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 일 없는 나날이 계속되기를...

어느날 조회수 : 2,379
작성일 : 2024-01-09 21:00:02

어릴 때 부모님 불화가 극심했어요.

밤새 싸우는 소리 들으며 벌벌 떨다가 아침 되어 학교 가는 게 구원같았어요. 타고난 범생 기질에 겁도 많아 반항하거나 사고 칠 생각도 못하고 눈치만 늘었죠. 초6 때 좀 중한 병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는데 많이 아팠는데도 빨리 안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으니까요.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적 가장 역할은 안정적으로 했지만 성격은 정말 최악이에요. 시집 식구들도 인정할 정도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인정 안하고 아들을 여전히 신처럼 받드시죠. 두 모자의 서로에 대한 한도없는 애정과 믿음 사이에서 참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둘이 살지 왜 결혼을 했는지...이제는 포기도 했고 뭐라 해도 들은 척 안하면 미친 사람처럼 사람 몰아붙이는 짓은 안하니 예전보다는 나아요.

오십 평생 즐거움은 거의 없었고 재작년까지 아이 입시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좀 평화로와졌어요. 즐겁지 않아도 되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네요. 

IP : 211.234.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9 9:04 PM (95.58.xxx.141)

    앞으로는 매일매일의 삶이 평온하시길 바래요.^^

  • 2. 경제력 있으시면
    '24.1.9 9:08 PM (114.203.xxx.205)

    젊은날 얼마 안남았는데 오롯이 자신을 위하며 사는 삶도 살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3. 저두요
    '24.1.9 9:20 PM (61.101.xxx.163)

    저는 즐겁게 살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아무일도 없었으면....
    남들은 안 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하는데 가슴철렁하게 집안 말아먹은 사건아고 겪으면서 이런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알았답니다.
    명품백도 비싼 코트나 패딩도 저는 진짜 하나도 안부러워요..
    가진 재주도 없어서 일찍 은퇴했는데 약간의 은행이자와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매끼 식구들 뭐해먹일까..하는 생각만하고 사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저는 적은 생활비로 한달 살아내기가 가장 큰 미션이라...다른데 신경쓸 여력도 없네요.

  • 4. ㅁㅁ
    '24.1.9 9:26 PM (180.69.xxx.124)

    저도 어릴 적 많은 일을 겪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는데
    50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질이 고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의 부덕함을 과거에 전가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전 생각도 나고요.

  • 5. 휴..
    '24.1.9 9:43 PM (211.234.xxx.80)

    어릴 때 생겨난 불안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한 수 더하더라고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 6. ..
    '24.1.9 11:15 PM (61.253.xxx.240)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ㅡㅡㅡ
    뭔지 알것같습니다..불안해하면 상대가 더 기세등등 함부로 하는 것같아요 ㅜ 신기한 인간의 심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9009 갓김치 묵은건 어떻게 활용할까요? 8 모모 2024/01/27 1,987
1549008 늙어서 자식들에게도 의지할 수 없다면 19 비참한 노후.. 2024/01/27 5,504
1549007 연말정산 확인 7 ㅅㅇ 2024/01/27 1,746
1549006 남편이랑 아이 공연장에 넣어주고 혼자 커피중.. 4 .. 2024/01/27 2,247
1549005 네이버에서 시외버스시간 3 때인뜨 2024/01/27 504
1549004 수평매복사랑니 (옆으로 누운) 빼기 어렵나요? 18 사랑니 2024/01/27 1,683
1549003 안 좋은 일이 있었던 집은 팔 때 고지해야 되잖아요 8 ㅇㅇ 2024/01/27 3,736
1549002 펌) NASA '특급 제안' 거절한 정부…"기회 걷어찼.. 22 일제불매운동.. 2024/01/27 2,568
1549001 소변볼때요 2 병원시롱 2024/01/27 1,461
1549000 이마트 쓱배송 상품누락이 4개나 되서 접수했는데요 5 .. 2024/01/27 2,692
1548999 나혼산 도원결의멤버 팜유보다 낫네요 23 ... 2024/01/27 6,680
1548998 세 번째 결혼 2 뻔뻔 2024/01/27 4,139
1548997 A형 독감걸린 7살 "침 맛이 이상하다" 라며.. 9 ㅇㅇ 2024/01/27 4,658
1548996 유통기한 지난 걸 주는 사람은 어떤 마음으로 줄까요? 16 버려 2024/01/27 3,672
1548995 인스타보면 헤어 2 머리 2024/01/27 1,901
1548994 부침 모듬전세트 4 겨울눈 2024/01/27 1,808
1548993 MZ 엄마들.. 28 야호 2024/01/27 7,306
1548992 은퇴 후 일 고민에 정년퇴직 추천 3 ㅇㅇ 2024/01/27 2,698
1548991 아랫집 누수 9 .. 2024/01/27 1,980
1548990 어제 어떤분이 핫도그 뭐가 맛있냐고 물어서 3 ..... 2024/01/27 1,840
1548989 3월 초에 오스트리아 가요 13 비엔나 2024/01/27 2,203
1548988 낙지볶음 하려는데 고추장이없어요 8 급해요 2024/01/27 1,624
1548987 안심구이 토마토 후리가케 뿌린밥 2 ㅇㅇ 2024/01/27 465
1548986 강서구 마포구 쪽 안과 추천좀 해주세요 12 궁금 2024/01/27 756
1548985 난방비와 관리비 구분합시다 23 2024/01/27 3,6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