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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팔자좋은 사람이나 가는거지…

역시나 조회수 : 5,113
작성일 : 2024-01-15 00:34:35

어제 한라산 혼자 갈꺼라고 글 올렸던 사람이에요.

오늘 저녁 급벙개로 부부모임에 식사초대받고 가서 밥먹고 웃고 떠들다 남편한테 가고싶다했고 가란말에 그래서 예약했어~라니 몇초 정적...;;;

일기예보보니 목요일부터 비소식이고 뭐니해도 남편은 산행을 좋아하지 않고요. 일요일만 쉬기도 하고요.

혼자가는 외로움과 쓸쓸함과 가벼움이 좋고 그리우니 감행해보는거에요.

동백보고 바다보고 다음날 산행이 목적이니 그 위주로 가는거라 렌트도 안하고 급행버스 택시로 이동할려고 하거든요. 

돌아오는길....혼자 가는거 그런거야?! 라는 물음에...

역시나 늘 그래왔던 것처럼 팔짜좋은 사람이나 가는거지라고....이래서 혼자가 좋아요.

경제적으로 풍요하고 호강에 겨워 자란 아이들은 늘 붕만과 결핍이 많다하고~ 남편은 소처럼 미련하게 일하면서 정작 중요한것들은 다 놓치고요.

전 너무나 괴로워 지금껏 탈출하고 싶은데 빌미도 없고 책임감때문에 엄마로 아내로써 해야할일은 꿑까지 할꺼고요.

완전히 혼자 시간으로 충전하는데 몇년만에 혼자 외출을 이렇게 또 못마땅해하며 한마디하는거에 전 더 정이 떨어져요. 아이들이 대학가고 다 떠나면 그땐 자연스레 각자 행복한걸 찾아 하면 될듯한데...

전 남편과 함께가 즐겁지도 행복하지도 않은지 몇년이 되었거든요. 

남편의 그 말이 씁쓸해요. 

IP : 182.212.xxx.75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남편도
    '24.1.15 12:41 AM (61.39.xxx.140)

    그만큼 외로울거라 생각하고
    섭섭해하지마시고
    그냥 다녀오세요
    말은 그렇게해도
    가지 못하게 하는 남편은 아닌것같네요

  • 2. 뭐가 불만이죠?
    '24.1.15 12:41 AM (114.204.xxx.203)

    저 혼자가면 걱정은 해도 ㅡ 이나이에 누가 잡아가지도 않지만
    불만 갖진 안던대요
    자기도 친구들이랑 골프여행가고..따로 놀아요
    동백숲 너무 예쁘니 꼭 보고 동백빵도 먹고
    맛집도 많이 가세요

  • 3. 결혼 35년차
    '24.1.15 12:42 AM (121.141.xxx.212)

    실례지만 올해 결혼 몇 년 되셨는지요.
    저는 정말 열렬히 연애하고 너무 사랑해서
    결혼하고 지금까지 무난하게 살아오고 있긴한데요,
    결론은 부부는 '그냥 사는거'더라구요.
    생각 너무 많이 하지 마세요.

  • 4. 혼자라도
    '24.1.15 12:44 AM (121.147.xxx.48) - 삭제된댓글

    혼자라도 비가 올지라도 가는 사람들이 있어요.
    외로울지라도 비에 흠뻑 젖을지라도 확실한 건 그분들이 훨씬 더 행복하다는 사실이죠.
    꼭 허락 받고 응원 받아야만 내 삶을 챙길 수 있는 걸까요?
    팔자좋은 사람이 아니라 용감한 사람이 행복한 거예요.
    그들이 좋아하지 않을거야...란 말로 내 자유로운 발걸음을 멈춰 세운 게 혹여 내 자신이 아니었을까요?
    용기를 내서 한 걸음 움직이시기를 기원할께요.

  • 5. ...
    '24.1.15 12:44 AM (218.159.xxx.228) - 삭제된댓글

    그런데 꼭 상대도 나와 함께 아무것도 안하길 바라는 사람이 있더라고요. 본인이 하기 싫은 것까지는 너무 당연한데 상대방은 본인이 하기 싫은 걸 하고 싶어한다는 걸 이해를 못해요.

  • 6. 역시나
    '24.1.15 12:51 AM (182.212.xxx.75)

    남편은 본인을 위해 골프도 어떤 운동에도 돈을 안써요. 가족단위로 다니고 싶어하고 그냥 아이들 어릴때에서 아직도 있는거 같아요. 큰애가 여자애고 정시원서 쓴 상태인데 너무 속을 썩여서 죽고싶게 충동적이였다면 행동까지 하게 작년 5월에 그런후론…놓았거든요. 친정도 속 썩여 자식도 속쏙여 남편은 모든 책임전가를 나한테하는걸 보고 너누 상실감이 커서 제 마음이 뜬거 같은데…
    그냥 혼자 다니는 자체가 못 마땅한거죠. 본인은 꼬박꼬박 대학동기들 모임으로 1박2일 년2회 외박까지 하며 참석하는데…
    올해는 부산에도 일이 있어 4월초에 1박2일로도 갈꺼에요. 코로나다 아프다로 좀 해외출장도 안가고 집에만 있었더니 망각한거 같아요.

  • 7. 역시나
    '24.1.15 1:00 AM (182.212.xxx.75)

    182.212님 말이 정답인듯해요. 21년차되고 전 47세에요.
    아직도 하고싶은것도 많고 도전도 많이하는데…
    코로나로 아파서 쉬는해로 남편이 포기했다가 다시금 바뀌었나봐요.ㅎ 전 남편한테도 기회가 생기면 어디든가라고 하는데요.

  • 8. ......
    '24.1.15 2:04 AM (180.224.xxx.208) - 삭제된댓글

    저희 엄마가 집에서 손 하나 까딱 안 하는 남편 챙기고
    바로 옆 동 사는 시부모 챙기고
    성인된 자식들까지 챙기느라
    정작 본인 가보고 싶은 곳은 하나도 못 가보셨는데요.
    나이 먹으니 무릎 아프고 화장실 잘 못 참아서
    가고 싶어도 아무 곳도 못 가세요.
    남편 자식 상관 말고 한 살이라도 젊을 때 가고 싶은 곳 다녀오세요.
    우리 엄마 보면 마음 아파요.

  • 9.
    '24.1.15 2:35 AM (118.235.xxx.183)

    다녀오세요. 생의 무거움과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 10.
    '24.1.15 4:29 AM (211.234.xxx.49)

    다녀오세요. 생의 무거움과 책임감이 느껴집니다. 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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