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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사주

궁금 조회수 : 4,785
작성일 : 2024-01-08 11:57:55

제가 지금 50 중반이고, 아직 부모님 살아계세요.

친정엄마가 저 어렸을 때부터 용하다는 점집을 전국으로 정말 많이 다니셨어요. 100 집을 다니셨다면 100 집 다 공통적으로 한 말이 '제 사주가 너무 좋다, 이런 사주 없다, 재복도 너무 많다'였대요. 아버지와 동생은 좋은 것도 나쁜 것도 있었는데, 저는 그 많은 점쟁이들이 이구동성으로 제 사주가 좋다고 가는데마다 난리들이니 엄마는 그걸 점차 맹신하셨죠. 

그런데 저는 그냥 평범한 남자 만나서 아이들 낳고, 처음에만 조금 일하다 전업된지 오래됐어요. 부모님은 저의 좋은 사주와 재복을 제 남편이 꺾었다고 지금까지 남편을 괴롭히고 계시고요.

엊그제도 오셔서 남편에게 또 한바탕 퍼붓고 가셨어요. 이제 저희는 그냥 미친 사람들이 또 와서 난리를 치는구나라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와서 담담했었고요. 이번에도 또 그놈의 사주 타령을 장황하게 하시더군요.

여기서 제가 든 생각이 정말 좋은 사주란 무엇일까?에요.

제가 생각할 때는 제 사주가 정말 좋은 것 같거든요. 남편은 돈 적당히 벌어다주고, 저와 애들이라면 벌벌 떨고, 밥도 주는 대로 먹고, 저는 게으른데 남편은 부지런해서 집안 일도 상당부분 스스로 하고, 같이 여행도 많이 다니고, 데이트는 물론이고 출장 갈때도 상황만 되면 저를 꼭 데리고 가요. 시어머님과도  참 파란만장 했었는데, 남편이 철저히 막아주고, 제 편 들어줘서 저는 좋았고, 시어머님께는 스스로 혼자 효도해서 인간적인 실망도 없었어요. 나중에는 혼자 고군분투하는 남편이 안되서 제가 자발적으로 치매 걸리신 시어머님 요양병원 관련사항들을 주도적으로 했고요. 

처음에는 주변에서 저런 남자가 변하면 무섭다, 오래 안간다... 고 했었는데, 결혼 30년이 돼가니 검증은 된 것 같아요 ^^ 월급도 다 제가 관리하고, 용돈 올려달라, 기름 한번만 넣어달라 장난으로 조를 정도로 돈에 관해서도 관심이 없고요.

저는 남편을 존경하고, 좋아하고, 사랑하고, 정말 제 목숨도 줄 수 있어요. 백만번 다시 태어나도 남편과 다시 결혼할 거구요.

젊었을 때에는 엄마의 점이 다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50이 넘으며 생각해보니 큰 돈은 없지만 제가 쓰고 싶은 돈은 항상 조달이 되고, 남편, 아이들에게 걱정할 일이 없는 이런 사주라 좋은 사주라고 했다는 생각이 드는데... 사주 보시는 분들이나 자주 보셔서 반 무당이신 분들의 견해가 문득 궁금해서 글 올려 봅니다.

저는 엄마의 사주 소리가 한평생 너무 지긋지긋해서 점을 본 적도 없고, 관심도 없이 살아가고 있어요 ^^

 

IP : 1.237.xxx.175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24.1.8 12:05 PM (121.185.xxx.105)

    부모님이 원글님 복을 꺽고 있네요. 왜 그러시는지...

  • 2. ㅎㅎㅎ
    '24.1.8 12:06 PM (222.120.xxx.60)

    좋은 사주 맞네요 ㅋ

  • 3. ..
    '24.1.8 12:06 PM (211.243.xxx.94)

    생년월일 올려보세요.

  • 4. 원글
    '24.1.8 12:12 PM (1.237.xxx.175)

    저도 상당한 유혹을 느꼈고, 제 생년월일에 태어난 사람들도 많겠지만, 왠지 두렵네요 ^^

  • 5.
    '24.1.8 12:14 PM (211.235.xxx.21)

    다 좋은데 왜 친정엄마가 와서 남편에게
    행패부리고 학대하도록 방관하세요?
    남편분은 사주가 나쁜가요?
    남편은 시어머니방패막되어줬잖아요.
    어른도 말로 학대당하면 정서에 해로워요.

  • 6. ..
    '24.1.8 12:16 PM (112.158.xxx.15)

    세상에 좋은사주 나쁜 사주 따로 없다고 생각하는 1인입니다 뭐든 생각하기 나름이라
    결국 동일한 현상 속에서 포커싱의 차이에 따라 누군가는 불행이라고 누군가는 참 다행이라고 생각하니깐요 ^^

  • 7. 원글
    '24.1.8 12:18 PM (1.237.xxx.175)

    윗님 말씀이 참 와닿네요.
    맞아요. 저는 저의 생활이 참 행복해요 ^^

  • 8. 좋은
    '24.1.8 12:19 PM (110.70.xxx.251)

    사주는 맞네요. 시모가 저리 패악 부리면 저아래도 절대 못잊는다고 이바득바득 갈고 있는데 남편분 천사시네요
    저런 아내 안버리는거 보면
    사주보러 100곳 가셨다는거 보니 어머니가 정신적으로
    젊었을때 부터 불안하셨던분 같네요.

  • 9. 원글
    '24.1.8 12:20 PM (1.237.xxx.175)

    친정부모님과는 몇 년 인연도 끊어보고, 발악도 해봤지만 해결이 안나네요. 악연인가봐요 ㅠㅠ

  • 10. 시모가
    '24.1.8 12:24 PM (110.70.xxx.153)

    행패부리도록 남편분이 가만 둬야 원글님도 역지사지 할텐데

  • 11. 원글
    '24.1.8 12:29 PM (1.237.xxx.175)

    저는 부모님과 결사항전 하자고 예전부터 주장했는데, 남편은 평화주의자에요. 피를 봐야 끝날거 같은데 아이들에게 그런 모습 보여주고 싶지 않대요.

  • 12. ㄱㄱㄴ
    '24.1.8 12:31 PM (125.177.xxx.151)

    부모복은 없네요

  • 13. 남편이
    '24.1.8 12:32 PM (219.249.xxx.181)

    내편이 돼준걱만으로도 이미 복을 받으셨네요
    남편이 남의 편인 남자와 살면 얼마나 피곤한지 모르시죠.
    사주 좋으신것 같은데요

  • 14. ㅡㅡ
    '24.1.8 12:33 PM (1.232.xxx.65)

    악질적인 부모가 있는데
    뭐가 좋은 사주인지......

  • 15.
    '24.1.8 12:35 PM (49.174.xxx.188)

    이쯤에서 사주 공부 중인데
    생년월일 시간 너무 궁금하네요

  • 16. 예전방송에
    '24.1.8 12:37 PM (118.235.xxx.205) - 삭제된댓글

    김영삼 대통령과 동일한 사주 찾았어요.
    그분은 노숙자

  • 17. 원글
    '24.1.8 12:43 PM (1.237.xxx.175)

    부모복은 지금은 없지만 결혼 전까지는 제게 지원도 많이 해주시고 잘해주셨어요. 점을 믿고 그러셨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제게 너무 쏟아붓고, 열매를 맺을 때 남편을 만나 더 그러시는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남편이 부모님과 바통터치한 느낌이에요.

  • 18. ㅇㅇ
    '24.1.8 12:46 PM (175.223.xxx.249)

    입장바꿔서 시모가 남편사주 복을
    원글이 깎아먹는다며 패악질하면
    어떻겠어요?
    참 태평하고 맹하신듯.
    이 상황에 좋은사주 타령이라니.

  • 19. 아이고
    '24.1.8 12:54 PM (222.120.xxx.60)

    원글님의 잔잔한 글에 왜이리 날선 댓글을 다는지...

  • 20. ㅡㅡ
    '24.1.8 12:59 PM (223.38.xxx.222)

    부모복은 없는 것 아닌가요

  • 21. ㅎㅎ
    '24.1.8 12:59 PM (211.192.xxx.227)

    원래 좋은 사주가 그래요 굴곡없이 행복한 거요 복 받으셨네요

  • 22. . . .
    '24.1.8 1:04 PM (223.38.xxx.220)

    부럽네요. 저는 굴곡많은 사주를 가졌거든요.

  • 23. 님편복
    '24.1.8 1:12 PM (211.221.xxx.43)

    남편복 자식복 좋으면 좋은 거 아닌가요?
    저도 가끔 서주 볼때마다 좋다고 하는데 현생은 너무 아니거든요. 어떤 날은 내 생년월일시가 잘못된 건가 의심까지 힙니다

  • 24. ....
    '24.1.8 1:20 PM (115.138.xxx.108)

    좋은 사주는 맞는 것 같네요. 사실 그렇게 살기도 진짜 어려운 거라서요.
    거기다 님도 남편과 사주에 감사할줄 알고 잘하는 것 같고 성격도 원만하신 것 같고요.
    어머님이 가끔 그러시나본데 그건 그냥 액땜 정도로만 생각하시면 될 듯.

  • 25. ....
    '24.1.8 1:26 PM (223.38.xxx.96)

    좋은 사주는 맞는데 부모복이 없는거 아니예요?
    어떻게 딸집에 와서 깽판칠 수가 있죠?
    남편복은 타고나신듯.

  • 26. ...
    '24.1.8 1:35 PM (58.145.xxx.130)

    남편이 아니라 부모가 원글님 사주를 막고 있는 거 아닌가요?
    암만 부모라도 내집에 와서 내 남편에게 깽판치고 있는 걸 놔두다니, 원글님 가족은 부모인가요? 아님 남편과 아이인가요?
    부모가 더 이상 내 인생에 개입하지 못하게 해야죠
    그래야 타고난 사주대로 좋은 인생 사는 거 아닌가요?

  • 27. ...
    '24.1.8 1:57 PM (121.165.xxx.45)

    제 동생과 제부의 사주가 정말 좋았는데 둘 다 인생이 엉망이 되어버렸어요. 사주는 좋았으나 궁합이 안좋았던건지..헤어지고 지금 동생은 제일 편안하게 잘 살고 있어요.

  • 28. 사주
    '24.1.8 2:27 PM (59.6.xxx.114)

    좋은 사주란 기복없이 중화된 사주입니다
    대체로 평범한 전업주부들 사주가 좋습니다
    큰 성공은 큰 그늘을 가져다 줍니다
    기복없이 평탄한 일상 일생이 복인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좋은 사주가 무조건 번쩍번쩍 하는.큰 성공으로 알 뿐.

  • 29.
    '24.1.8 4:06 PM (124.51.xxx.159)

    좋은 사주라고ᆢ전신마비 된 사람 본적 있어요ᆢ가만히 있으면 밥주는 모양만 보면 그렇죠ᆢ돈 안벌어도 되고ᆢ그거보고 참 기가차더라구요ᆢ
    삶에서 전 복이 많은 것 보단 복을 많이 짓는게 더 중요하다고 봐요ᆢ

  • 30. 00
    '24.1.8 4:33 PM (220.116.xxx.49)

    여자가 좋은 사주는 재물이나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남편복이라더만요
    그러니 님은 좋은 사주가 맞는거 같아요

  • 31. ㄷㄷ
    '24.1.8 9:00 PM (59.14.xxx.42)

    좋은 사주란 기복없이 중화된 사주입니다
    대체로 평범한 전업주부들 사주가 좋습니다
    큰 성공은 큰 그늘을 가져다 줍니다
    기복없이 평탄한 일상 일생이 복인 줄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이 좋은 사주가 무조건 번쩍번쩍 하는.큰 성공으로 알 뿐.

    여자가 좋은 사주는 재물이나 사회적 성공이 아니라 남편복이라더만요
    그러니 님은 좋은 사주가 맞는거 같아요!
    22222222222222222

  • 32. wm
    '24.1.8 9:11 PM (117.111.xxx.18)

    님에게 투자 혹은 기대한걸 못받으니 그러는 걸수도 있어요
    따님덕 제대로 보고 싶으셨나봅니다

  • 33. ...
    '24.1.9 2:36 AM (110.13.xxx.200)

    딱히 좋은 사주라기보다는 남편복 있는 사주인거네요.
    부모복은 없는거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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