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삼겹살 먹으러 아르바이트생이 구워주는 고깃집에 갔거든요. 저희는 고기는 거의 다 먹고 밥과 찌개 기다리는 중이었는데 할아버지 세 명이 들어와서 저희 앞 테이블에 앉았어요. 그 분들은 목살 3인분을 주문했고 고기가 나오자 고기 가져온 사장에게 3인분이 왜 이렇게 적냐고 뭐라고 하더라고요. 할아버지들 목소리가 커서 안 듣고 싶어도 다 들렸어요.
불판 켜 놓고 사장은 다른 곳으로 가고 온도 올라가길 기다리는 사이에 할아버지들이 이재명 욕을 시작했어요. 이번 사건도 언급하고(자세한 이야기는 생략하지만 어떤 내용인지 상상이 되시죠)
아르바이트생이 와서 온도 확인하고 고기를 굽는데 이 할아버지들이 아르바이트생에게 학생이냐고 묻습니다. 학생이 유학생이라고 하니 어느 대학 다니냐, 어느 나라에서 왔냐고 묻고요. 학생이 대학도 대답해주고 베트남에서 왔다고 하더라고요. 그랬더니 남자친구는 있냐고 묻더라고요. 그 학생이 대답을 안 하니까 베트남 어디서 왔냐, 부모중 한 명이 한국인이냐..등등 말을 시켰어요. 남자친구 묻는 질문 이후로 학생이 대답을 안 하니까 자기들끼리 베트남을 열 번을 넘게 갔다느니 베트남에 대해 잘 안 다느니.
그 후 저희는 다 먹고 일어났는데 나오면서 진짜 어른되기 힘들다. 나이 먹으면 말 줄여야겠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