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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별 일 없는 나날이 계속되기를...

어느날 조회수 : 2,336
작성일 : 2024-01-09 21:00:02

어릴 때 부모님 불화가 극심했어요.

밤새 싸우는 소리 들으며 벌벌 떨다가 아침 되어 학교 가는 게 구원같았어요. 타고난 범생 기질에 겁도 많아 반항하거나 사고 칠 생각도 못하고 눈치만 늘었죠. 초6 때 좀 중한 병으로 한 달 가까이 입원했는데 많이 아팠는데도 빨리 안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병원에 있는 동안에는 부모님이 싸우지 않았으니까요. 

남편은 아버지와 달리 경제적 가장 역할은 안정적으로 했지만 성격은 정말 최악이에요. 시집 식구들도 인정할 정도지만 시어머니는 절대 인정 안하고 아들을 여전히 신처럼 받드시죠. 두 모자의 서로에 대한 한도없는 애정과 믿음 사이에서 참 피곤하고 힘들었어요. 둘이 살지 왜 결혼을 했는지...이제는 포기도 했고 뭐라 해도 들은 척 안하면 미친 사람처럼 사람 몰아붙이는 짓은 안하니 예전보다는 나아요.

오십 평생 즐거움은 거의 없었고 재작년까지 아이 입시로 영혼까지 탈탈 털린 느낌이었는데 작년부터 좀 평화로와졌어요. 즐겁지 않아도 되고 그저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기만을 간절히 바라네요. 

IP : 211.234.xxx.217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24.1.9 9:04 PM (95.58.xxx.141)

    앞으로는 매일매일의 삶이 평온하시길 바래요.^^

  • 2. 경제력 있으시면
    '24.1.9 9:08 PM (114.203.xxx.205)

    젊은날 얼마 안남았는데 오롯이 자신을 위하며 사는 삶도 살아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 3. 저두요
    '24.1.9 9:20 PM (61.101.xxx.163)

    저는 즐겁게 살 에너지도 없어요.
    그냥 아무일도 없었으면....
    남들은 안 심심하냐 지루하지않냐 하는데 가슴철렁하게 집안 말아먹은 사건아고 겪으면서 이런 잔잔한 일상이 얼마나 큰 축복인줄 알았답니다.
    명품백도 비싼 코트나 패딩도 저는 진짜 하나도 안부러워요..
    가진 재주도 없어서 일찍 은퇴했는데 약간의 은행이자와 아이가 주는 용돈으로 매끼 식구들 뭐해먹일까..하는 생각만하고 사는 요즘이 너무 감사해요.
    저는 적은 생활비로 한달 살아내기가 가장 큰 미션이라...다른데 신경쓸 여력도 없네요.

  • 4. ㅁㅁ
    '24.1.9 9:26 PM (180.69.xxx.124)

    저도 어릴 적 많은 일을 겪고 이만하면 잘살고 있는데
    50이 되면서 더 예민해지고 성질이 고약해지는 것 같아요.
    내가 나의 부덕함을 과거에 전가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요. 예전 생각도 나고요.

  • 5. 휴..
    '24.1.9 9:43 PM (211.234.xxx.80)

    어릴 때 생겨난 불안을 떨쳐내고 싶었는데 결혼하니 남편은 한 수 더하더라고요.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 6. ..
    '24.1.9 11:15 PM (61.253.xxx.240)

    언제 폭발할지 몰라 눈치 보며 살다가 몇년전부터는 눈치 볼 에너지도 없어서 그냥 널부러져 있으니 덜하네요. 소리 지르고 막말 해도 그러거나 말거나 안들리고 안보인다 그러고 사니 평생 지긋지긋하게 따라붙던 불안이 좀 낮아지는 것 같아요.

    ㅡㅡㅡ
    뭔지 알것같습니다..불안해하면 상대가 더 기세등등 함부로 하는 것같아요 ㅜ 신기한 인간의 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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