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주 보러 가려다가 사주가의 카톡 때문에 가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어요

^^ 조회수 : 2,526
작성일 : 2024-01-11 18:25:50

새해에 스트레스 받는 일도 많고 해서 사주를 보러 갈까 했었거든요.

예전에 가까운 곳(집근처이지만 굉장히 번화가예요) 두 군데에 사주를 보러 갔었는데

사주가 분들이 대략 50대 후반에서 60대 초반 정도의 남자였어요.

사주 외의 다른 것들을 하라고 막 강요하지 않고(제사를 지내라든가 개명을 하라든가)

사주도 깊이 공부한 분들 같아서 한 분은 5만원, 한 분은 10만원이었는데 돈이 아깝진 않았거든요.

특히 5만원 주고 사주본 분은 제가 가려는데도 더 궁금한거 없냐고 계속 물어보라고 해서 거의 2시간 정도 실컷 사주를 보고 왔었어요. 그 분은 같은 자리에서 거의 20년동안 사주비 5만원으로 봐주고 계신 분이라 실력이 없는 분 같지는 않았어요. 번화가여서 세가 꽤 높은 지역이거든요. (건물주일까요? ㅎㅎ)

 

그런데 새해 들어 5만원 받으시는 사주가님께 사주를 볼까 하고 문자를 보냈거든요.

오랫만이라서 사주비는 어떻게 되는지 물어보고 답도 듣고 했어요.

그런데 한참 있다가 문자가 아닌 제 카톡으로 새해 복 많이 받으라는 부적 같은게 오더라구요.

제가 카톡 설정을 제가 추가한 번호가 아니면 제 카톡을 추가하지 못하게 설정을 해둔 것 같은데 카톡이 와서 처음엔 좀 의아했어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괜찮았는데, 그 이후 저녁에 그냥 본인이 촬영한 동물 동영상을 2개 보내오더라구요. 딱 이 동영상을 받는 순간 사주 보러 가기가 싫어지더라구요.

문자로 궁금한 사항 주고 받을 때까지 괜찮았는데, 부적을 문자가 아닌 카톡으로 보내온 순간 뭔가 불쾌한 느낌이 들었고(이건 제가 예민한 걸까요?) 저녁 시간 늦게 동영상을 보내온 순간, 뭔가 제 내밀한 고민을 털어놓고 상담하고 싶은 사주가가 아니라 시시껄렁한 나이든 아저씨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10만원을 받으셨던 사주가님께도 비슷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는데, 일단 이 분께 사주를 봤을 때는 좋았어요. 그런데 그 당시 물었던 굉장히 결정적인 것들이 나중에 틀려서 다시 가고 싶다는 생각이 좀 들 드는 상황이었는데요. 제 생일에 카톡생일알람을 보고 생일축하카톡을 보내왔는데 뭔가 그 순간 거기 다시 가기 싫어지는 거예요. 저는 뭔가 의지하고 운명에 대해 물어보고 싶은 선생님이라고 생각했는데 생일축하카톡을 받으니 뭔가 영업하는 사람같은 느낌이 들어서 사주보러 가고 싶은 생각이 사라지더라구요. 

 

사주라는 것이 운명에 대해서 얘기해주는 건데 오히려 고고하게 있는 분께는 찾아가서 또 보고 싶은 생각이 드는데 저렇게 카톡을 받으니 가고 싶은 생각이 뚝 떨어졌어요. 영업의 목적이 있었을 수도 있는데 저는 영업하지 않는 사주가에게 더 가고 싶더라구요. 이건 제가 좀 예민해서 그런걸까요? 다른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기도 해서 적어봅니다.

새해에 사주 보러 가고 싶기도 한데 또 새로운 곳을 개척해야 할지, 어디 가야 할지 고민이네요.

 

IP : 221.147.xxx.153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ㅇㅇ
    '24.1.11 6:37 PM (119.67.xxx.6)

    사주 보진 않지만 공감 가요
    뭔가 익명성이 보장되어야 속을 털어놓고 물어볼 수 있죠
    근데 아는 척이라 ..
    싫을 것 같네요

  • 2. 가지마세요
    '24.1.11 7:04 PM (213.89.xxx.75) - 삭제된댓글

    여자의 이성에대한 촉은 대단한거에요.

  • 3. ..
    '24.1.11 8:25 PM (59.26.xxx.79) - 삭제된댓글

    다른데 알아보세요. 그일하는 사람들 외롭게 살아야 하는 사람들이거든요.

  • 4. 그느낌
    '24.1.12 2:41 AM (60.36.xxx.150)

    한분에게 오래 보면 저런식으로 친밀감 표현하는데 부담스럽더군요.
    술사들 중에는 가끔 타인의 사생활 꽤뚫고 있는 걸 파워로 여기고
    주제파악 못하는 부류도 있고. 다른 곳에 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90823 어느 할머니가 쓴 시 '오직 한사람' 8 2024/06/23 3,962
1590822 전 부모님 돌아가셔도 눈물이안날꺼 같아요 1 00 2024/06/23 2,905
1590821 클래리시드건조시럽(항생제) 복용하고 설사하는데 어떡하죠? 4 도와주세요 2024/06/23 1,102
1590820 요즘 바르시는 최애 립스틱은? 15 .... 2024/06/23 4,893
1590819 개명하기 14 .... 2024/06/23 2,226
1590818 집에서 드립커피해서 마시기 시작했어요 14 커피 2024/06/23 2,710
1590817 책읽고 싶은데 무슨 책을 읽어야 할지 모르겠어요 8 .. 2024/06/23 1,895
1590816 공장형피부과 9 기미 2024/06/23 3,578
1590815 최근 코스트코에서 라꽁비에트 버터 팔던가요? 4 ... 2024/06/23 2,188
1590814 기억해야 할 일있을때 입으로 중얼거리는것도 좋아요. 2 .. 2024/06/23 1,195
1590813 박은정 의원실 제작, 8월 2일 하루 동안의 전화 통화 횟수 5 가져옵니다 .. 2024/06/23 2,259
1590812 드라마 기다려보기 오랜만이네요.커넥션 9 오랜만 2024/06/23 2,461
1590811 마라탕후루 챌린지. 서이브가 이파니 딸이었네요 11 이파니 2024/06/23 3,686
1590810 갱년기 때문이겠죠.. 2 2024/06/23 2,287
1590809 제주도 중국인들 섬으로 변하고 있어 29 2024/06/23 5,265
1590808 친자매끼리 생일선물 뭐하세요? 7 추천 좀 2024/06/23 2,047
1590807 알포인트란 영화 아세요? 20 ㅇㅇ 2024/06/23 3,904
1590806 차가 갑자기 기름을 많이 먹어요 4 1 1 1 .. 2024/06/23 1,739
1590805 정신과치료 받는중인데요 억지로 밖에 나가야되나요? 6 아멜리에 2024/06/23 2,236
1590804 암 재발 증상중에 3 ㄱㆍ 2024/06/23 2,796
1590803 텃밭의 반찬들 7 솔방울 2024/06/23 2,297
1590802 치아뽑고 교정하신분들 만족하시나요? 5 교정 2024/06/23 1,874
1590801 채상병 청문회 하이라이트 (사단장 vs 변호사 1분 배틀) 16 최고 2024/06/23 2,105
1590800 남자가 여자를 바라보는 눈빛 5 실수로ㅡ지워.. 2024/06/23 4,939
1590799 손주봐줄려고 합가했던 36 분들 2024/06/23 8,0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