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읍에 위치한 대단지 아파트예요. 2천세대쯤 되니 별별 사람들이 다 살지요. 관리실 직원들도 피곤하겠지요. 매일매일 다양한 민원들이 입주민 카페에 올라와요. 근데 저도 요즘 신고를 해야하나 싶은 일이 생겼어요. 저희 동에 사는 젊은 부부가 개 3마리를 키워요. 리트리버, 불독, 그리고 비숑이요.
근데 이 부부가 개 세마리에게 단 한번도 목줄 채운걸 본 적이 없어요. 지하주차장에서도 당당히 엘베까지 가요. 못마땅하지만 뭐라 얘기해본 적은 없어요. 제가 쫄보거든요. ㅜㅜ 굳이 싸움을 걸지 말자 주의라.
하지만 지난 주말부터 아내가 이 세 마리를 데리고 모닝 산책을 하는데 목줄없이 나오는건 물론이고 개가 똥을 싸는데도 뒤처리를 전혀 안하더라구요. 오늘이 수요일이고 3번을 봤는데 3번 다요~~리트리버는 사람들이 잘 안다니는 구석에서 싸구요. 다른 두 마리는 버젓이 화단에 싸요. 오늘은 증거를 남겨야겠다 싶어서 동영상을 찍었는데 그만 잘못 눌러서 실패ㅜㅜ
아침에 애들 등교시간에 출근준비에 바쁜데 저 집 산책 나오는지 오며가며 살피고 사진 찍을 준비하는 게 한심하기도 하고, 이걸 찍어서 입주민 카페에 올리면 딱 우리집인거 특정되어서 찾아와 난리부릴까 싶고.
애들 아빠는 그냥 가만히 있으라는데 리트리버 X싼 자리 가보니 엄청난 X 무더기가 군데군데.
그래도 입주민카페에 올려볼까요? 다른 입주민들에게 욕을 들어먹으면 좀 챵피하지 않을까 싶어서요. 아니면 조용히 동영상을 찍어 관리사무실로 직행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