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을 고통받게 했던 대규모 전세 사기가 이번에는 부산에서 벌어졌습니다. 다세대 주택과 소형 주택을 여러 채를 가진 집주인 부부가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고 하루 사이에 잠적했습니다. 피해자는 100 여 명에 달할 걸로 예상됩니다
부산에 사는 30 대 A 씨는 지난달 임대인으로부터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사업이 어려워져 대출이 연체됐고, 모든 금융 거래가 멈춰 임차인들의 연락을 받기 어렵다는 내용이었습니다.
[A 씨/부산 전세 사기 피해자 : 집주인 부부가 계속 연락이 두절돼서 수소문을 해보니까, 가지고 있는 건물들 중에 1채가, 3층과 4층이 경매에 들어갔다고 하더라고요.]
대리해 전세 계약을 한 중개보조원은 해당 매물이 안전하다며 재차 안심시켰습니다.
[A 씨 : 다세대 좀 위험한 거 아니에요? 저 좀 겁이 나서….]
[중개보조원 : 지금까지 100 % 주인이 돈을 못 내주고 그런 적은 없습니다.]
같은 중개사를 통해 계약한 또 다른 30 대 피해자, 차용증을 써주며 계약을 두 달만 연장해달라는 임대인 요청도 들어줬는데, 결국 집주인과 연락이 끊겼습니다
피해 세대만 100여 가구, 피해액은 60억~70억 이상으로 예상됩니다.
[이단비/부산전세사기피해자대책위원장 : 매매가가 뻥튀기되어서 근저당이 한 40~50%라고 저희는 알고 있었어요. 그런데 이 사건이 터지고 감정가 다 확인하고 하니까 80%인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