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강아지가 날 꼬실 때
분명 방글방글 웃으며 꼬리를 흔들길래
홀딱 넘어간 건데
이 녀석 3살이 다 되가는 겨울
보니까 요즘은 전혀 웃질 않네요
제가 혼자 보려고 동영상 500개 찍었는데
그동안 꽤나 잘 웃으며 신나게 놀았어요
집에서 공놀이 할 때도 ....
신이 나고 좋아서
동그랗고 까만 눈에 미소가 번졌고
산책 가서 걷다가
"저 강아지는 웃는 상이네" 라는
말까지 들었던 녀석이에요
이랬던 강아지가
요즘은 진짜 포커페이스에요
표정에 ..... 전혀 변화가 없네요
트레이드 마크 같은 특유의 시크한 표정뿐
나에게 불만이 있거나 아픈가 봐도
그게 전혀 아니에요
요즘 생활은 매우 안정적!
밥 잘 먹고요 응가 잘 해요
양배추 한 개라도 더 먹겠다고
주방에서 어슬렁거리고
아침 저녁 산책가서 신나게 뛰어다니고
공놀이 10번씩하고
쿨쿨 잘 자고
쿠션 갖고 잘 놀고
딱히 아픈 데도 없거든요.
좀 이상해서
몇일은 일부러 지켜 봤는데
공놀이 할 때도 포커페이스에요
이전과 달리
눈에 가득찼던 즐거움을 꾹 참나 싶게 같은 표정
외출했다 오면 ... 껑충껑충 뛰며 꼬리는 흔드는데
역시 .... 표정은 똑같은 ..시크한 그 표정
포커페이스??
좋아하는 양배추 하나 주고
더 주려고 잠시 기다리랬더니
역시 .... 똑같은 표정 (살짝 눈망울에 기쁨이 있긴한데)
입 벌리고 웃진 않아도
눈망울에 기쁨은 숨기지 못했었는데
요즘은 눈망울도 .... 아무 표정이 없네요
그래도 아직 하나 남았어요
안아주면 한숨을 푹 쉬며
눈망울이 ... 편안하고 행복해 보여요
이것마저 포커페이스로 바꿀까봐
걱정이 되네요
3살되니
다 컸다고 이러나요?
왜 이럴까요?
제가 좀 서운해서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