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엄마가 돌아가신지 18년 되었네요
인생이 참 쉽지 않으셨던 분, 하지만 정말 맑고 순하고 천상 멋진 천사와 같으셨던 분.
평생 너무나 힘드셨지만 자식넷을 공주님 왕자님으로 키워주셨었죠.
내 어린시절은 멋드러진 궁전에서 아름다운 정원을 뛰노는 행복한 시간들이었다는 생각에 세상이 아무리 힘들어도 늘 넉넉함이 가슴속에 있었습니다. 그래서 현실을 견딜수 있었어요.
희생과 고통의 삶을 사신 엄마가 암에 걸리신지 두달만에 돌아가셨어요.
그 때 엄마의 모습중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었는데
병에 걸리신 후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서 걱정을 해주고 눈물을 흘리고 옆에 있어주었고 엄마는 그게 너무 행복하고 좋았다고... 태어나 오랫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자기를 챙겨주고 관심을 주어서 그게 그렇게 좋았다고 하셨어요.
병 걸릴만 하네... 하시면서 웃으셨죠.
전 옆에서 그래도 병안걸리는게 좋지.. 그까짓 관심이 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근데 요즘 제가 그 비슷한 감정을 느낀답니다.
사이가 좋지않은 남편.. 여친 생겨서 집에도 잘 안들어오는 아들.. 덩그러니 남겨진 나.
오랫동안 나를 돌보지 않고 다른 누군가를 위해 살아온 나... 아무도 관심 가져주지 않는 나.
엄마의 마음이 이런거였나 싶더라구요.
사람은 누구나 관심받고싶어하는 존재구나. 아파서라도 관심받고 사랑받는걸 그렇게나 원하는 존재이구나...싶어 내자신 참 불쌍해지더라구요.
남편 아들 모두 내편 아니더라구요. 다들 자기편이더라구요
저도 이제부터라도 내편하려구요.
눈을 감고 하루10분만이라도 내가 좋아했던것들.. 내가 하고싶었던것들.. 생각해내려구요
나는 나를 탐구합니다.
내편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