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6학년 여아)가 못된 아이가 아닌데
충동이 있고 조절 능력이 약하고
기본적 생활규칙이 잘 안지켜지고
여기저기 엄청 벌려놓고 다니고
한번 말해서 안되고 하니
일상에서 에너지 소모가 크고요.
오늘은 정말 단순한 일에 터져버렸네요.
아이에게 어디에 뭐 있는거 봤느냐고 물었는데
간단히 '못봤어요' '이따 볼게요' '없어요' 하면 되는 것을
아님 못하겠다 하면 제가 가서 확인했을 건데
그 순간을 모면하고,
자기 먹고 싶은거 먹는 시간 버느라
일단 '응. 있어~' 라고 대답해서
그 다음 스탭이 꼬여버렸어요.
안그래도 조금 늦어 빨리가야지 하던 터라..
첨엔 뭐야, 짜증난다..정도였다가 점점 올라와서는
운전하고 가다가 아이에게 있는대로 소리를 질렀어요.
너 정말 그렇게 사소한거에 언제까지 계속 거짓말할거냐고..
사기꾼이냐고 비약도 하고..
소리 지르니 속은 후련하데요..
그제는, 아이와 저녁 먹고 좋은 마음에
동네 한바퀴 산책하는데
애가 자꾸 눈덩이를 제게 던져서 맞춰요
하지 마. 엄마 싫어. 세 번정도 얘기하고
이제 더 이상 하지 않는거야. 다짐도 받았는데
한 15초 뒤 똑같이 퍽 던지는데
그냥 터져버렸네요.
내가 화를 내고도
왜 이렇게 과하지, 오바하지..
애는 눈치보며 미안해요..미안해요..하고.
그래놓고 자괴감에 힘 빠지고 내 자신에 실망해요.
소진되었다는 생각도 들고
요새 하루하루 전쟁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