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외곽으로 이사왔어요.
집값 싼 새아파트 살지만 좀만 나가면 시골느낌.
좀 전에 초딩졸업 아이 사진 찍어주고
피자랑 먹을거 시켜주고
남편이 역까지 데려다 준다는거
맘만 받을게~하고 한번 안아주고
후다닥 달려나와 마을버스 타니
이 버스가 조그만 오솔길 구비구비
양옆에 나무 사이로 흩어지는 한낮의 햇살
한산한 버스안
구르는 엔진 소리와
나직한 아주머니 폰에 속삭이는 소리..
학교가기 싫다 꿍얼대면서도 평범하게 초졸한 둘째.
투덜대며 동생졸업식 참가하고, 좀컸다고 먹고 남은자리도 주섬주섬 치울줄 아는 첫째.
언제나처럼 다정하고 성실한 남편.
공짜인 자연..싼 지하철..만날 친구들.
이 모든걸 누릴수 있다는게 축복이란 생각.
삶에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