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에서 마카오를 넘어가는 방법은 두 가지예요. 페리를 타고 가거나 세계에서 가장 긴 다리인 강주아오대교를 버스를 타고 건너는 방법이었죠. 페리를 타면 멀미를 할 수 있다고 강력 주장한 남편 말에 따라 버스를 타고 가는 방법을 택했답니다. 가는 법 알아본 사람 말을 따랐죠. 이번 여행은 남편이 다 알아서 준비를 했답니다. 원래 제가 계획형이라 여행준비는 제 몫이었는데 일이 바빴고 계속 감기로 아팠거든요.
1) 침사추이 숙소에서 홍콩공항 1터미널까지 A21 버스로 이동
2) 홍콩공항 그린존에서 B4버스를 타고 HZMB 홍콩 포트로 이동: 홍콩 출국심사(B4 버스는 24시간 운영)
3) HZMB 홍콩 포트에서 마카오행 버스 탑승
4) HZMB 마카오 포트 도착: 마카오 입국심사
5) 무료 호텔 셔틀버스 이용하여 숙소 도착
이렇게 가면 되는데 HZMB 홍콩 포트에서 버스표 끊는 과정에서 남편 땜에 엉뚱한데 가게 되었죠. 키오스크로 버스표를 끊는데 옥토퍼스 카드로는 1인만 결제 가능, 신용카드는 여러 명 결제 가능. 저흰 옥토퍼스 카드 각자 갖고 있어 애가 먼저 표를 끊고 있었어요. 목적지가 'To 주하이'와 'To.마카오' 두 가지가 있어 애가 마카오를 눌렀고 결제를 하려는 순간 남편이 마카오 아니야. 주하이야 외쳐 주하이를 끊었죠. 여기서 검색을 해봤어야 했는데 왜 그냥 표를 끊은건지....ㅠㅠ
이층버스 이층에 타서 55km 넘는 긴 강주아오대교를 건너갑니다. 이층버스라 그런지 시속 75 고정으로 느리게 달렸어요. 왼편으론 산 따라 케이블카가 있는데 어마무시하게 길게 이어져 있는 거예요. 뭔가 찾아보니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된 케이블카라네요. 케이블카 끝에 가면 분홍돌고래 볼 수 있다고 하고요. 얼마 지나지 않아 대여한 에그 와이파이가 끊겨 하염없이 바다만 바라보며 가는데 남편이 뭔가 이상하다고 합니다만 내릴 수 없으니 목적지까지 가야했죠.
목적지에 도착하니 가득 탔던 중국인들 다 내리고 저희도 따라 내렸죠. 주하이 포트는 엄청 넓은 건물이었는데 같은 버스 탔던 중국인들 입국심사대 통해 순식간에 다 사라지니 그 넓은 공간에 포트 직원들 몇 외엔 우리 뿐이었어요. 안내판은 다 한자뿐이었고 직원들 영어도 잘 몰라요. 우리만 입국 심사 통과를 못해요. 이유가 뭔지 몰랐는데 주하이 포트는 중국 땅이었어요. 중국에 가려면 비자가 있어야 하는데 우린 홍콩으로 갔으니 무비자였죠. 어쩐지 주하이 포트 도착하니 주중 대사관에서 문자가 오더라니....ㅠㅠ
에그 와이파이 작동 안되고 공항 와이파이도 못 잡아요. 입국 심사대 다시 가서 우린 마카오 포트로 가야하는데 주하이 포트로 잘못 왔다고 마카오 포트로 갈 방법이 없냐 물었더니 홍콩 포트로 돌아가야 한답니다. 근데 문제는 홍콩 포트로 돌아가려면 일단 주하이 포트를 나가서 홍콩 포트 가는 버스를 타야하는데 비자가 없어 주하이 포트를 나갈 방법이 없었던 거죠. 나중에 지도 보니 마카오 포트가 바로 옆에 있더라고요.
다시 입국심사대 가서 마카오 포트로 갈 수 있게 도와달라 요청하니 직급 높은 분이 오더니 버스 내렸던 곳으로 나가서 대기하라대요. 이미 날은 깜깜해졌지 인적 없는 낯선 곳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니 무섭더라고요. 온갖 중국 관련 괴담도 떠오르고요. 버스 하차장엔 버스 탑승객 짐 챙겨주는(?) 젋은 남자 안내인이 있었는데 자기 빅뱅 좋아한다고 빅뱅 노래 불러줘 그나마 긴장이 풀렸네요. 다음편 버스가 왔고 그 버스 승객들이 다 내린 후 그 버스가 홍콩 포트로 돌아갈 수 있는 곳으로 데려다 줬어요.
그래서 주하이 포트에서 홍콩포트로 1시간 넘게 다리 건너 홍콩 포트 도착 후 마카오 포트로 다시 1시간 넘게 다리 건너 달려 드디어 마카오 포트에 무사히 도착했답니다. 이미 왔다갔다 하느라 버스 탑승 시간만 3시간 이상이었고 버스비로만 10만원 들었죠. 원래 계획은 마카오 일찍 도착해 쉬다 저녁 먹으러 갈 생각이었는데 마카오 도착하니 이미 밤 9시 반. 마카오 포트에서 호텔 가는 무료 셔틀 버스가 있다는데 그냥 택시 타고 호텔로 바로 갔어요. 2만원 정도 들었는데 마카오 택시는 현금만 받아요.
남편이 주하이와 마카오를 헷갈린 게 마카오는 크게 마카오반도와 코타이로 나뉘는데 저희 숙소가 코타이에 카지노로 유명한 호텔들 모여 있는 곳에 있었거든요. 그래서 코타이랑 주하이랑 헷갈린 거였죠. 서론이 길었는데 이제 본격적으로 마카오 여행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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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숙박 : 마카오 3박, 쉐라톤그랜드 트리플 룸
352,000원. 더블베드 2.
3박인데 홍콩 2박 숙박비랑 얼마 차이 안나요. 호텔 급 차이는 어마무시 하고요. 방도 널찍해서 더블베드 2개 있고도 여유 공간 많아 짐가방 둬도 거슬리지 않았어요. 욕실도 엄청 커서 편안했고요. 다만 3인 숙박인데 제대로 전달이 안 되었는지 가운 2개, 슬리퍼 2개, 수건 2개라 추가 요청했네요.
남편 말로는 특가 뜬 거 싸게 잡았다고 하던데 그래서 그런지 주하이 포트 다녀오며 지친 몸으로 호텔 들어섰는데 휘황찬란해서 눈이 절로 돌아가더라고요. 늦은 시간인데도 사람들도 어마무시하게 많았고요. 호텔 객실도 얼마나 많은지... 저흰 늦은 시간 체크인 해서 기다림 없이 바로 체크인 했는데 보통은 줄이 어마어마 해서 체크인에도 오래 기다려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체크인에 오랜 시간 걸리는 거로 유명하답니다.
▶▶▶▶▶ 1/8. 월요일
● 저녁 : 런더너 호텔 푸드코트
호텔 체크인 하고나니 이미 밤 10시가 넘었고, 아주아주 늦은 저녁을 먹으러 실내로 연결된 옆 호텔인 런더너 호텔로 건너갔죠. 미로처럼 얽힌 곳이어서 표지판 보면서 잘 찾아가야 해요. 푸드코트 가는 길에 주변 호텔들 야경이 예뻐서 구경하다 사진 찍다 걷다 보니 푸드코드 도착하니 이미 11시.
문 닫은 곳이 많아 문 연 곳에서 대충 시켜야 했어요. 고민하는 사이에도 문 닫고 있었거든요. 저랑 아이는 거위 바베큐 덮밥 같은 거와 돼지고기 보쌈 같은 걸 시켜 먹었고 남편은 면 종류 먹었어요. 대략 5만원.
늦은 저녁인데도 불구하고 오후에 고생을 해서 그런지 뭔가 시원한 게 먹고 싶어 과일쥬스 파는 곳에 갔더니 과일쥬스 매진이라네요. 남은 음료 추천해 주길래 그거랑 조각과일 사서 먹었는데 쥬스 가게서 추천해준 음료 맛이 요상했어요. 이상한 거 잘 먹는 남편과 아이도 맛 이상하다고 안 먹어 결국 버렸네요. ㅎㅎ
● 베네시안 호텔 수로
런더너 호텔에서 베네시안 호텔까지 쇼핑몰로 쭉 연결되어 있어 베네시안 호텔까지 걸어가 봤어요. 호텔 내부에 베네치아처럼 수로를 만들어 놓은건데 하늘이 진짜같아 그럴듯 했어요. 주변 쇼핑몰도 베네치아 같았고요. 늦은 밤이라 곤돌라 운영을 안 했는데 곤돌라도 무료로 탈 수 있어 인기가 많다고 하네요.
나중에 아이가 말하는데 우리가 본 수로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하네요. 밤하늘 수로도 있고 수로가 총 4개라네요. 자정 넘어 나가 3시가 되도록 안 들어와 혼냈는데 혼자 베네시안 가서 다 둘러보고 왔다네요. 거기 완전 넓어서 길 잃어서 헤맸다고 하네요. 안내판이 되어 있지만 복잡하긴 합니다.
▶▶▶▶▶ 1/9. 화요일
전날 마카오 들어오며 개고생을 해서 10시까지 늦잠 자고 일어나 전날 사두었던 에그타르트로 간단히 아침 먹었어요. 원래 아침은 안 먹지만 여행일 때만 간단하게 커피와 빵 정도만 먹는데 홍콩에서 전날 미리 먹을거리 사놓지 않아 배고파 헤맸던 기억으로 미리 준비해 뒀죠.
마카오 반도쪽을 먼저 보기로 해서 마카오 반도쪽은 호텔 셔틀 버스를 타서 가기로 했어요. 쉐라톤그랜드 호텔 남쪽 로비(직원들마다 부르는 말이 달라 왔다갔다 했다는... 호텔이 넘 커서 다들 잘 모르는듯)에서 셔틀을 타고 마카오 페리 터미널에 내렸어요. 바로 거기서 리스보아 호텔 셔틀을 타서 리스보아 호텔에 내리면 세나도 광장 근처예요. 마카오는 홍콩과 또 다른 느낌이라 풍경을 즐기며 천천히 걸어가기 좋더라고요. 포르투갈 식민지였던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 이국적인 느낌이 있었어요.
● 점심 : Portucau(포르투갈 음식점)
리스보아 호텔에서 세나도 광장 가는 길에 있어요. 저흰 여행 시 일부러 맛집 찾아다니지 않고 목적지 가는 길에 있는 식당 중 평점 좋은 곳 검색해서 찾아간답니다. 포르투갈 식민지였다니 포르투갈 음식도 잘할 것 같아서 기대감이 컸어요. 1시쯤 도착했는데 손님이 꽉 찼지만 한 자리 남아 있어 바로 식사를 할 수 있었어요. 낯선 요리가 많아 메뉴 선정에 시간이 좀 걸렸는데 직원들 무척 친절했어요. 가게도 이국적이고 그릇도 예뻤고요. 해산물 요리가 많았는데 해산물 싫어하는 아이 때문에 무난한 거로 주문했어요.
- Baked Duck Rice : 이게 홍콩 K11에서 맛없게 먹었다던 음식의 원조인가 봐요. 이건 퍽퍽하지 않고 맛있었어요. ㅋㅋ
- Truffle Mushroom Spaghetti : 이건 아주 가늘게 채썬 감자를 튀긴 걸로 스파게티 면을 대신하는 거였어요. 그리고 농어 필레를 으깨 깔아놓은 건데 특이하고 맛있었어요. 생선 싫어하는 아이도 맛있다고 잘 먹었어요.
사이드 메뉴로 큐브 스테이크와 새우 요리 시켰는데 다 맛있었어요. 수프 두 종류도 시켰는데 하난 으깬 감자에 파래 같은 거 넣은 맛이었고 또다른 수프는 아주 묽은 수프로 바게트빵 찍어먹는 수프였어요. 양이 좀 적어보였으나 식전 빵도 줘서 위에 것만 시켜도 배불렀어요. 여기선 132,000원 결제했어요.
● 성 도미니크 성당, 세나도 광장
포르투갈 식당서 세나도 광장 가는 길에 예쁜 노란색의 성당이 보여 이름 찾아보니 성 도미니크 성당이었어요. 성당에서 세나도 광장을 먼저 갈지 성바울 성당을 먼저 갈지 고민하다 일단 세나도 광장을 먼저 가기로 했어요. 하필이면 지금 분수 공사중이라 세나도 광장은 어수선한 분위기였어요. 사람들은 바글바글 많았고요.
● 성 바울 성당
마카오의 핵심 관광지답게 성 바울 성당으로 가는 좁은 길엔 사람들이 많아도 너무 많아 떠밀려 다녀야 할 정도였어요. 사람밖에 안 보여요. 육포 거리는 어딘가 했는데 찾지 않아도 가는 길에 보이던데 사람들이 넘 많으니 맛 보고 싶은 마음도 안 듭디다. 성 바울 성당 계단 앞에는 사진 찍는 사람들로 가득. 우리도 대충 거기 낑겨서 기념 사진을 찍었죠. 뒤에 사람들 가득 같이 찍힙니다. 우리도 누군가의 사진에 많이 찍혔을 거예요. 계단을 따라 성 바울 성당 안으로 들어가 봅니다만 화재로 목조부분은 다 소각된 거라 앞부분 석조건물이 다예요.
● 몬테요새
성 바울 성당 보고는 바로 옆 몬테요새로 갔어요. 요새라 산 위에 있어 올라가는게 더운 여름엔 힘들다고 합니다만 검색해본 결과 에스컬레이터 타면 쉽게 올라갈 수 있다고 해서 사람들 따라 오르막길 오르지 않고 에스컬레이터부터 찾았어요. 성 바울 성당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사람들 많이 가는 오른쪽은 오르막길, 왼쪽 구석에 잘 안 보이는 곳에 에스컬레이터가 있어요. 여기 가는 법은 제가 검색했어요. 남편 땜에 마카오 가며 개고생 한 후로 제가 본격적으로 여행 일정에 끼어들었죠.
산 정상엔 공원처럼 넓게 꾸며진 공간에 대포들이 전시되어 있어요. 낮은 산이이지만 마카오 시내 전경이 보여 가볼만 합니다. 성 바울 성당처럼 사람들 많지 않아 여유로운 공간이에요. 내려오는 길도 에스컬레이터를 탔는데 박물관이 있어 아이 혼자 박물관 보러 갔고 저랑 남편은 박물관 앞 편한 의자에 앉아 쉬었어요. 홍콩도 그렇고 마카오도 그렇고 관광지나 호텔, 쇼핑몰 등에 사람들이 쉴 수 있는 의자가 없는 거 이상했어요. 카페도 좌석 없는 자그마한 카페가 많았고요. 여기서 첨으로 편하게 쉴 수 있는 의자 발견했네요. ㅎㅎ
● 만다린 하우스
근처에 있는 아마사원도 가고 싶었으나 높다고 해서 족저근막염 땜에 포기했어요. 성 바울 성당에서 만다린 하우스까지는 버스를 타고 이동했어요.
성 바울 성당에서 나와 버스정류장으로 가는 길은 현지인 동네였는데 관광지 아닌데도 포르투갈 양식이 건물이 드문드문 있어 꽤 좋았어요. 관광지보다 더 마카오스러웠고 남편은 이런 곳을 좋아해서 제가 택시 타자고 하는 거 아이랑 합심해서 버스로 결정해 버린 거였죠. 마침 하교시간인지 교복 입은 중고딩 애들 많이 보였어요.
그런데 구글 지도가 정확하지가 않았어요. 저희가 타아할 버스 정류장을 잘못 알려주는 바람에 엉뚱한 정류장에서 기다리느라 버스 놓쳤네요. 버스 배차 시간도 긴지 한참동안 버스가 오지 않아 시간 허비를 많이 했어요. 나중에 보니 버스 두 대가 붙어 오고 있더라는... 작은 마을버스였는데 작은 버스라 그런지 버스가 갈 것 같지 않은 좁은 골목길로 쓱쓱 잘 다니더라고요.
버스가 늦게 오는 바람에 만다린 하우스는 오후 6시에 문 다는데 5시 넘어 도착했어요. 생각보다 꽤 규모가 있는 건물이었고 아기자기 하게 꾸며져 있어 예쁜 곳이었어요. 사진도 잘 나오는 장소예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고즈넉하게 있기에 좋았답니다.
● 릴라우 광장
만다린 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펜하 성당도 보고 싶었는데 펜하 성당도 6시에 문 닫아서 못 갔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펜하 성당은 출입문을 닫아도 성당 아래 전망대에서 마카오 타워쪽 야경 감상이 가능하다지 뭐예요. 이걸 몰라서 저흰 펜하 성당을 못갔고, 만다린 하우스 바로 옆에 있는 릴라우 광장에 앉아 휴식을 취했어요.
릴라우 광장은 버스 정류장 바로 옆에 붙어있던 곳인데 버스에서 내려 만다린 하우스 찾으며 둘러봤던 곳이에요. 만다린 하우스 찾으며 대충 볼 때도 예쁘다 했는데 만다린 하우스 보고 나와 조명 켜진 릴라우 광장에 앉아 쉬는데 넘넘 예쁜 곳이지 뭐예요. 그냥 찰칵 찍기만 해도 예술사진처럼 나오더라고요.
남편은 동네가 넘 맘에 든다고 동네 구경 갔고 저랑 아이는 광장에 있는 조그만 노점 카페에서 커피라도 마시려 했는데 커피 주문은 마감이라지 뭐예요. 그래서 오렌지 쥬스 2잔 사서 마시며 가로등 켜진 밤의 릴라우 광장을 즐겼답니다. 바람은 살랑살랑 불고 덥지도 춥지도 않은 딱 좋은 온도에서 느긋하게 마시는 오렌지쥬스 맛도 최고였어요. 오렌지 쥬스는 가격이 생각보다 비쌌는데 진짜 오렌지를 갈아 만든 거였는지 진하고 맛있었어요. 사진 찍으러 나갔던 남편이 슈퍼에서 아이스크림을 사와서 먹었는데 아이크림도 엄청 맛있더라고요.
● 코타이 지역 : WYNN 펠리스 호텔 분수쇼
릴라우 광장의 야경을 충분히 즐긴 후 경전철을 타보고 싶다는 아이 때문에 경전철을 타러 갔어요. 릴라우 광장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했는데 계속 내리막길이어서 걸을만 합니다. 족저근막염이 있어 발이 아파 전 택시를 타자 주장했으나 그 동네엔 택시가 없었습니다. ㅠㅠ 그나마 내리막길이라 발이 덜 아팠네요.
경전철 티켓이 카지노의 동네 아니랄까봐 동그란 칩 모양이었요. 나중에 기념으로 들고가고 싶었는데 탈 때는 카드처럼 찍더니 내릴 때는 동전 구멍에 넣어야 하는 거더라고요. ㅎㅎ
경전철에서 내리자마자 이미 분수쇼가 시작되고 있어 경전철 역 위에서 바라봤어요. 윈 호텔 분수 주변을 도는 케입블카가 있어 탈까 하고 보니 무료라 줄이 넘 길어 타는 건 포기했어요. 30분마다 분수쇼가 있어 감상하기 좋은 장소에 자리잡고 분수쇼를 봤어요. 분수쇼를 오픈버스 투어 신청해서 볼까 하다 미리 예약하는 거 귀찮아 안했는데 굳이 버스투어 신청 안해도 되겠더라고요.
윈 호텔에서 저희 숙소까지는 가까운 거리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호텔 내부에서 연결된 통로로만 다니다 야외에서 움직이려니 가는 길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결국 직원에게 물어 무사히 저희 호텔 옆인 런더너 호텔로 갈 수 있었는데 호텔들이 커서 생각보다 많이 걷게 돼요. 런너더 호텔이랑 쉐라톤그랜드 호텔이랑 베네시안 호텔이랑 다 내부 쇼핑몰로 연결이 되어 있어 런더너 호텔로 들어갔어요.
● 저녁 : 런너너 호텔 내 '크리스탈 제이드'
많이 돌아다녀서 다리가 아파 그냥 가까운 검증된 곳에서 저녁을 먹었어요. 탄탄면 2개와 이름 기억 안 나는 면 1개, 가지 요리 1, 완탕 1 시켰어요. 호텔이라 그런지 가격이 9만원으로 꽤 비쌌어요.
저녁을 먹고는 스타벅스 들려 커피 1, 딸기음료 사서 호텔방으로 갔어요. 피곤해서 편하게 쉬면서 먹고 싶어서요. 면도 안 좋아하는데 이번 여행에서 밀가루 음식을 많이 먹어서인지 과일이 먹고 싶어 편의점 들렸는데 과일값이 넘 비싼 거예요. 블루베리 조금 든 게 2만원이 넘더라고요. ㅎㅎ 그나마 미국산 사과 작은 거 4알이 만원 정도로 제일 싸서 사과 사들고 호텔방으로 들어갔네요. 사과는 다음날 아침으로 먹었어요.
저는 역시나 호텔에서 쉬었고 남편은 마카오 왔으니 카지노 구경갔어요. 카지고 가면 다양한 음료 무료에 여행 시 들고다니기에 딱 좋은 아주 작은 생수는 들고 나올 수도 있다고 해서 매일밤 찾아가더라고요.ㅋㅋ 울 아인 이제 성인이라고 늦은밤 혼자 호텔 탐방 다녔더라고요. 늦은 밤에도 쉐라톤그랜드 호텔에서 베네시안 호텔까지 환하게 불켜진 몰로 연결되어 있고 중간중간 경비들도 있지만 엄마 입장에건 혼자 다니는 아이 걱정이 되었죠.
▶▶▶▶▶ 1/10. 수요일
●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
마카오에서의 마지막 날이라 이날은 좀 일찍 움직였어요. 호텔에서 바로 가는 버스도 있지만 10시 오픈에 맞춰 택시 타고 갔어요. 택시비는 6천원 정도였어요. 오픈 시간 맞춰 가니 한가하고 좋았어요. 시간 지나니 동네 유치원에서 애기들 단체 관람 와 줄서서서 다니는 것도 보였어요.
참 마카오 버스는 홍콩달러나 마카오화폐만 받는데 거스름돈을 주지 않는다고 해요. 그래서 저희는 편의점이나 이런 곳에서 잔돈을 많이 만들어야 했답니다. 환전을 500달러, 200달러, 100달러로만 했는데 버스비로 쓸 잔돈 만드느라 힘들었어요. 마카오 간다면 버스비로 쓸 10달러 많이 필요해요. 나중에 찾아보니 호텔 카지노에서 잔돈으로 바꿀 수 있다 해서 카지노에서 잔돈으로 바꾸기도 했지만 버스비 내려면 동전도 필요하기 때문에 편의점 등에 들리긴 해야 해요.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엔 판다가 네 마리 있는데 다들 스트레스가 많은지 한 마리 빼고는 다 뒤돌아 앉아 있었어요. 뒤돌아 앉아 대나무 먹는 판다 뒷모습도 귀엽긴 하더라고요. 영상으로 본 에버랜드 푸바오 가족은 널찍한 사육장이던데 이곳의 판다들은 활동공간이 적어 스트레스가 많겠다 싶었어요. 에버랜드 근처 사는데도 아직도 푸바오 보러 안가봤는데 이곳 판다들을 보니 푸바오 가족 보러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판다 외에도 레서판다도 있었는데 안 보이는 곳에 숨어 있어 없는 줄 알았네요. 그외에도 원숭이들과 앵무새도 있는데 앵무새가 말을 따라해요. 할 줄 아는 말이라고는 헬로우, 빠빠이 두 단어 뿐이에요. 제가 헬로우 하면 헬로우 따라하고 빠빠이 하면 빠빠이 따라하더라고요. 한국말 학습을 시도해봤으나 위 두 단어만 계속 말했어요.
여기서 아이가 기념품을 사고 싶대서 기념품샵 들렸는데 가방 같은데 매다는 판다 인형이 에버랜드보다 싸다고 해서 사줬어요. 판다보다 래서판다가 더 예뻐서 래서판다로 샀고 친구들 주고 싶다고 소소한 기념품도 샀어요.
참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은 무료예요.
자이언트 판다 파빌리온을 보고 남편 대 저랑 아이 일정이 갈렸답니다. 저랑 아이는 마카오 타워 360카페에서 에프터눈 티를 먹겠다고 전날밤에 예약을 했거든요. 남편은 콜로안 빌리지와 타이파 빌리지를 보겠다고 했어요. 콜로안 빌리지엔 마카오 에그타르트 맛집인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가 있는 곳이에요.
각자 오후 일정 보내고 세나도 광장에서 오후 6시에 만나기로 했죠. 문제는 유심 대신 에그 와이파이를 쓰다 보니 남편과 떨어지면 저랑 아이는 길찾기를 이용 못한다는 거였죠. 전날 대략적인 노선 캡쳐를 해뒀고, 정 안 되면 택시를 탄다는 마음으로 넉넉하게 현금 챙겨 남편과 헤어졌어요. 다음엔 절대 에그 와이파이 사용 안 할 거예요. 여러모로 불편했어요.
● 점심 : 릴라우 광장 근처 로컬 식당
마카오 타워 에프터눈 티 입장 시간이 오후 3시 반이라서 시간적 여유가 있어 전날 보지 못한 펜하 성당을 가기로 했어요. 남편과 반대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탔는데 남편은 버스가 바로 와서 사라졌고 저랑 아이는 20여분 버스를 기다려 탔어요. 저희가 탄 버스가 타이파 빌리지도 가는 버스여서 관광객들 내리던데 저랑 아이도 타이파 빌리지 갈 맘도 있었지만 시간에 쫓길 것 같아 타이파 빌리지는 패스하고 원래 목적인 펜하 성당으로 갔어요.
전날 펜하 성당 쪽에 갈 땐 작은 마을버스가 오르막 길을 올라가 줬는데 마카오가 일방통행이 많다 보니 반대로 올라가는 버스가 없어 언덕 아래에서 내려 언덕을 한참 걸어 올라가야 했어요. 전날 들렸던 릴라우 광장까지 와서 거기서 오르막길을 더 올라가야 하는 곳에 펜하 성당이 있는 거였어요.
릴라우 광광에 도착하니 12시로 점심시간이라 에프터눈 티를 즐기려면 여기서 점심을 먹어야 했어요. 근처에 제법 큰 식당이 있어 갔더니만 모든 메뉴가 한자로만 되어 있는데 에그 와이파이가 안 되니 메뉴가 뭔지 몰라 주문을 못하겠더라고요. 식당 주인과 영어로 소통도 잘 안 됐고요. 그래서 다른 집을 찾아봤는데 근처 학교가 있는지 교복 입은 아이들이 갑자기 우르르 쏟아져 나와요. 학교서 점심을 안 주는지 다들 밥 먹으러 나온 거더라고요. 그래서 우리도 마음이 급해졌어요. 잘못하면 많이 기다리겠구나 싶어 창문에 음식 그림 붙여진 작은 식당으로 들어갔어요.
그림 보면서 딤섬 같은 거와 만두 같은 거 메뉴 1개씩 시켰고 덮밥 같은 게 보여 pork냐 물으니 뭐라고 말하는데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는 거예요. 다시 한번 물어보니 pig라고 해서 주문했어요. 저희가 메뉴 주문하자 마자 교복 입은 학생들 서넛이 들어와 막 뭐라고 떠들며 메뉴를 주문하더라고요. 아주 작은 식당이고 작은 나무 바 의자 3개 있는 곳이었는데 우리가 두 자리 차지해 저 학생들은 어디서 먹나 걱정했는데 학생들은 메뉴 주문해 포장해 가더라고요. 저희 메뉴도 포장용기에 주었어요. 숟가락과 젓가락도 일회용이었고요. 돼지 덮밥 요리가 보기엔 맛없어 보였는데 엄청 맛있었어요. 애들 상대하는 분식같은 곳이라 그런지 향신료 맛 하나도 없었어요. 간장 베이스로 요리한 거 같던데 소스가 많아 음료도 필요 없더라고요. 딤섬과 만두는 보통 맛이었고요. 3가지 메뉴 시켰는데 가격이 8천원으로 넘 싸서 놀랐네요.
● 펜하 성당
생각보다 점심을 맛있게 먹고 펜하 성당 가는 릴라우 광장 옆 오르막 길로 올라갔어요. 울 아이가 엄청 길을 잘 찾는 편이라 길찾기는 아이에게 전담시켰더니 지름길로 안내해 얼마 안 걸려 성당에 도착할 수 있었어요. 계속 오르막길이어서 족저근막염 땜에 걱정했으나 많이 걷지 않은 점심 때라 그런지 괜찮더라고요.
펜하 성당은 높은 지대에 위치해 해서 마카오 타워쪽 전경을 볼 수 있어요. 탁 트여 시내 전망 보기에 좋은 곳이었어요. 마카오 당일치기로 오는 사람들은 대부분 세나도 광장쪽에 있어 만다린 하우스나 펜하성당 있는 쪽엔 사람들도 몇 없어 여유로운 거 같아요. 성당 아래쪽에도 작게 전망대가 마련되어 있어 성당 문 닫아도 밤에 야경 보기에 좋은 곳이니 꼭 들려보세요.
● 마카오 타워
펜하 성당에서 마카오 타워까지는 버스로 이동하기로 했어요. 성당 있는 곳에서 버스 정류장까지는 올라갔던만큼 계속 내리막길이에요. 꽤 경사가 높은 내리막길이고 인도가 없는데 지나는 차량이 거의 없어 걸어 내려갈만 했어요. 마카오 타워까지 버스를 타도 18분, 걸어가도 18분라 아이가 걷자 했지만 전 버스 선택했어요. 크고 높은 건물은 가까워 보이는거지 거길 실제로 간다면 꽤 멀리 걸어야 한다는 거 알잖아요. 버스 타니 마카오 타워 출입문 바로 앞에서 내려주어 무척 편했어요. 대신 넘 앞이라 마카오 타워 사진을 찍을 수는 없었어요.
에프터눈 티 예약까지 시간이 꽤 남아 360카페 갈건데도 커피 생각이 간절해 카페 ON4 들려 커피 마셨어요. 360도 회전만 안된다 뿐이지 탁 트인 전망 좋은 카페였어요. 그래서 아메 1, 라떼 1 가격이 18,000원이었어요.
커피 마시고도 시간적 여유가 있어 에프터눈 티 먹으러 가기 전에 전망대를 먼저 가보기로 했어요. 전망대 가격에 에프터눈 티 포함 가격이 훨씬 싸서 전망대 갈거면 에프터눈 티 이용하거나 점심 런치 이용하거나 저녁 디너 이용하는 게 좋아요.
전망대 가보니 티비에서 봤던 유리 바닥이 보여요. 막상 유리 바닥에 서보니 무섭긴 하더라고요. 생각보다 사람들이 없어 여유롭게 둘러보며 사진 찍을 수 있었고 전망대 한 바퀴 둘러보니 스카이워크 하는 사람들 보여 그 사람들도 보고, 번지 점프 하는 것도 보고 싶었는데 예약 시간이 다 되어 360카페로 갔어요.
전망대 가는 엘리베이터와 360카페(에프터눈 티) 가는 엘리베이터가 달라요. 전망대에서 내려와 360카페 가는 엘리베이터로 갈아타야 합니다. 전망대 엘리베이터에 층수는 360카페 써있던데 눌러지지가 않았어요.
360카페 입장하니 예약자 확인합니다. 아이 이름 대니 바로 입장 가능했고 지정된 자리로 안내해 주며 티나 커피는 무제한이라고 알려줘요. 저희 자리엔 이미 에프터눈 티가 세팅되어 있었고요. 보니까 예약자 자리 모두 세팅되어 있던데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지는 않더라고요. 그 넓은 곳에 15팀 정도였던 듯요. 자리에 앉으니 딤섬 같은 거 갖다 주었어요. 사진에서 봤을 땐 푸딩 같은 거 보였는데 없었어요. 사진에 안 보이던 김밥이 들어있어 실망이었네요. 그래도 360도 회전되는 카페에서 마카오 전경을 바라보는 건 꽤 좋았어요. 20대 때 서울 가면 항상 남산타워 들려 회전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서울 시내 바라보았던 추억도 떠올랐고요.
우리가 둘러봤던 지역들이 다 보여서 그거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했어요. 방금 보고온 펜하성당은 무척 가깝게 보였고 그 뒤에 만다린 하우스와 릴라우 광장도 대략 위치가 어딘지 알겠고, 저 멀리 희미하게 개고생하며 몇 번 지났던 강주아오대교도 보였고, 성 바울 성당과 몬테요새까지 다 보이더라고요. 에프터눈 티 가격은 1인 33,000원으로 66,000으로 예약했어요. 미리 예약하는 게 싸니 이용하실 거면 전날 자정이 되기 전에 미리 예약하세요. 울 아인 트립닷컴에서 예약했어요.
● 저녁 : 세나도 광장 '웡치케이'
세나도 광장까자 버스로 이동했고 도착하니 딱 6시였어요. 먼저 도착한 남편을 만났고, 마카오에서 아주 유명한 완탕면 집 있다는 방송과 유튜브 본 기억에 찾아봤더니 세나도 광장에 있는 거지 뭐예요. 6시라 배는 안 고팠지만 바로 옆이라 안 가볼 수가 없었어요 배가 안 고픈 상태라 면 뺀 완탕 1, 계란볶음밥 1, 만두피 튀김 1 이렇게만 시켰는데 배가 불러 많이 못 먹는 게 아쉬울 정도로 맛있었어요. 완탕 국물이 진하고 시원했고 완탕도 맛있었어요. 계란볶음밥을 많이 시켜 먹길래 저희도 시켰는데 이것도 좋았고요. 많이들 시켜먹는 만두피 튀김은 느끼해서 제 취향은 아녔어요. 남편은 배 안고프다고 웡치케이 안가겠다 한걸 유명한 집이 코앞인데 안 갈 수 없다고 끌고 간 거였죠. 나중에 얘기하길 거기가 제일 맛있었다고 하네요. 하필 저녁 먹기에 넘 이른 시간에 들려 많은 음식 맛을 못 본게 아쉬웠어요. 가격도 저련한 편인거 같아요. 세 가지 메뉴에 3만원 정도 결제했어요.
● 코이케이 베이커리
이른 저녁을 먹고 성 바울 성당 야경을 보러 가는 길에 세나도 광장 가면 코이케이 베이커리 에그롤을 사야한다는 게 기억나 찾아보니 성 바울 성당 가는 길에 있더라고요. 저녁 시간엔 전날 낮처럼 사람으로 가득차지 않아서 걷기에 좋았어요. 그래서 지나던 길에 육포를 시식했는데 거기가 코이케이 베이커리였다는...ㅋㅋ 전날엔 사람들에 치여 뭔 간판인지 볼 겨를도 없었는데 말이죠.
여기서 저희가 먹을 에그롤 2세트, 아몬드 쿠키 2세트 사고 남편이 회사에 돌린다고 아몬드 쿠키 사서 125,000원 정도 썼어요. 두 세트 사면 할인률이 커서 두세트씩 샀네요. 커다란 가방에 담아줬고 꽤 무거웠어요. 그리고 다시 성 바울 성당으로 가는 길에 보니 코이케이 베이커리가 네다섯 개 정도 더 본 거 같아요. 대체 지점이 몇 개인건지... 이마트 직원복 같은 똑같은 옷을 입은 거 보면 다 같은 코이케이 같았어요.
사람들이 적으니 전날 지나쳤던 아이스크림 가게 들려 아이스크림도 사먹고 쉬엄쉬엄 가도 한번 갔던 길이라고 금방 성 바울 성당에 도착했어요. 낮의 반의 반도 안 되는 사람들이어서 여유롭게 성당 야경 즐기고 시내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갔어요. 시내버스는 런더너 호텔 앞에서 내렸고, 마지막 날이라 실내로 가지 말고 호텔들 야경을 보며 야외서 걸어 가기로 했어요.
저녁 8시쯤에 코타이에 도착했는데 조명이 예쁜 런더너 호텔 정원을 거닐며 맞은편 파리지앵 호텔 에펠탑 배경으로 아이 사진 찍어주고 하다 보니 런더너 호텔 조명쇼를 하더라고요. 작은 분수에 앉을 수 있어 거기에 앉아 조명쇼를 보는데 꽤 볼만했어요. 런더너 호텔 쇼에 맞춰 맞은 편 파리지앵 호텔 에펠탑도 조명쇼 하고 있었어요. 조명쇼 하지 않더라도 기본 조명 자체가 예뻐요. 바람이 살랑 불고 좋은 음악이 계속 흘러 나와 산책하기에 딱 좋았어요.
코타이의 여러 호텔들은 다양한 즐길 거리가 많아 외부 관광지 구경 안가도 되겠다 싶었어요. 중요한건 거의 무료라는 거고요. 호텔 밖으로 나가지 말고 카지노 하다 실내라 답답하면 나가서 즐길거리 즐기다 다시 카지노 하라고 하는 거 같았어요.ㅋㅋ
스튜디오시티 호텔에선 골든릴 운영해요. 호텔 외벽에 부착된 관람차 같은건데 시간 맞음 타보면 좋을 것 같았어요. 파리지앵 호텔엔 에펠탑 있어 진짜 에펠탑처럼 올라가 볼 수 있다고 하네요. 베네시안 호텔은 앞에도 썼지만 수로를 곤돌라 타고 호텔 외부도 돌아볼 수 있다 하네요. 런더너 호텔엔 근위병 교대식 진행한다고 하고 MGM호텔에선 돌고래 공연을 한다고 해서 들려봤더니 맛뵈기처럼 펭귄 날아다니는거 잠깐 봤어요. 아이 말론 어디 호텔서 짚라인도 탈 수 있다고 하대요. 환락의 도시답게 밤이 되면 휘황찬란하게 반짝여서 늦은 밤 호텔 주변 산책도 무척 좋았어요.
▶▶▶▶▶ 1/17. 목요일
• 홍콩→인천 항공권 : 티웨이 항공 542, 490원(3인 편도)
1인 수화물이 15kg이라 여유가 많아요. 저흰 24인지, 20인치 여행 가방에 선물 등 사면 넣을 수 있도록 접을 수 있는 큰 가방 넣고 갔는데 코이케이 베이커리에서 산 쿠키류 그 가방에 다 집어 넣고 그 가방만 기내로 들고 탔어요. 남편이 로드 스토우즈 베이커리에서 사온 에그타르트도 기내 반입된다 해서 들고 왔어요. 에그타르트 기내 반입 되는줄 모르고 조금만 샀다고 제가 막 구박했네요. 베네시안 호텔에도 로드 스토우즈 에그타르트 지점이 있어 아이가 늦은 밤 산책길에 사왔는데 아이가 사온건 과일 타르트였어요. 남자애라 같은 거겠더니 묻지도 않고 사왔나 봐요. 모양이 완전 다른데 말이죠.
12시 35분 비행기라 아침 일찍 서둘렀어요. 7시쯤 체크아웃 했는데 쉐라톤그랜드는 체크아웃을 키박스에 넣기만 하면 된다고 해서 간편했어요. 홍콩공항까지 가는 여러 방법을 생각하다 결국 안전한 방법을 택했어요. 다이렉트로 버스 타고 가는 방법이 시간 절약돠고 좋아보였지만 넘 일찍 출발하는 거라 예약이 잘못되거나 할까봐서요. 그냥 우리가 아는 마카오 왔던 방법으로 가기로 이동했어요.
• 호텔에서 마카오 포트까지 택시로 이동했는데 택시비는 2만원 나왔어요. 마카오 포트에서 버스 타고 1시간 대교 건너 홍콩 포트 도착 후 입금 심사 출구로 나와 B4 버스를 타고 홍콩공항으로 이동했어요. 문제는 저희가 타려던 티웨이 항공이 2시간 넘게 지연이 되는 바람에 공항에서 오랜 시간 기다려야 했어요. 좀 쉬면서 기다릴까 하니 체크인 하기 전엔 출국장 카운트 있는 곳엔 쉴 공간 자체가 없더라고요. 왜 의자가 하나도 없는건지... 하는수 없이 맥도날드 가서 커피 마시며 쉬었네요. 쉴 공간이 없어서 그런지 맥도날드엔 사람들 가득이었어요.
뭐 기다리는 덕분에 옥토퍼스 카드 보증금을 어떻게 해야 하나 싶었는데 검색해서 카드 만들었던 곳에 가 수수료 떼고 보증금 환불받았네요. 남은 홍콩달러는 체크인 후 출국장 들어가 키와 베이커리에서 판타쿠기 사고, 편의점에서 만능(?) 약 사며 다 사용했어요. 28달러 정도가 남았는데 10달러 지폐 하나가 5mm정도 찢긴 부분이 있으니 어느 곳에서도 안 받아 주더라고요. 우리도 어디서 받은 건지 모르는건데 결국 10달러는 사용 못했어요. 남은 18달러는 편의점에서 음료 사며 썼고요.
홍콩 갈 때 기내식 안 나와 배고팠던 기억에 홍콩공항에선 점심을 먹었어요. 앞에서 썼던 정두가 있어 거기서 마지막 완탕면을 먹었네요. 완탕면 소1, 완탕 1, 이름 모를 탕 1 시켰고 42,000원 나왔어요. 비행기 탈 거여서 가볍게 먹었어요.
티웨이 항공이 지연되는 바람에 인천 도착하니 이미 저녁 6시가 넘었고, 목요일은 새벽부터 일어나 이동만 하다 보니 끝나버렸더라고요. 저흰 인천공항에 발렛주차를 신청했는데 발렛주차가 돈은 들어도 무척 편하더라고요. 발렛주차비는 만원이었고 공항 주차료는 1일에 9천원있어요. 총 64,000원 들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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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다보니 제 예상보다 글이 엄청 길어졌네요.
저흰 환전은 50만원을 홍콩달러로 했는데 체크카드, 비자카드, 카카오페이 등 같이 사용해서 부족하지 않았어요. 홍콩에서 쓰는 옥토퍼스 카드 충전은 현금으로만 충전되고, 가끔 현금만 결제되는 곳들이 있으니 현금 여유있게 준비하세요.
마카오에서는 카드, 카카오페이 결제 안되는 곳이 많아 현금이 홍콩보다 더 필요한데 다 홍콩달러를 받으니 홍콩달러로 준비하면 돼요. 저희처럼 마카오 시내버스를 탄다면 10달러짜리로 미리 바꿔두면 더 좋고요. 아니어도 편의점 등에 들려 음료 사며 잔돈 만들어도 되긴 했어요. 저흰 현금이 부족해 atm기에서 뽑을까 하다 로컬식당보다 카드 결제 되는 식당을 주로 이용했어요.
홍콩 물가가 비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여행경비 오육백 잡았는데 아끼며 다니지 않았는데도 340만원 정도밖에 안 들었어요. 이럴줄 알았음 홍콩 숙소를 좀 좋은데로 잡아도 됐는데 말이죠. 다음에 다시 홍콩을 간다면 다음엔 센트럴 쪽에 숙소를 잡고 싶어요.
홍콩이 매력적인 도시라고 아무리 말해도 전 매력을 못 느껴 안갔었는데 이번에 가보니 이래서 다들 홍콩홍콩 했구나 싶더라고요. 일단 자동차들이 거의 없어 길 막히지 않는 거 넘 좋았고 대중교통이 잘 되어있어 택시 탈 필요없이 대중교통만으로 이동이 된다는 거 넘 편했어요.
이번 여행은 준비가 부족했고 저는 일에 치여 몸이 피곤했던 상태라 감기가 연달아 세 번이나 걸려 사실 이번 여행 가는 게 썩 내키지 않았어요. 그냥 집에서 푹 쉬고 싶다는 생각으로 여행 준비에 손을 놔버렸거든요. 그럼에도 막상 여행을 떠나니 좋더라고요. 우선 우리나라는 추운 겨울인데 활동하기에 너무도 좋은 날씨라 그게 더 좋았어요. 한국 들어오니 추운 날씨 적응 안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