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힘들어서요.
애는 중학생 하나고 방학인데 영어학원 유목민이 되서 이번 방학에는 제대로 맘잡고 학원을 딱 정해 다녀야 하는데 알아보는 와중에 다 좋은데 수업시간이 안 맞아서 못 가겠는 학원이 너무 아쉬운 거에요.
딱 이곳을 마음에 둔 이유가 크겠지만요.
동네 여기저기 검색해봐도 딱히 다닐만한 마땅한 곳을 못 찾겠는데 이런거 하나 물어볼 아는 엄마도 없고. 그냥 답답하고 막 그래요.
방학이라 매 끼니 챙겨주는게 고역 이네요.
다른 엄마들도 마찬가지시겠지요.
오늘 점심은 애가 먹고 싶다는 초밥을 시켜 줬는데 잘 먹는거 보니 더 넉넉하게 시켜줄껄 싶고 어쨌든 또 잘 먹어도 개운치 못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고. 내가 만들어주지 않았다는 배달음식 이라는 미안함 반에. 초밥은 또 왜 이렇게 비싼가요. 그렇다고 내가 아주 돈이 없는 것도 아닌데. 그런데 초밥을 양껏 시켜주려면 끝도 없겠다 싶고. 별거 아닌데 별 별 생각이... 저녁은 또 뭘 하나 가슴이 답답해져 와요.
어젯밤 자는데 전기요가 고장 났는지 조절기는 잘 되는데 요 자체가 따뜻해지질 않더라구요.
밤새 떨면서 심난해 하면서 자서 그런지 개운치 못하고 전기요 산지 얼마 안된건데 비싼건 아니어도 이게 벌써 두번째 전기요 고장이에요. 첨에 샀던 것도 고장 이것도 고장 이요.
싱글요고 저 혼자 씁니다. 왜 이렇게 고장이 잦은지 전기요 버리는법 검색하고 이래저래 씁쓸. 결국 또 하나 주문했는데
이건 또 얼마나 가려나 싶구요.
욕조 수전 교체 동네 인테리어가게 에서 해 주나요?
남편이 사용하면 자꾸 뭐가 이상해져요.
수전이 신통치는 않았지만 그냥저냥 쓸만 했는데 방금전 샤워 하면서 쓰는데 샤워기로 반 수전으로 반 물이 줄줄줄.
도대체 뭘 어떻게 쓰면 수전이 이리 되는지 엊그제만 해도 멀쩡 했었는데. 환풍기도 교체 가능할까요?
이거저거 교체하려니 차라리 욕실을 통으로 싹 수리하는 게 나은지 또 미치겠네요.
고장에 고칠껀 왜 그리 많고 돈 들어갈 일 줄 서 있고.
그리고 지금 맹장은 아닌 것 같은데 오른쪽 옆구리가 계속 결리네요.
이 모든 사소하다면 사소한 일로 살고싶지가 않아요.
비단 이런 문제들만은 아니겠지요.
그런데 이런 소소한 일들 까지 나를 괴롭힌다 싶으니 무너지고 주저앉은 마음이 추스려 지지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