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일인데 엄마한테 뭐라고 할까요

[...]

제 생일인데 엄마한테 전화나 문자는 해야 될거 같고

낳아주셔서 감사하다 키워주셔서 감사하다 이런말은 성격상 절대 못하겠어요.

그리고 낳아주신게 감사할 정도로 좋은 엄마도 아니었구요. 

그냥 강제로 엄마와 딸로 만났지만 서로 인간적으로 전혀 안맞는 사람이예요. 

그래도 예의상 제 생일이니까 도리상 감사 인사는 해야 될거 같은데 뭐라고 하는게 제일 좋을까요

지혜를 나눠주세요...

 

 

[ㅇㅇ]

그냥 넘기셔도 되겠네요

[굳이]

착한딸 컴플렉스 있으세요?

[ㅡㅡ]

그 말도 하기싫으시면 뭐하러요...;;;

[ㅁㅁ]

생일인데 엄마가 연락 안 하셨어요?
엄마가 전화하시면
엄마 고마워, 담에 맛있는 거 먹자
그 정도 하시면 될텐데..

[굳이?]

저는 생일에 의미 안 두는 사람인데 자랄때 엄마가 니 생일은 내가 고생한 날이니 내가 대접받아야 한다고 하셨어요. 저도 아이 낳아 보니 아이 낳은 날 내가 고생한 건 맞지만, 아이 생일로만 생각합니다.

하여간 그래서 저는 생일 그거 뭐 그런 사람이 되긴 했네요. 제 생일날 엄마에게 전화? 당연 안 해요. 뭐하러요. 내 생일인데요.

[ㅡ ㅡ]

지극히 일반적인 상식으론 보통 생일날인 사람한테 축하전화가 옵니다.

[ㅇㅇ]

엄마가 연락하셨는데 뭐라고 답장할지 모르겠어요.
저 착한딸 컴플렉스 있는거 맞네요..

[보통]

엄마들은 딸 생일되면 전화하고 선물도 주고 합니다.
당일날 잊더라도 그 전에 미리라도 전화하고 선물도 하고 하죠

[ㅇㅇ]

내생일에 엄마한테 문자안함
낳아준거 별로라 가식적인 말 못해요

[훌륭하심]

원글님 훌륭하심

생일 축하 받으려고 생각하지
낳아줘서 감사하다는류의 생각을 하는 자녀가 어디 있나요?

[추운날 애 낳고]

추운 때 애 낳고 얼마나 고생했는지 몰라요.
엄마가 꼭 딸 생일 축하해줘야 해요?

댓글이 무서워요.
원글님 성품이 참 좋군요.
추운데 애쓰셨다고 사랑한다 그냥 그리 전하세요.

[...]

착한딸 콤플렉스 있냐고 해주신분
저 훌륭하다고 해주신분
성품 좋다고 해주신분

저 자신을 돌아보고 위로 받고 갑니다.

[..]

생일인데 왜 님이 연락해요?
엄마가 축하 인사 해야죠.
엄마 오늘 내 생일인데 알아? 라고 보내세요.

[나비]

생일 축하합니다.
행복하세요, 원글님

[맘편히]

가만있어도 됩니다.

맛난거 드시고요

[원글님]

생일 축하드려요!! 저는 6일이 생일이었는데 비슷하시네요.
저도 엄마가 생일은 엄마가 고생한 날이니까 엄마가 축하받아야 한다고 항상 주장하셔서 늘 제 생일날 엄마 선물도 사드리고 꽃도 보내드리고 용돈도 드리고 했는데요. 올해는 치매가 심해지셔서 전화도 안 받으시고 어렵게 통화가 되어서, 엄마 저 오늘 생일이에요, 낳아주셔서 감사해요, 그랬더니 멍하니 있다가 엉? 하고는 끊어버리시네요. 이렇게 쉽게 정신줄을 놓아버리시다니. 50세 생일이 눈물바다가 되었엉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