3,936
1552908 줌인줌아웃, 사진 게시 방법 3 방랑자 2024/02/05 386
1552907 방광염, 오줌소태 6 어느병원 2024/02/05 2,028
1552906 세작 재밌는데요?!!! 22 의외 2024/02/05 3,902
1552905 운동하면 소화력 좋아지나요? 14 2024/02/05 2,493
1552904 차 세운 곳을 늘 잊어버리는 건... 15 ........ 2024/02/05 2,793
1552903 제작년 아니고 재작년 입니다 9 ㅇㅂㅇ 2024/02/05 1,074
1552902 “유서에 나랑 똑같은 말을”…주호민, 故 이선균 언급한 이유 15 남탓오진다 2024/02/05 3,796
1552901 이효리 후속으로 이영애 토크쇼 한다는 kbs 7 참나 2024/02/05 3,927
1552900 30대 이사 선물 추천 부탁드려요. 4 .... 2024/02/05 619
1552899 윤석열 국힘공천 바둑돌 두네요. 한동훈 짤 ,,, 2024/02/05 890
1552898 경기가 너무 안좋으니까, 자신감이 떨어져요. 6 자신감 하락.. 2024/02/05 3,185
1552897 아...주호민 부부 경향신문 인터뷰 역겹네요. 46 ... 2024/02/05 7,882
1552896 어쩌다 보니 남게된 냉장고 속 채소자투리 13 요리초보 2024/02/05 2,476
1552895 지역 의료보험 질문입니다. 3 ........ 2024/02/05 1,372
1552894 영화 열대야, 장동건(인터폴 역) 캐스팅은 계속 되나봐요. 6 인터폴 2024/02/05 2,028
1552893 이 문장이 맞나요? 4 2024/02/05 988
1552892 87세 치매 엄마가 조카 결혼식에 가신다네요 60 어휴 2024/02/05 15,400
1552891 1 2024/02/05 634
1552890 앞뒤가 안맞아요..의료 정책 9 ㅡㅡ 2024/02/05 2,304
1552889 피부과 200들이면 세 달 가네요 18 ㅇㅇ 2024/02/05 7,1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