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 일 없는 나날이 계속되기를...

어느날 조회수 : 2,365
작성일 : 2024-01-09 21:00:02

어릴 때 부모님 불화가 극심했어요.

밤새 싸우는 소리 들으며 벌벌 떨다가 아침 되어 학교 가는 게 구원같았어요. 타고난 범생 기질에 겁도 많아 반항하거나 사고 칠 생각도 못하고 눈치만 늘었죠. 초6 때 좀 중한 병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는데 많이 아팠는데도 빨리 안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으니까요.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적 가장 역할은 안정적으로 했지만 성격은 정말 최악이에요. 시집 식구들도 인정할 정도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인정 안하고 아들을 여전히 신처럼 받드시죠. 두 모자의 서로에 대한 한도없는 애정과 믿음 사이에서 참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둘이 살지 왜 결혼을 했는지...이제는 포기도 했고 뭐라 해도 들은 척 안하면 미친 사람처럼 사람 몰아붙이는 짓은 안하니 예전보다는 나아요.

오십 평생 즐거움은 거의 없었고 재작년까지 아이 입시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좀 평화로와졌어요. 즐겁지 않아도 되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네요. 

IP : 211.234.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9 9:04 PM (95.58.xxx.141)

    앞으로는 매일매일의 삶이 평온하시길 바래요.^^

  • 2. 경제력 있으시면
    '24.1.9 9:08 PM (114.203.xxx.205)

    젊은날 얼마 안남았는데 오롯이 자신을 위하며 사는 삶도 살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3. 저두요
    '24.1.9 9:20 PM (61.101.xxx.163)

    저는 즐겁게 살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아무일도 없었으면....
    남들은 안 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하는데 가슴철렁하게 집안 말아먹은 사건아고 겪으면서 이런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알았답니다.
    명품백도 비싼 코트나 패딩도 저는 진짜 하나도 안부러워요..
    가진 재주도 없어서 일찍 은퇴했는데 약간의 은행이자와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매끼 식구들 뭐해먹일까..하는 생각만하고 사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저는 적은 생활비로 한달 살아내기가 가장 큰 미션이라...다른데 신경쓸 여력도 없네요.

  • 4. ㅁㅁ
    '24.1.9 9:26 PM (180.69.xxx.124)

    저도 어릴 적 많은 일을 겪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는데
    50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질이 고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의 부덕함을 과거에 전가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전 생각도 나고요.

  • 5. 휴..
    '24.1.9 9:43 PM (211.234.xxx.80)

    어릴 때 생겨난 불안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한 수 더하더라고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 6. ..
    '24.1.9 11:15 PM (61.253.xxx.240)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ㅡㅡㅡ
    뭔지 알것같습니다..불안해하면 상대가 더 기세등등 함부로 하는 것같아요 ㅜ 신기한 인간의 심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801 사흘을 모르는 세대와 일하는 고충 30 ... 2024/01/12 3,631
1544800 청심환이나 안정액 효과 있나요 9 ,, 2024/01/12 2,066
1544799 누가 받아도 상관없는 내용의 카톡을 정기적으로 보내는 지인이 있.. 17 주말엔숲으로.. 2024/01/12 2,625
1544798 혓바늘 돋아 있으면 집콕이 나을까요? 3 감기와혓바늘.. 2024/01/12 626
1544797 마른기침? 하루에 3~5번 괜찮은가요? ... 2024/01/12 492
1544796 삶의 즐거움 있으신가요? 17 ㄷㄷ 2024/01/12 4,840
1544795 사주 보러 가서 딸 사주 보고 왔어요 10 궁금 2024/01/12 5,376
1544794 해외에서 물건을 놓치고 3 wetttt.. 2024/01/12 868
1544793 용산 평양집 가보신 분 계세요? 7 삼각지 2024/01/12 1,322
1544792 17 ㅡㅡ 2024/01/12 3,669
1544791 영양떡 만들어서 냉동하려고 재료랑 준비물 다 샀어요 1 ㅇㅇ 2024/01/12 926
1544790 고 이선균씨 사건 진상규명 촉구 성명발표 18 어제 2024/01/12 3,559
1544789 이재명 피습 때 입었던 '셔츠' 폐기 직전 찾았다 25 수사 2024/01/12 2,703
1544788 알러지 걱정없는 세탁세제 3 세제 2024/01/12 888
1544787 오이 왜 이렇게 비싸요? 5개 7500원이예요ㅠ 11 .... 2024/01/12 2,398
1544786 테슬라 주식 어떻게 보세요? 4 .. 2024/01/12 1,827
1544785 바이든? 날리면? 전국민 청력테스트 다시합니다. 19 ㅇㅇ 2024/01/12 1,587
1544784 다이소에 수영복 파나요??? 7 /// 2024/01/12 7,870
1544783 연예인 유튜브 거의 다 똑같은 컨셉이네요 27 2024/01/12 5,791
1544782 모래에도 꽃이 핀다 너무 귀엽고 달콤한 로코 5 ... 2024/01/12 1,560
1544781 미국 주식 처음 사보려는데, 예수금이... 11 심각한 초보.. 2024/01/12 2,078
1544780 애들대학생이 되고나니 나타나는 빈부격차 49 그냥 2024/01/12 25,382
1544779 거실 스프링클러 3 ** 2024/01/12 608
1544778 오스트리아 비엔나 콘서트 추천 해 주세요 6 오스트리아 .. 2024/01/12 690
1544777 남편생일 갈비찜 해줄것인가말것인가 24 ㅁㅁ 2024/01/12 2,5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