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 일 없는 나날이 계속되기를...

어느날 조회수 : 2,362
작성일 : 2024-01-09 21:00:02

어릴 때 부모님 불화가 극심했어요.

밤새 싸우는 소리 들으며 벌벌 떨다가 아침 되어 학교 가는 게 구원같았어요. 타고난 범생 기질에 겁도 많아 반항하거나 사고 칠 생각도 못하고 눈치만 늘었죠. 초6 때 좀 중한 병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는데 많이 아팠는데도 빨리 안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으니까요.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적 가장 역할은 안정적으로 했지만 성격은 정말 최악이에요. 시집 식구들도 인정할 정도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인정 안하고 아들을 여전히 신처럼 받드시죠. 두 모자의 서로에 대한 한도없는 애정과 믿음 사이에서 참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둘이 살지 왜 결혼을 했는지...이제는 포기도 했고 뭐라 해도 들은 척 안하면 미친 사람처럼 사람 몰아붙이는 짓은 안하니 예전보다는 나아요.

오십 평생 즐거움은 거의 없었고 재작년까지 아이 입시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좀 평화로와졌어요. 즐겁지 않아도 되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네요. 

IP : 211.234.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9 9:04 PM (95.58.xxx.141)

    앞으로는 매일매일의 삶이 평온하시길 바래요.^^

  • 2. 경제력 있으시면
    '24.1.9 9:08 PM (114.203.xxx.205)

    젊은날 얼마 안남았는데 오롯이 자신을 위하며 사는 삶도 살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3. 저두요
    '24.1.9 9:20 PM (61.101.xxx.163)

    저는 즐겁게 살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아무일도 없었으면....
    남들은 안 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하는데 가슴철렁하게 집안 말아먹은 사건아고 겪으면서 이런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알았답니다.
    명품백도 비싼 코트나 패딩도 저는 진짜 하나도 안부러워요..
    가진 재주도 없어서 일찍 은퇴했는데 약간의 은행이자와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매끼 식구들 뭐해먹일까..하는 생각만하고 사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저는 적은 생활비로 한달 살아내기가 가장 큰 미션이라...다른데 신경쓸 여력도 없네요.

  • 4. ㅁㅁ
    '24.1.9 9:26 PM (180.69.xxx.124)

    저도 어릴 적 많은 일을 겪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는데
    50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질이 고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의 부덕함을 과거에 전가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전 생각도 나고요.

  • 5. 휴..
    '24.1.9 9:43 PM (211.234.xxx.80)

    어릴 때 생겨난 불안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한 수 더하더라고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 6. ..
    '24.1.9 11:15 PM (61.253.xxx.240)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ㅡㅡㅡ
    뭔지 알것같습니다..불안해하면 상대가 더 기세등등 함부로 하는 것같아요 ㅜ 신기한 인간의 심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129 차단기 내려가는 누전 말인데요(다리미사용) 3 누전 2024/01/10 1,314
1544128 헐 박영선 완전 할머니됐네요 39 ㅇㅇ 2024/01/10 34,002
1544127 4도어나 키친핏, 냉동실이 너무 작지 않나요? 18 ㄴㄹㅇㄹ 2024/01/10 2,493
1544126 유튜브 프리미엄 쓰시는 분들 연장하실 껀가요? 14 혹시 2024/01/10 2,397
1544125 공무원승진시축하화분 3 축하 2024/01/10 1,147
1544124 명신이네 총선전략은 뻔하쥬 4 ㅋㅅ 2024/01/10 1,202
1544123 일본사람들 도시락이요 48 .. 2024/01/10 6,161
1544122 겨울방학에 보내려면 대치동 2024/01/10 540
1544121 마사지 문의 3 ㄷㄷ 2024/01/10 761
1544120 어마무시한 이태원 특별법 34 ㅇㅇ 2024/01/10 4,780
1544119 총선서 승리할 것 같은 정당은? "민주 46%·국힘34.. 5 아이러니 2024/01/10 958
1544118 오페라 덕후님 봐주세요 3 오페라 2024/01/10 717
1544117 그릇(면기) 사이즈 궁금해서요 4 ........ 2024/01/10 824
1544116 벌써 둥지를 짓기 시작하네요. 13 ........ 2024/01/10 3,153
1544115 국힘 박은식 "김구? 폭탄 던지던 분, 국제 정세 알겠.. 14 망언의힘 2024/01/10 1,272
1544114 친구 모임 후 소회를 딸들과 많이 나누시나요? 23 2024/01/10 3,548
1544113 누수 없다 구청 답변 참다못해 건물 통째 뜯어 봤더니 3 부산사는데 2024/01/10 2,078
1544112 김동률. 이소라 노래 들어요. 4 ㅇㅇ 2024/01/10 1,374
1544111 연명치료거부의향서 미리 안써놔도 14 연명 2024/01/10 3,826
1544110 위치추적앱 유료로 쓰시는 분 계세요 7 ,,, 2024/01/10 827
1544109 바닥생활자) 토퍼나 접이식 라텍스 매트리스를 5 .. 2024/01/10 1,375
1544108 90대 할머니가 말하는 인생에서 부질없는 행동 5가지 10 독거아줌마 2024/01/10 8,576
1544107 공부못한 나 부모님이 참 속이 상하셨겠다 9 ㅇㅇ 2024/01/10 2,881
1544106 유리끓이는 용기 추천부탁드립니다 8 ..... 2024/01/10 799
1544105 ---- 51 ㅡㅡ 2024/01/10 6,1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