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 일 없는 나날이 계속되기를...

어느날 조회수 : 2,341
작성일 : 2024-01-09 21:00:02

어릴 때 부모님 불화가 극심했어요.

밤새 싸우는 소리 들으며 벌벌 떨다가 아침 되어 학교 가는 게 구원같았어요. 타고난 범생 기질에 겁도 많아 반항하거나 사고 칠 생각도 못하고 눈치만 늘었죠. 초6 때 좀 중한 병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는데 많이 아팠는데도 빨리 안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으니까요.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적 가장 역할은 안정적으로 했지만 성격은 정말 최악이에요. 시집 식구들도 인정할 정도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인정 안하고 아들을 여전히 신처럼 받드시죠. 두 모자의 서로에 대한 한도없는 애정과 믿음 사이에서 참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둘이 살지 왜 결혼을 했는지...이제는 포기도 했고 뭐라 해도 들은 척 안하면 미친 사람처럼 사람 몰아붙이는 짓은 안하니 예전보다는 나아요.

오십 평생 즐거움은 거의 없었고 재작년까지 아이 입시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좀 평화로와졌어요. 즐겁지 않아도 되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네요. 

IP : 211.234.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9 9:04 PM (95.58.xxx.141)

    앞으로는 매일매일의 삶이 평온하시길 바래요.^^

  • 2. 경제력 있으시면
    '24.1.9 9:08 PM (114.203.xxx.205)

    젊은날 얼마 안남았는데 오롯이 자신을 위하며 사는 삶도 살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3. 저두요
    '24.1.9 9:20 PM (61.101.xxx.163)

    저는 즐겁게 살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아무일도 없었으면....
    남들은 안 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하는데 가슴철렁하게 집안 말아먹은 사건아고 겪으면서 이런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알았답니다.
    명품백도 비싼 코트나 패딩도 저는 진짜 하나도 안부러워요..
    가진 재주도 없어서 일찍 은퇴했는데 약간의 은행이자와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매끼 식구들 뭐해먹일까..하는 생각만하고 사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저는 적은 생활비로 한달 살아내기가 가장 큰 미션이라...다른데 신경쓸 여력도 없네요.

  • 4. ㅁㅁ
    '24.1.9 9:26 PM (180.69.xxx.124)

    저도 어릴 적 많은 일을 겪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는데
    50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질이 고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의 부덕함을 과거에 전가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전 생각도 나고요.

  • 5. 휴..
    '24.1.9 9:43 PM (211.234.xxx.80)

    어릴 때 생겨난 불안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한 수 더하더라고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 6. ..
    '24.1.9 11:15 PM (61.253.xxx.240)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ㅡㅡㅡ
    뭔지 알것같습니다..불안해하면 상대가 더 기세등등 함부로 하는 것같아요 ㅜ 신기한 인간의 심리..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544289 연말정산 인적공제(아이가 알바를 하는 경우) 8 .. 2024/01/09 1,713
1544288 연예인 꿈 얘기 하시니 ..전 서장훈씨... 5 2024/01/09 3,397
1544287 중요한 것은 헬기가 아니라 살인미수 15 중요한 2024/01/09 831
1544286 외국 남배우는 70에도 애낳던데 12 ㅇㅇ 2024/01/09 2,554
1544285 이재명 전원, 천준호 비서실장이 서울대병원 교수에 개인 휴대전화.. 36 의사의자세 2024/01/09 6,092
1544284 꿈에 가수 이승환이 차린 여관에 갔어요 2 질리 2024/01/09 2,088
1544283 반려동물과 인생을 보내시는 분들 이노래 들어보세요 3 해외 2024/01/09 1,300
1544282 아끼고 사니깐 인생이 구질구질하네요 75 ... 2024/01/09 30,200
1544281 보온도시락에 스파게티 싸줘도 될까요 9 음음 2024/01/09 2,884
1544280 진주를 줍는 꿈 4 ... 2024/01/09 1,687
1544279 이런집은 도우미 오기 어떤가요 14 2024/01/09 3,523
1544278 친정엄마랑 연끊었는데요 3 .. 2024/01/09 4,509
1544277 스틸 앨리스를 봤어요.(약스포?) 3 ... 2024/01/09 1,535
1544276 계약직으로 1년마다 회사가 바뀌는데요 5 캔디 2024/01/09 2,399
1544275 압력솥 프리미엄 라인 살 만할까요? 3 압력솥 2024/01/09 1,142
1544274 자궁적출 수술 후 몸상태에 대해서... 18 ㅇㅇ 2024/01/09 6,655
1544273 주상복합 14 선택 2024/01/09 3,143
1544272 무슨 꿈일까요 꿈해몽 좀 해주세요 4 마망 2024/01/09 1,048
1544271 53살 심각한 집중력 16 뭐지? 2024/01/09 4,804
1544270 동생이 개업한 사무실에 가 봐도 될까요? 7 나야 2024/01/09 1,748
1544269 뱅 쇼를 만들어 봤는데 4 ㅇㅇ 2024/01/09 2,032
1544268 전기통신금융사기라고 계좌 지급정지당했어요ㅜ 28 날벼락 2024/01/09 4,162
1544267 연명치료인가요? 기관삭관? 8 0000 2024/01/09 2,196
1544266 직속상사가 저를 뒷담화 하는걸 들었는데요 ㅠ 16 오우도앙 2024/01/09 4,783
1544265 내가 영화배우였다면 9 영화광 2024/01/09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